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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6회 (1) 내 눈이 어때서 (괴담꾼 - 허안나)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4. 2. 21:10
첫 번째 괴담 '내 눈이 어때서' 심야괴담회 6회 첫 번째 괴담 '내 눈이 어때서'(괴담꾼-허안나)는 동작구에 사는 43살 이강희 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지금으로부터 3년 전, 2018년. 강희 씨께서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신 거예요. 근데 그날따라, 아내분의 안색이 엄청 어두우신 거죠. 강희 씨가 씻고 TV를 보는 동안에도 아내분이 안절부절못하면서,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강희 씨 주변을 맴돌더래요.
- 김숙
뭘 숨기는구나, 지금...
그래서 남편분이,
"왜 그래? 나한테 할 말 있어?"
"아니... 내 친구 은숙이 있잖아. 걔가 용한 무당이 있다고 해가지고 같이 갔다 왔거든..."
친구따라 무당에게 다녀온 아내 점괘를 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그때 이 무당이 아내분께,
"너, 어머니 얼마 전에 가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지?"
근데, 정말로 한 달 전에 강희 씨 장모님이 협심증으로 일주일 간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는 거예요. 그 무당이,
"너네 엄마한테 백호살이 들었어. 이게, 흉살 중에 흉살이야. 그런데 하필 네가, 올해 상문살이 들었어."
- 김숙
상문살은 그거예요, 초상 치르는 거...
"어머니한테 잘해! 너 상복 입을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길 하는 거야...
- 김구라, 김숙
너무 찜찜하다...
그러니까... 너무 찜찜하죠? 그래서 이 아내분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하고 일어나려는데,
황당한 아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데 "사람 하나 살리려고 그러는 거야. 복채 안 받을 테니까, 앉아."
이렇게 억지로 앉히더래요. 그리고는 이 흉살을 피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대요. 첫 번째,
"1년 동안 너네 어머니, 너네 가족 (모두) 결혼식, 장례식 절대 가지 마! 부정 탄다."
- 김숙
가족이 다...
두 번째,
"정 가야 되면 소금이랑 팥을 꼭 가지고 가. 그리고 집에 오면 꽃게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 돼."
- 심용환
꽃게?
꽃게! 그래야만 상갓집에서 붙은 귀신을 떼어낼 수 있다, 이런 얘길 하시더래요.
- 김숙
꽃게는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죠, 꽃게 너무 기이하죠? 근데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무당이 신신당부한 비법이 하나 더 있었는데,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어머니랑 바다 건너 섬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라고... 이런 얘길 하더래요.
"바다 건너 섬에서 어머니와 하룻밤 자고 올 것" - 김숙
저런 얘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
그래서 만약에 1년 동안 어머니한테 귀신이 붙더라도, 물을 건너가면서 힘이 약해진 귀신을 떼어버릴 수 있다, 이렇게 얘길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1년 내내, 이 가족분들과 장모님은 결혼식, 장례식을 될 수 있으면 피했고요, 가야 한다면 소금과 팥을 가지고 간 거예요. 근데 꽃게가 문제가 있죠. 장례식에 갔다 오면 이미,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잖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다행히도, 24시간 해물 순두부 집을 찾아냈대요.
- 한승연
하하하! 있어요, 있어! (박수)
해물 순두부찌개, 그 안에 있는 꽃게를 먹고, 또 짬뽕 안에 있는 꽃게 있잖아요? 그걸 먹으면서 어떻게든 1년을 해결해 나갔던 거죠. 그렇게 이제 시간이 흘러서 11월 달이 됐어요. 거의 다 왔죠.
- 한승연
다 왔다, 다 왔다!
아내분이 다시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강희 씨에게 무당의 말을 상기시키는 아내 "오빠, 기억나? 그 무당이 엄마 데리고 바다 건너 섬에 갔다 오라고 했잖아."
그래서 강희 씨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바다 건너에 있는 강화도, 강화도 펜션에서 하루 자고 오기로 한 거예요. 근데 막상 또 강화도에 오니까, 괜찮은 거예요! 날씨도 너무 좋고, 또 바다를 보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강화도 펜션에서 하루 자고 오기로 한 가족 또 여행 가면 어떤 게 중요하죠?
- 김구라
먹는 거죠.
먹는 거! 회무침을 드시면서 막, 돌게장 정식까지 이렇게 한상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강희 씨 따님이,
"할머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어, 그래. 할머니랑 같이 갔다 오자!"
하고 화장실에 다녀오셨는데 강희 씨 아내분이 장모님을 보면서,
"엄마 눈이 왜 그래?" "엄마! 눈이 왜 그래?"
- 김숙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할머니는,
"내 눈이 어때서? 왜, 왜? 내 눈이 어때서?"
가족들이 할머니를 보니까, 할머니의 왼쪽 눈 흰자위가 안 보일 정도로 새빨갛게 충혈이 돼 있더래요.
새빨갛게 충혈된 장모님의 왼쪽 눈 근데 주말이잖아요. 강화도에 연 병원이 없는 거예요. 찾았을 때 제일 가까운 병원이, 강화도에서 다리를 건너 뭍으로 나와야만 있는, 김포 신도시에 있는 모 안과였던 거예요. 가서 여쭸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재채기를 심하게 하시거나, 고혈압이시면 이럴 수 있어요."
근데 할머니는 재채기가 나온 적도 없고요, 고혈압 증세도 없으셨어요. 그러니까 강희 씨 아내분이,
"엄마, 화장실에서 무슨 일 있었어? 뭔 일 없었어?"
물어보니까 할머니가 갸웃갸웃하시더니,
"이상한 일은 없었는데, 이상한 사람은 봤어... 아니... 이렇게 덩치가 커다란 여자가 화장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는, 비틀... 비틀... 이렇게 오고 있는 거야. 얼굴을 유심히 봤더니, 아니 글쎄, 립스틱을 입술 바깥으로 이렇게 크게 칠한 여자가 나를 보면서... '히히히히히히 히히히히...' 피식 대면서 웃고 있는 거야! 난 미친 사람인 줄 알고 애 데리고 나왔어. 그거밖에 없어!"
장모님을 보고 웃고 있던 여자 - 황제성
사람이었을까...?
그런 얘기를 한 거예요. 강화도에 도착하니까 이미, 어둑어둑 밤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잠을 청하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누워있는데 아내분이,
"엄마가 본 그 여자, 누굴까?"
"술 취한 여자겠지! 뭔 그런 생각을 해, 잠이나 자!"
강희 씨도, 잠을 자려는데 찜찜한 거야. 그날 강희 씨가 정말 생전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대요. 여기까지, 강화도에서 있었던 일은 끝이에요. 왜냐하면 다행히도, 이 눈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핏기가 싹 사라진 거예요. 얼마 후, 강희 씨가 또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강희 씨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더래요.
"강희야, 너네 외숙모가 돌아가셨다. 나랑 같이 장례식 좀 가자."
강희 씨가 퇴근하자마자 아버지를 픽업해서 장례식장에 도착을 했대요. 그날도, 장례식장에서 (아버지가) 술을 엄청 많이 드신 거예요. 취하셨으니까 강희 씨가, '오늘 아버지 집에 가서 자야겠다', 그래서 아버지를 부축해서 차를 타고 일산의 아버지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가 새벽 1시. 취한 아버지를 모시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긴 머리의 여자 어떤 여자가 머리를 이렇게 늘어뜨리고,
- 한승연
어~~ 왜 그래~ (무서워...)
엘리베이터 앞에서, 벽에 기대서 이렇게 서 있더래요.
'뭐지?'
- 김숙
불안하다...
아버지를 데리고 갔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게 맞나?'
버튼이 안 눌러져 있는 거예요.
버튼도 누르지 않은 채 서 있는 여자 그래서 강희 씨가 버튼을 눌렀대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버지랑 강희 씨가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를 따라 타는 여자 그랬더니 이 여자가 따라 들어오는 거예요.
- 김숙
어어어어억! (몸서리)
이 엘리베이터 문 쪽에, 기대서 서 있더래요.
엘리베이터 문 쪽에 기대서 서 있는 여자 그 순간 강희 씨가 어떤 생각이 났던 거예요. 장례식장에 소금이랑 팥을 안 가져간 거야!
- 황제성
아, 그걸 안 했네!
그래서 재빠르게 1층을 확 눌렀대요. 그 근처에 있던 편의점으로 막 달려갔대요. 팥이 있겠어요, 편의점에?
- 김숙
소금은 없나?
소금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소금을 빨리 사 가지고,
임시방편으로 소금을 사서 몸에 뿌린 강희 씨 아버지 몰래 뒤에서 뿌리고, 몰래 자기한테도 뿌리고... 그랬더니 마음에 좀 안정이 온 거죠. 그래서 아버지랑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신 거예요. 문이 딱 열리는데...
- 김숙
아, 설마!
아직도 엘리베이터에 있던 여자 그 안에 그 여자가 아직도 있는 거야! 그리고 이 여자가,
"흐으으으으... 흐으으으으..."
이렇게 흐느끼고 있었던 거야. 멘붕이 온 강희 씨는,
'아, 어떡하지? 나 어떻게 해야 되지?'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타는 거예요! 강희 씨가 엘리베이터를 따라 타는데 너무 무서우니까, 이 여자의 가장 뒤쪽, 대각선 쪽에 타서 18층을 눌렀대요. 사람인지 귀신인지 너무 무서우니까, (한번) 봐야겠다...
- 황제성
안 돼, 보지 마!
거울을 통해 여자와 눈이 마주친 강희 씨 눈이 마주친 거야! 그 여자도 강희 씨를 거울을 통해서 쳐다보고 있었던 거죠.
- 황제성
오와이 C, 고개 숙이고 이렇게 계속...? (오싹)
근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여자가,
갑자기 강희 씨를 보고 웃는 여자 "히히히히히히! 이히히히히히!"
- 김숙
웃고 있는 거야아아악! 으~~ (질겁)
더, 강희 씨가 놀랐던 건 이 여자가... 립스틱을 입술 바깥까지 마구 칠한 모습이었던 거예요!
- 김숙
강화도 그 여자네...
기억나죠? 장모님이 강화도에서 봤던 그 여자랑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거예요.
장모님이 강화도에서 본 여자와 똑같은 생김새 너무 무서웠던 강희 씨는 자기도 모르게 소금을 후두둑! 떨어뜨려버린 거야. 그랬더니 이 여자가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서 13층을 누르더래. 강희 씨는 13층 문이 열리고 그 여자가 나가는 동안, 숨죽이고 쳐다보고 있었대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는 그 순간! 그 여자가 뒤돌아 보더니 강희 씨 왼쪽 눈을 가리키면서,
강희 씨 왼쪽 눈을 가리키며 미친 듯이 웃는 여자 "꺄아하하하하! 흐아하하하하!"
- 김숙
아우, 뭐야아~
이렇게 막 기이하게 웃더래요! 강희 씨가 너무 놀라서 아버지한테,
"아버지! 13층에, 여자 내린 거 봐, 봤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무슨 여자?"
"근데 아버지, 13층에 젊은 여자가 살아?"
"아냐, 아냐! 거기는 노부부가 살아. 아들 내외는 해외에 살아서 젊은 여자가 올 이유가 없어."
과연,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요?
과연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
<후後토크>
- 김구라, 김숙
와...
- 김숙
혼자만 본 거네요?
- 김구라
뭐 동일인일 수도 있고.
- 김숙
엄마 혼자 본 거고...
- 허안나
사실 사연자분이 장모님 눈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사진을 보내주셨거든요.
실제 장모님의 충혈된 눈 사진 - 김구라
아아, 갑자기 빨개지셨네! 아이고아이고!
- 김숙
너무 빨간데!
- 김구라
이야, 이러면 놀라지!
- 허안나
눈은 정말 말끔히 일주일 만에 확 다 나았고...
- 김구라
그 후로도 뭐, 큰일 없으셨고...
- 허안나
아프신 데도 없었대요.
- 김구라
근데 어머님은 괜찮으신데, 그 이외에 무슨 괴이한 일은 없었어요?
- 허안나
근데, 어머님 건강은 괜찮은데 얼마 후에, 그 13층에 노부부 중에 할아버지가...
- 한승연, 김숙
어~~~! (입틀막)
- 허안나
풍이 오셨대요!
- 김구라
아이고, 야! 그나마 돌아가시지 않아서 다행이네!
- 한승연
병마를 옮기는 살(煞)이었나 봐요.
- 허안나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사연자분이 소금이랑 팥을 차에다가 쟁여 놓는대요.
- 김구라
제가 이 얘기를 들으면서, 소금, 팥 이런 건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건데, 특이했던 게 꽃게!
- 황제성
꽃게, 첨 들어봤어요!
- 김구라
근데 꽃게 이야길 들으면서, 왜 꽃게지 하면서 또 중간에 입맛을 다신 분도 계세요.
- 일동
하하하하! (빵 터짐)
- 김숙
간장게장이라든지, 꽃게탕이라든지... 다 맛있죠.
- 허안나
이게 있어요. 꽃게! 빨간 거, 뾰족한 거, 짠 거, 이 세 가지가 귀신을 쫓는다고 해요.
빨갛고 뾰족하고 짠맛의 게가 귀신을 쫓는다는 썰 - 김구라
아, 그렇게 생각하면 또 맞네!
- 김숙
근데 진짜 그 여자의 정체는 뭘까요?
- 곽재식
이야기만 보면 약간 저승사자 같은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전통적인 저승사자의 모습과는 다른...
- 한승연
저는 그것보다, 이렇게 같은 형체의 어떤 걸 봤다는 거... 아마 그 '살(煞)'이라는 게 그 여자의 형체를 하고 어머님을 따라갔는데, 물을 건넜기 때문에 힘이 좀 약해서, 멀리서 왼쪽 눈에만 붙어 가지고 그렇게...
- 김구라
이런 거 안 믿는다더니 구체적으로 이렇게...
- 한승연
얼룩덜룩(?)하다고요~ 제 멋대로예요~ (웃음)
- 황제성
저는 '백호살' 얘는 되게 좋은 건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앞에 흰 호랑이가 붙으니까!
- 허안나
예전에는 호랑이가 굉장히 많았잖아요. 백호살이 있으면, '호랑이가 물어 간다' 이런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호랑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통하더라고요.
- 김구라
갑작스러운 비명횡사라든가 이런 것들.
- 김숙
근데 '살' 자체가 굉장히 독하고 악한 기운이거든요. 정확하진 않지만 '살'이 한 190개 종류가 있대요.
- 심용환
오, 정말?
- 김숙
예, '살' 종류가 굉장히 많아요.
--- 이하 패널 사주 본 이야기 생략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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