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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5회 (3) 신혼집의 다락방 (괴담꾼 - 괴스트 서이숙)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4. 1. 23:00
세 번째 괴담 '신혼집의 다락방' 심야괴담회 5회 세 번째 괴담 '신혼집의 다락방'(괴담꾼-괴스트 서이숙)은 경기도 평택에 사는 40대 주부 김 모 씨의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이 이야기는 한참 꿈같은 시간을 보냈어야 할 우리 부부의 신혼 초 이야기다. 때는 1995년. 내 나이 22살, 남편은 23살,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5개월 된 딸아이가 있었다. 우리 부부는 수중에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경기도 용인,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 어렵게 신혼집을 구해서 이사를 가게 됐다. 부엌이 하나 딸린 조그만 단칸방이었다.
부엌이 하나 있는 작은 다락방 그 시절 집들이 그렇듯 이 집에는 다락방이 하나 있었다. 방 한쪽 벽면 허리 높이에 다락문이 있었고, 부엌의 윗 공간으로 이어졌다. 다락방 끝엔 마당 쪽으로 조그만 창문이 하나 있었다.
다락방 끝에 있던 조그마한 창문 - 김숙
맞아, 딱 옛날 집이 그렇게 돼 있어.
우리 부부는 살림살이를 마련할 돈이 넉넉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의 선배가 운영하는 중고 매장에서 필요한 가구를 싼값에 장만했다. 이사를 하던 날, 그 선배가 집 앞까지 가구를 배달해 주었다.
집까지 가구를 배달해준 선배 "안녕하세요!"
그런데 선배가 집을 보더니 인상을 확 구기며,
"뭐야 이 집이야?"
하고 물었다.
"3일 전에 이 집에 있던 살림 전부가 우리 매장에 들어왔었어. 나이 드신 분들이 아들이 쓰던 거라면서 넘겼거든."
- 허안나
쎄하다...
- 김숙
(뭔가) 사연이 있다...
떨떠름한 선배에게 남편과 나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고 물었지만 선배는,
"야, 됐다! 뭐 이미 이사 왔는데 말해서 뭐하겠어. 들어서 좋을 것도 없어."
하고는 입을 다문 채 가버렸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남편은 조금이라도 더 벌자고 신문배달 일까지 알아본 상태였다. 새벽 3시부터 아침 7시까지 배달을 해야 했기에, 우리는 대충 짐 정리를 끝내고 잠을 청했다. 그날 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뒤척거리다가 겨우 잠이 들었을 때였다.
가위눌린 아내 '어? 몸이 안 움직이네... 왜 이러지?'
생각이 든 순간,
"스으윽, 스으윽... 스으윽"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다락방이었다. 몸이 안 움직였기에 눈알만 굴려서 다락방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때, 다락방 쪽 벽에서 검은 사람의 형체가 머리부터, '스으윽 스으윽'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기어 나오고 있었다.
- 허안나
어어후! (소름)
다락방 쪽에서 나온 검은 사람의 형체 너무 놀라서 남편을 깨우려 했지만,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천장에 매달린 채로 내가 누워있는 바로 위까지 기어 왔고, 고개를 꺾어 나를 내려다본 채, 입으로 보이는 부분을 벙끗대기 시작했다.
천장에 매달려 아내를 내려다보더니... 그 순간 그것이 '훅!' 하고 천장에서 떨어졌다.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이 몸이 벌벌 떨렸다.
내 몸 위로 떨어진 '그것' 그때서야 그것이 입을 크게 벌리며 반복하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내가 죽일 거야... 너도 죽일 거야..." "너도 죽일 거야... 너도 죽일 거야... 내가 죽일 거야... 너도 죽일 거야..."
끔찍한 소리로 내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그것이 다시 천장을 기어가 다락방 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남편에게 말을 하고 이사를 갔어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렵게 들어온 집을, 나 혼자 겪었던 비현실적인 일을 이유로 들며 손쉽게 이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근데, 그다음 이상한 일이 생긴 건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친정에 일이 생겨서 딸아이를 데리고 5일 정도 친정에 머물다 돌아온 그날, 대문을 들어서는데 우리 집 앞에 누군가가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집 앞에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 누군가 했더니, 같은 집에 세 들어 사는 아주머니였다. 시름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물어보셨다.
"새댁, 괜찮아?"
"예? 뭐가요?"
"아니 왜 새댁 남편은 자물통을 몇 개씩 걸어 잠그고 일을 간대? 새댁 밖에도 못 나오게?"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새댁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면, 새벽 내내 새댁이 서럽게 울었잖아! 그래서 방 앞에 가서 불러봐도 대답이 없이 울기만 하고... 내가 부르는 소리 못 들었어?"
"새댁! 새댁, 괜찮아?!" - 김숙
아니, 무슨 소리야?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뭐, 남편이 자물쇠로 방문을 잠그고 간 것은 맞을 것이다. 내가 딸아이와 친정집에 가 있는 동안 남편이 출근하면 집이 빌 테니까. 그런데 빈 집에서 누가 울었다는 건지, 너무 무서웠다.
빈 집에서 누가 울었을까? 세 번째 일은 기다릴 시간도 없이 바로 일어났다. 바로 다음 날 새벽, 남편이 신문 배달을 가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였다. 방의 적막함이 예전보다 찝찝하고 서늘하게 느껴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
"철컥, 철컥"
방문의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은 없고... "누구세요? 혹시 자기야?"
근데 문밖은 고요할 뿐, 역시 아무 대꾸가 없었다. 그날부터 나는 남편이 없는 이 집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신문배달을 하러 나간 뒤, 꼭 새벽 3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실체 없는 방문객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추적추적 비가 오던 날이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시곗바늘이 정확히 3시 30분을 가리키고, '철컥, 철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이날은 좀 이상했다. 문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얼마 나다 말고 멈춘 것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다.
"드으윽... 드드득.... 드으윽"
무거운 돌 같은 걸 바닥에 질질 끌고 와서는 멀지 않은 어딘가에 '탁!'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 허안나
옮기는 소린가 봐...
이 소리는 밖으로 나있는 부엌문 앞, 그 자리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다락! 다락 창문으로 누가 들어오려는 거야!'
- 일동
어어어우! 안 돼, 안 돼! (경악)
부엌문 위쪽으로 나 있는 다락 창문이 생각난 것이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벽돌 같은 것을 질질 끌고 와서 다락 창문 밑에...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 김숙
그렇지, 올려놓는 거야, 계속.... 그러니까 올라가려고... (소름)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덜컹!"
다락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정신없이 일어나, 있는 힘껏 서랍장을 밀어 다락문을 다급히 가로막았다.
혼신을 다해 다락방 문을 막은 아내 그 와중에 다락방 안에서는, '스으윽, 스으윽' 하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치 사람이 배를 바닥에 대고 질질 끄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때...!
"연희야 왜 그래?! 문 열어, 나야!"
밖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집에 도착한 남편 "무슨 일이야, 어? 왜 그래?"
"아니 밖에... 다락 창문으로 누가 들어왔었다고!"
내 말에 남편은 밖을 살펴봤지만, 황당하게도 벽돌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밖을 살펴본 남편 - 김숙
없어요??
다락방으로 누가 들어온 흔적도 없었다. 당장 이 집에서 나가고 싶었다! 남편에게 그동안의 이상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시댁에라도 가 있자고 졸랐다. 그런데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어른들은 깜짝 놀라 물어왔다.
"아이고, 애미야, 애비야! 너희들... 둘 다 얼굴이 왜 그래?!"
우리는 시댁 어른들의 말을 듣고 나서야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더 놀란 건 남편과 나였다.
한없이 야위고 잿빛으로 변한 얼굴 둘 다 사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야위었고 거무축축한 잿빛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우, 여보, 아무래도 그 집에 더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래, 우리 최대한 빨리 다른 집을 알아보자."
그런데 이 이야기를 나눈 바로 다음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남편이 마치... 딴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 김숙
어어... 안 돼, 안 돼...
딸과 아내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남편 냉소에 찬 얼굴로 딸아이와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한 마디조차 붙이지 않았다. 그러기를 3, 4일이 지났을 때, 나는 정말 너무 서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짐도 없이, 딸아이도 그냥 놔둔 채 집을 나와버렸다.
아내마저 딸을 두고 집을 나가고... 시어머니께 손녀를 부탁한다는 말만 전한 채 안산에 있는 큰언니 집으로 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그렇게 나왔으면 딸이 걱정이 될 만도 한데, 아무런 걱정도 후회도 들지 않은 채로 15일가량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고 있었다.
- 김숙
와, 이상하다... 보름을...
- 심용환
뭐야...
그런데 16일째 되던 날, 또 새벽 3시 30분쯤이었다. 온몸을 울리는 진동 같은 느낌이 다시 찾아왔다.
- 김숙
남의 집인데...?
신혼집에서 느꼈던 그 느낌... 역시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날 밤처럼 눈알만 굴리며 방 안을 두리번거리는데, 갑자기 발 밑에서 '스으윽, 스으윽'하고 무언가가 내 옆으로 기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 밑에서 기어 오는 무언가 "내가 놔줄 것 같아? 내가 놔줄 것 같아? 절대 너 도망 못가... 절대 도망 못가..."
그때, 언니가 어깨를 세게 때려서 그 끔찍한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제야 정신이 바짝 들었다. 딸아이와 남편이 미치도록 걱정이 되었고, 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밤새 엉엉 울다가 아침 7시가 넘어가는 걸 보고 시댁에 전화를 걸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시어머니는 놀란 기색도 없이 전화를 받으셨다.
"어머니, 저예요! 혹시 아이는 잘 있나요?"
"야, 너희들 짰냐? 15일 동안 연락도 없던 애비도 꼭두새벽부터 전화를 하더니, 너도 통 연락도 없다가 이제야 전화를 하고!"
15일 만에 동시에 연락을 한 아내와 남편 남편은 나를 만나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그동안 뭔가에 홀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 역시, 어젯밤 이상한 꿈을 꿨다는 얘길 털어놓았다.
"어떤 여자가 네 어깨를 잡고 막무가내로 끌고 가더라! 꿈에서 깨고 얼마나 겁이 났던지... 아, 그제야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어."
우리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아들 내외가 15일 동안이나 연락이 없자, 시어머니가 그 집에 가서 우리 짐을 다 빼왔다는 것이다. 짐을 빼온 다음 날 새벽, 우리 부부는 동시에 이상한 꿈을 꾼 것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어머니가 짐을 빼서 나오는 길에 동네 구멍가게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셨다.
"저기 혹시, 짐 빼오는 집이 저 집이에요? 아유, 그 집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모르고 들어왔구먼..."
원래 그 집에는 젊은 부부가 살았다고 한다. 우리가 이사를 하기 1주일 전쯤, 남편이 일을 나가고 아내 혼자 남아있던 집에, 다락 창문으로 강도가 들어 아내가 안 좋은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 김구라
아, 하...
그 집에서 겪었던 일들은 아직까지도 우리 부부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다락방에는 아직도 누가 있을까...?
<후後토크>
- 김숙
와... 이거 듣는 내내 팔에 소름이 끼쳐 가지고...
- 심용환
진짜 무섭다!
- 황제성
와, 다락방 자꾸 상상된다!
- 김숙
근데 이게, 집에 혼자 있을 때의 공포, 누가 들어온다는 느낌의 공포는 최악이에요!
- 심용환
전혀 예상을 깨는 거 아니에요! 벽돌을 쌓아서 다락으로 들어온다는 게... 생각도 못했어 진짜.
- 허안나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르겠으니까 더 무서운 것 같아요.
- 김구라
이게 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게, 옛날 집들의 구조를 대부분 머릿속에 그려보시면,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이렇게, (돌을) 턱턱 놓고 그쪽으로 이렇게 다락방으로... 부엌 위쪽의 그 문...
- 김숙
나 너무 잘 알아! 나 이런 집에 살았어!
사연자가 그려준 당시 신혼집 도면 - 서이숙
이분이 보내주셨어요.
- 김숙
부엌이 낮고, 계단 두 개 정도 올라가서 방이에요.
- 서이숙
맞아, 맞아, 맞아!
- 김숙
그러니까 부엌이 있고, 그 위가 다락이에요.
- 서이숙
그래서 이사 갈 때요, 어른들이, 저희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짐, 제일 먼저 들여갈 게 소금! 소금을 먼저 이렇게 들여놓고...
- 김구라
소금도 들어가고, 이제 밥솥도 들어가고.
- 심용환
밥솥은 왜 들어가는 거예요?
- 김구라
잘 먹고 잘 살라고! (간단명료)
- 곽재식
근데 반대로, 한국에 많이 퍼져 있는 미신 중에 그런 것도 있죠. 집이 굉장히 안 팔리면 소주병 같은 것을 거꾸로 매달아서 기둥 같은 데 묶어 놓으면 집이 잘 팔린다, 칼을 어디 매달아 놓으면 집이 잘 팔린다, 그런 미신을 믿는 사람도 좀 있습니다.
- 김숙
맞어, 맞어, 맞어!
- 김구라
주택의 구조상 (다락방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는 건가, 아니면 해외에 많이 있는 건가요?
- 심용환
원래는 (우리나라에) 다락방이 없어요. 다락방이란 말을 찾기도 좀 힘들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사실은 난방이나 취사 같은 게 온돌 구조기 때문에, 배관이라는 게 발전이 안됐기 때문에 2층, 3층, 혹은 다락, 이렇게 건축을 만들 수가 없어요.
- 김구라
너무 추우니까! 웃풍이 세니까!
- 심용환
예, 그렇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초가집에는 아예 다락이 없고, 기와집 같은 경우는 기와의 모양을 크게 지을 때 그런 빈 공간이 생기는 거죠. 그거를 보통 다락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어떤 서양의 공포영화에 나오듯이 외딴방 같은 다락방이 있던 건 아니고, 그냥 한옥의 특정한 공간, 굳이 이야기하면 다락방보다는 다락, 그 말이 좋을 것 같아요.
기와집의 경우 집 구조상 생기는 윗 여유공간 - 곽재식
방금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집을 고층, 중층으로 많이 짓는 서구권, 유럽권에서 다락방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가 많은 편이죠. 아무래도 거기에 잡다한 물건을 많이 넣어 놓기도 하고, 햇빛이 안 드니까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사를 간다고 하면, 이사 나간 사람이 거기에다 (물건 같은 걸) 넣어 놓고 잃어버리는, 이런 게 있기도 하다 보니까 공포영화 같은 데서는 다락방이 소재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죠.
- 김구라
우리나라는 사실 다락방의 이미지가 그렇게 나쁜 건 아냐.
- 김숙
나쁜 건 아냐.
- 김구라
옛날에, (노래) '우리 집에서 제일 높은 곳 조그만 다락방~ 넓고 큰 방도 있지만~'
- 심용환
무슨 노래야? (웃음)
- 김구라, 서이숙
'난 그곳이 좋아요~'
- 김구라
아니 그때 뭐 할머니들이 거기다 맛있는 것도 넣고... 우리랑은 좀 다르네! (세대차이)
- 서이숙
하하하! 맞아요, 맞아요. 우리랑 정서가 좀 다르네요.
- 김숙
아까 그 사연으로 다시 가면, 그 부부가 얼굴 완전 잿빛 되고, 막 야위고 너무 안 좋아져서 어머님이 보시고 '니들 얼굴 왜 이래', 이 정도였잖아요. 그건 왜 그럴까요?
- 곽재식 (괴심 파괴)
저는 납 중독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납이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서 증상을 발현할 수가 있게 되면, 좀 심해지면 정신착란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하거든요.
- 서이숙
그런데 납을 어디서 그분들이...?
- 김구라
일하는 곳이 뭐 공장일 수도 있고, 그럴 수 있는 거죠.
- 곽재식
여러분 혹시, 과거에 주유소에서 기름 넣으실 때 무연 휘발유, 이런 거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 황제성
어! 알아요!
- 곽재식
여기서, 무연이란 말의 연(鉛)이 납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납이 안 들어있는 휘발유다, 이건 좋은 휘발유다라는 뜻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한때는 납이 들어있는 휘발유를 사람들이 넣어서 하다 보니까, 공기가 오염돼서 납 성분이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라고 해 가지고...
대기오염으로 납 중독을 일으키기도... - 곽재식
그 외에도, 과거에 이런 게 잘 관리가 안 될 때는 페인트라든가, 아니면 색깔을 칠하는 식기, 화장품, 이런 데도 납 성분이 있었던 적이 있었고요...
- 김구라
그래서 애들 장난감에도 중국산, 일부 제품에 뭐 이런 게 있었죠.
- 서이숙
(곽재식을 보고) 아, 이분이 그 괴심 파괴하시는 분이구나! (싸늘)
- 일동
하하하! 싸늘했어!
- 곽재식
납 성분으로 단정 지을 순 없을 것 같고요! (다급)
- 허안나
갑자기 단정 지을 수 없대요, 하하하하!
- 곽재식
왜냐하면, 이 두 분이 똑같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같은 원인이 된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 서이숙
납 중독은 좀 아닌 것 같은데...
- 김구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그런 거다 라는... 예, 납 중독은 그냥 참고로 해주시고....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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