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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4회 (4) 네 것 아니야? (괴담꾼 - 괴스트 황보라)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3. 28. 23:50
네 번째 괴담 '네 것 아니야?" 심야괴담회 4회 네 번째 괴담 '네 것 아니야?'(괴담꾼-괴스트 황보라)는 수원에 사는 국소라 씨의 공모작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6년 전에 소라 씨가 대학교 휴학을 하고 일을 하면서, 건대입구 쪽에 친구랑 같이 살 집을 구하러 다녔대요. 그런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서울 집값 너무 비싸잖아요. 월세가 만만치가 않아요. 아무리 찾아봐도 원하는 가격대의 깔끔한 방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던 거예요. 그래서, 이건 이래서 싫다, 저건 저래서 마음에 안 든다, 보여주는 방마다 퇴짜를 놨더니 부동산 직원이,
"아... 이거 진짜 보여드려야 하나... 신식 건물을 찾으셔서... 일단 보기만 해 보세요."
이러면서 내키지 않은 말투로 방을 보여줬다고 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방이 너무 괜찮은 거예요.
생각보다 괜찮은 방 둘이 살기에는 턱없이 좁긴 했지만 옵션이나 방범은 신식이었고 깔끔한 게, 친구 취향을 저격해버린 거죠.
- 김숙
아... 그럼 들어가야지.
친구가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니까 부동산 직원도 막 신이 나가지고,
"아... 사실은 여기 저희 사장님이 지내는 집인데, 곧 결혼하실 거라서 급하게 내놓으신 거거든요!"
- 김구라
아아, 사장이 살던 데야? 오오오.
"옵션도 너무 좋고 불편한 점 없을 거예요!"
이러면서 갑자기 계약을 막 부추기는 거예요.
- 김숙
어? 처음이랑 좀 다르네?
아까랑 달라진 부동산 직원의 태도에 뭔가 조금 찜찜했죠. 근데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하니까 소라 씨도 결국 오케이를 한 거예요. 대망의 이사 첫날, 뭘 해야 되겠어요? 우리가 딱 자취 첫날인데 이거, 똙! 한잔 해야 되겠죠.
- 일동
아이, 그럼, 그럼! 해야지!
대충 짐 정리를 딱 끝내 놓고 빨리 탁 나가 가지고, 기분 좋게 똙! 하고 이제 이렇게...
- 황제성
찰지다!ㅋㅋㅋ
(술 한잔) 하고 들어갔어요. 들어갔는데,
"아악!!"
갑자기 들린 비명에 나온 소라 씨 - 김숙
아잇, 아, 놀래라!
"왜? 왜 그래, 어?"
근데 친구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이렇게 덜덜덜덜.... 떨고 있어서 놀라가지고 친구한테 갔어. 근데... (친구가) 엎드린 이 모양에서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더니, 뭔가 확인을 딱 하더래. 그러면서 비명을,
"으아아악!!"
친구가 눈도 못 들고 이러고 있는 거야.
- 김숙
아... 패닉 상태구나...
갑자기,
"야... 저기... 저기... 세탁기 위에... 아기 발..."
"저기 세탁기 위에... 아기 발..." - 황제성
뭐, 뭐?
- 허안나
발?
- 김숙
아기 발이?
얘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한참 동안 진정을 못한 거야. 겨우 정신을 차린 거야. 그러니까 친구가 해 준 얘기가 이랬어요. 친구가 신발을 벗고 들어와서 이제 고개를 든 순간, 뭔가 부엌 쪽에서 쎄한 느낌이 든 거야.
부엌 쪽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친구 누군가가 발을...
세탁기 위의 아이 발 그때 소라 씨가 갑자기 화장실에서 뛰쳐나온 거야. 근데 그 뒤에 친구가 정체를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렸더니, 어린아이가 그 위에서...
씨익 웃는 아이 눈을 딱 마주치고 씨익... 이렇게 웃더라는 거야! 너무 무섭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무서워도 이제 막 이사를 왔기 때문에 방을 뺄 수가 없잖아.
- 허안나
그렇지, 오늘 왔는데...
뭐, 술을 마시고 잘못 봤겠지 생각하고 그냥, 그날은 그냥 그렇게 넘어갔대요. 그 이후로 몇 달간 바쁘게 사느라고 그 일이 가물가물해졌을 때쯤, 오랜만에 다른 친구들이랑 한잔, 똙! 이렇게 시간을 맞춰 갖고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집에 들렀다가 민증을 가지고 온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그럼, 나 친구들이랑 밖에서 한잔 더 하고 있을게, 너 갖고 와!"
이렇게 하고 먹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야, 그냥 오면 되지, 뭘 전화까지 해!"
이렇게 실없이 그냥 장난을 치는데 얘가 갑자기,
"야! 빨리 나와봐, 빨리!! 지금 빨리 나와봐!!!"
이러는 거예요. 애가 너무 갑자기 그러니까 다급해 가지고 '야, 뭐야' 하고 막 나갔어. 근데 갑자기 저 멀리서, 친구가 절대 생전 뛰지도 않는 앤 데, 막 뛰면서 오는 거야.
"왜?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인데 그래!?"
"야, 어떡해?"
"왜, 왜?"
그러니까, 벽에 걸어놨던 거울이 떨어져 있었다는 거야! 그냥 고정되어 있던 게 잘못 떨어졌겠다 했는데 갑자기 손을 잡더니,
"야, 그게 아니라..."
보통 거울이 떨어지면 파편이 이렇게 팍 튀게 마련이잖아요. 근데 누가...
모아져 있는 거울 파편 정리를 하다 간 것처럼 모아져 있더라는 거예요. 결국 그 친구랑 소라 씨는 그 길로 바로 집을 내놓은 거예요. 너무 무서워서. 근데 생각보다 집이 빨리 안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동안 친구는 본가 쪽에서 일을 구해가지고 주말에만 자취방에 들렀고, 소라 씨는 혼자 자취방에 남았대요. 근데 어느 날 퇴근하고 씻으러 화장실에 딱 들어갔어. 근데 수건걸이에 친구가 벗어놓은 속옷이 딱 있는 거야.
친구가 두고 간 속옷 근데 뭐 다음날이 주말이라서 친구가 어차피 짐 빼러 오기로 했으니까 알아서 치우겠다 싶어 가지고 몸만 이렇게 대충 씻고 나왔대. 소라 씨는 이제 주말에 부모님도 뵐 겸 해가지고 부모님 본가로 가서 주말에 있다가 일요일 저녁에 왔대. 자취방에 왔는데, 화장실에 갔는데 그 속옷이 그대로 있더라는 거야. 열이 너무 받아서 친구한테 전화를 한 거야.
"너 왜 속옷 안 가져가?" "야, 내가 진짜 웬만하면 너한테 이렇게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지킬 건 지켜야 되는 거 아니냐고! 너 왜 속옷을 안 가져가!"
"화장실...? 속옷? 그거... 네 거 아니야?"
이러는 거야.
- 황제성
어우, 미치겠다...
순간 온몸에 털이 확 서는 느낌에, 소라 씨가 너무 움직일 수가 없었던 거예요. 한참 뒤에, 집에 있는 불이란 불은 다 켜 가지고 온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 거예요. 세탁기 안, 창문 밖, 침대 밑, 책상 아래, 다 뒤졌어요. 누가 혹시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직감이 왔던 거야. 그래서 막 뒤졌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는 거예요. 결국에는 화장실을 들어간 거예요.
마지막으로 화장실도 확인을 하러 가는데 화장실을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쌓인 환기구에 선명하게 찍힌 손바닥 자국이 있었던 거예요.
환기구에 선명하게 찍힌 손바닥 자국 마지막으로 내가 이곳만은 봐야겠다 해서,
핸드폰 플래시로 살펴본 깜깜한 통로 핸드폰 플래시를 이렇게 탁 켜 가지고, 쫙 깜깜한 통로를 이렇게 비춰보는 순간, 소라 씨가 너무 화들짝 놀라서 그대로 휴대폰이랑 지갑만 들고 바로 뛰쳐나온 거예요.
- 황제성
뭘, 뭘 본거야?
- 김숙
아... 뭐 있었다!
환기구 입구에서 이렇게 불빛이 쫙 깊게 비치는 순간,
환기구 입구에서 불빛을 비춰본 순간! 저 안쪽까지 먼지가 싹 쓸린 자국이...
- 일동
흐어어억! (경악)
- 황제성
누가 들어갔네, 거기로!
- 김숙
누가 움직였네, 거기 안에!
그래서 더는 그 집에 있을 수가 없겠다 싶어 갖고, 다음날 연차를 내고 부모님이랑 함께 해가지고 집을 뺐어요. 다 짐을 빼고 가는 길에, 처음 그 방 소개해 준 부동산 아저씨한테 전화해 가지고 막 따졌지. 아저씨, 어떻게 이런 방을 소개해줬냐고 따져 물었어.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하... 죄송한데 저 이제 부동산 일 그만뒀다고... 사실은... 이렇게 막 머뭇거리면서, 사실은 그전에 거기서 사시던 사장님도, 지낼 때마다 그렇게 가위에 눌려가지고 집에도 안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지냈다고 막 그랬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후로 소라 씨는 두 번 다시 그 집에 안 들어갔던 거죠. 근데 그 후로, 몇 개월 후에 소라 씨는 아주 충격적인 기사를 보게 됩니다.
충격적인 기사를 보게 된 소라 씨 한 남자가 전 여자 친구가 사는 집 앞 복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집에 몰래 침입을 했다는 거예요. 근데 그 기사에 난 범행 장소가 바로, 소라 씨가 살던 그 동네였다는 거예요. 만약에 소라 씨 방에도 누군가 들어왔더라면 주인 없는 속옷의 출처는 이해가 가지만, 소라 씨 친구가 세탁기에서 봤던 그 아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후後토크>
- 황제성
뭐야? 먼지에 손바닥 자국이면 누가 만진 건데...
- 김숙
환풍구에 쓸려나간 그 자국도... 그 자국이 진짜 무서운데, 나는!
- 김구라
전형적인 도시괴담 같은 거네요.
- 황제성
진짜 도시괴담이네요.
- 김구라
이런 게 저는 사실 더 무섭다고 봅니다.
- 김숙
아니 그런데 이게 헷갈리는 게, 진짜 사람이 들어왔다면 할 말이 없는데, 귀신을 보긴 봤잖아요! 세탁기 위의 '아기 발'을 봤잖아요. 그건 어떻게 된 거예요?
- 김구라
내가 봤을 때는 그 환풍구 같은 데를 왔다 갔다 할 정도인 거 보니까, 어른인데 조금 작은 어른! 그럴 수 있는 거죠.
- 황보라
최대한 이게 사람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데 거울이랑 속옷은 무조건 사람인 것 같고, 근데 '꼬마 다리'는 어떻게 설명할 거예요?
- 김구라
내가 봤을 땐, 술을 많이 먹었고... 아까도 얘기했잖아요. 키가 좀 작은, 한 150~160 정도의 작은 어른이 왔다 갔다 한 게 아닌가 하는...
- 심용환
위에 있다가 이렇게 보고... 도망가?
- 황제성
'기생충'처럼!
- 김숙
아니 근데, 발은 귀신이었잖아, 발은!
- 김구라
그러니까 주사하고, 실제 침입자 하고 섞인 거지!
- 황제성
그러네!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벌어진 거네요!
- 황보라
그래서 소라 씨가 직접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그때 그 거울과 세탁기 - 황보라
이거 보세요! 이게 거울이고, 이게 세탁긴데 여기서 발을 '도로로록' 한 거예요.
- 허안나
저 거울이 떨어진 거울이네요.
- 김구라
아하! 이 거울이 떨어졌고... 아하!
- 황보라
더 소름 돋는 사실은, 제작진이 물어보니까, 속옷 말고도 바닥에 주인 없는 칫솔세트가 굴러다닌 적도 있었고, 심지어는 냉장고에 처음 보는 초콜릿이 들어있었던 적도 있대요.
- 김숙
어어?
- 황제성
이거 맞네!
- 황보라
주인 없는 물건이 한두 개가 아니었대요.
- 심용환
이건 사람 같은데...
- 김숙
둘만 살았던 게 아니네!
- 황제성
그 둘이 나가면, 들어와서 생활하고...
- 김숙
누가 들어와서 놀다 가고?
- 심용환
아이, 진짜 무섭다 이거...
- 황제성
근데 여러분, 또 보는 것 참 좋아하시지 않습니까? 너튜브에서 정말 유명했던, 그 유명한 영상을 제가 준비를 해봤습니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한 남성의 집에서 물건이 자꾸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 남성도 CCTV를 설치합니다. 이거 실제 영상이고...
- 황보라
어! 무서워! 나 이런 거 싫어해!
- 황제성
잘 보세요!
환풍구에 누군가가? - 황보라
아! 싫다, 나 안 볼래!
- 김숙
사람이야!
여자 친구가 아닌 낯선 사람의 등장 - 김숙
여자야!
- 허안나
으으, 뭐 하는 거야!?
익숙한 듯 의자로 내려와 - 김숙
밤이죠, 밤이죠, 지금!
싱크대에 소변을 본다?! - 허안나
싱크대에!?
- 김숙
아, 아까 그게 소변이었나 봐.
- 김구라
아하, 안에서 소변을 보고, 버리고.
소파에서 TV까지!!! - 김숙
우와, TV를 봐! 진짜 여유롭다!
뭔가를 발견하고 급히 숨는데 - 김숙
어! 숨는다, 숨는다!
- 황보라
하, CCTV 설치해놔야 되나...
잠에서 깬 집주인 - 김숙
아, 집주인을 봤구나...
상황을 모른 채 물만 마시고 간 집주인 집 안을 활보하는 여자 - 황제성
하지만 그 여자는 다시 나타나서...
- 심용환
대박이다, 진짜...
다시 의자를 제자리에 놓고 환풍구로 사라지는 낯선 사람 - 황제성
다시 본인의 자리로 올라갑니다.
- 황제성
영상을 찍으신 분이 경찰에 신고해서, 결국 이 여자분은 잡혔다고 해요. 근데 정말 이 집에 오랫동안 살았더라고요. 정말로! 이거 너무 무섭지 않아요, 내려오는 게?
- 김숙
아니 근데, 혼자 사는 분들은 다 이거 보면서 너무 두려움이 있을 거 같은 게, 봐 봐요! 혼자 살고 있는데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거나, 누가 우리 집에 같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봐요. 이거 뭐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 분은 낌새가 있어서 CCTV를 달았다고 하지만 무딘 사람들은, 그냥 있어도 모르는 거야!
- 허안나
저도 예전에 고등학교 때 반지하에 살 때가 있었거든요? 근데 창문이 있는데 반지하이니까, 어차피 열어도 사람 종아리가 보이는... 그리고 어차피 거기가 벽으로 되어있어 가지고 신경을 안 쓰고 세탁기에 곰팡이가 슬까 봐 문을 항상 열어놓고 샤워를 했는데, 여기 창문 쪽에 느낌이 쎄한 거예요. 그래서 무서워서 봤더니 어떤 남자가...
샤워하는 안나를 쳐다보고 있던 남자 - 일동
어어어어어! (경악)
- 김숙
샤워하는 걸 보고 있어!?
- 허안나
진짜로!!
- 김구라
섬뜩할 수 있지...
- 심용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형법 제319조, 주거침입죄에 해당이 됩니다.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입니다.
형법 제319조 - 사람의 주거공간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황제성
쳐다만 봐도요?
- 심용환
당연하죠!
- 김숙
아니 왜 쳐다봐, 남의 집을!!!
- 심용환
오늘 우리가 이런 얘기를 보다 보면, 결국은 '괴담'이라는 건 사회현상과 연결이 되어 있는 거고, 적어도 우리가 이 얘기를 무서운 얘기, 이렇게 안 느낀다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얘기를 통해 한번 또 우리가 각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떤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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