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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11회 (3) 안개 속의 하이힐 (괴담꾼 - 괴스트 정호근)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10. 20:20

    세 번째 괴담 '안개 속의 하이힐'

     심야괴담회 11회 세 번째 괴담 '안개 속의 하이힐'(괴담꾼-괴스트 정호근)은 12년 차 여행작가 원결(필명)님이 직접 겪은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너무 무서워 가지고 다시 가기 싫은 공포의 장소가 있었다 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원결' 님에게 빙의해서 그 공포의 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김구라

     빙의 또 전문이시거든요.

     

     10년 전인가, 남해안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육지에서 페리를 타고 3시간은 가야 닿을 수 있는 외진 섬에 가기로 했어.

     

    외딴섬에 들어가기로 한 원결

     텐트며 배낭, 생수통까지 자전거에 바리바리 싣고 있는데, 해양 경찰이 날 보고 깜짝 놀라는 거야.

     

     "저기요! 이 동네까지 자전거 여행 온 거예요?"

     "예!"

     "여기 숙소도 없을 텐데?"

     "아무 데나 텐트 쳐놓고 자면 되죠! 아이, 날씨가 좋잖아요."

     "조심히 놀다 가요."

     

    원결을 보고 놀란 해양 경찰

     섬에 도착해서 자전거로 쭉 돌아보는데, 이야~ 풍경 하나는 끝내 줘!

     

    - 김숙

     남해 너무 좋죠!

     

     섬이 제법 큰 편이라 도로도 잘 닦여서 달리기도 좋더라고. 다만, 가로등이 별로 없어 가지고 빨리 어두워지는 게 단점이었어. 

     

    가로등이 적어 금방 어두워지는 섬

     "어우, 벌써 해가 지네. 마을까진 한참 더 가야 되는데..."

     

     여행 좀 다녀 본 사람들은 알지. 이럴 때 무리해서 이동하면 사고 나. 그날은, 결국 도로 옆 평평한 땅을 골라서 야영을 하기로 했지. 막상 텐트를 치려니까, 주변에 묘지도 몇 개 있고 돌탑도 있더라고. 하지만 공동묘지에서 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그런 건 무섭지도 않았어.

     

    겁이 없었던 원결

    - 허안나

     오~ 기가 엄청 세시다!

     

     하지만 그때까지 난 전혀 몰랐어. 그날 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바로 침낭으로 기어 들어가는데,

     

     "어우! 아! 아니, 이게 뭐야!!"

     

    갑자기 텐트 안으로 뚫고 들어오는 빛

     뭐지? 눈을 탁 떴어. 근데, 텐트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고. 

     

     "거기 누구 있어요?"

     

     일단 사람 목소리가 들리니까 안심하고 텐트 밖으로 나갔지. 근데 눈앞이 너무 뿌예 가지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뿌연 눈앞

    그게 해무(바다 안개) 때문이었어. 당장 코 앞에 있는 내 손도 안 보이더라고. 하... 이래서 어부들이 물귀신보다 해무가 더 무섭다고 했구나 싶을 정도였어. 그런데... 그 해무 속에 자동차 한 대가 전조등을 환하게 켜고 서있는 거야.

     

    전조등을 켜고 있는 자동차 한 대
    차 앞으로 보이는 어떤 남자의 실루엣

     어떤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어. 남자의 형체가 잘 보이진 않았지만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리더라고. 

     

     "여기서 뭐해요? 여기 밤에 혼자 있으면 위험해요."

     "왜요? 아, 무덤 때문인가... 예, 괜찮아요!"

     "여기 위험하니까 나하고 같이 가요... 내가 태워줄게요, 읍내까지."

     

     아니, 자기가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대뜸 태워줘? 수상하잖아.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보려고 랜턴을 탁 켰는데, 하필 얘가 작동을 안 해. 

     

    하필 작동하지 않는 랜턴

     하는 수없이 인상을 찌푸리고 살펴보는데, 차 지붕에 뭔가 네모난 게 있어. 아! 이거 택시구나! 

     

    차 지붕 위에 보이는 택시등

     퇴근하시다가 외지인이 노숙하는 거 보고 놀랐나 보네 싶었지. 

     

     "여기 귀신 나와! 귀신이 고개에서 매일 택시를 잡는데, 어떤 택시 기사가 그 귀신을 태웠다가... 아..."

     "예? 귀신이요? 아, 저는 공동묘지에서도 자고요, 멧돼지랑 밥도 나눠 먹는 사람이 저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 김숙

     그냥 타지~

     

     내가 허세를 부리는데도 그 사람은 듣지도 않더라. 

     

    "그냥 나하고 같이 가요..."

     "그냥 나하고 같이 가요... 내가 태워줄게요, 읍내까지."

     

     자꾸 차에 타라고 권하는 거야. 상대가 그러니까 마음이 살짝 흔들리더라고. 

     

     '진짜 귀신 나오는 거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홀랑 따라가면, 내 자전거랑 텐트는 어떡해?'

     

    '홀랑 따라가면 내 자전거랑 텐트는 어떡해?'

     "선생님, 저 신경 써주셔 가지고 감사한데요, 제가 짐이 좀 많아요! 너무 늦었어요, 얼른 가셔야죠!"

     

     더 있다가는 밤새 실랑이할 것 같아서, 난 대충 텐트 옆에서 생수병 하나를 주워서 그 사람에게 내밀었어. 결국 그 사람도 마지못해 생수병을 받더라고.

     

    생수병을 받는 택시 기사

     "여기 귀신 나와! 조심해야 되는데..."

     

     그 사람은 차에 타면서도 끝까지 귀신 타령이야. 아무튼, 그 차가 안개 속으로 스르륵 사라지는데... 확실히 택시가 맞는 것 같아.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택시

     근데, 새삼 신기한 점이 있더라고.

     

     '동네 주민이라 그런가 이 안개를 뚫고 운전도 참 잘하네!'

     

     아무튼, 이제 다시 내가 혼자가 됐잖아. 다시 자려고 침낭에 누웠는데... 한 번 깨서 그런지 잠이 잘 안 오더라고. 괜히 혼자 뒤척거리는데, 바로 그때, 저 멀리서 날카로운 소리가... 점점... 점점... 가까이 들려오기 시작했어.

     

    저 멀리서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발 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쫙 올라오는 거야! 뾰족한 굽으로 콘크리트를 내리치는 소리! 누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걷고 있던 거야! 

     

    하이힐을 신고 걸어오는 누군가

     아까... 그 택시 기사가 한 말이 기억나죠? 

     

    - 김숙

     귀신 나와...

     

     '귀신이 고개에서 맨날 택시를 잡아!' 

     

     있잖아, 그때부터 머리카락은 쭈뼛쭈뼛 서고, 등 뒤로 식은땀이 쫙 쏟아지기 시작했어. 그렇게 나 혼자 침낭을 끌어안고 덜덜 떨고 있는데... 그 하이힐 소리가 내 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점점 커지더니... 내 텐트 앞에서 딱 멈춘 거야!

     

    텐트 앞에 멈춰선 하이힐 신은 여자

     강풍이 마구마구 불면서 텐트가 막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하고, 바로 그때...

     

    다시 켜진 불빛

    - 허안나

     또 불빛이?

     

     그리고 '끼이익~' 하면서 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렸어.

     

     "어디까지 가세요? 읍내요? 타세요."

     

    쓱 사라지는 여자의 그림자

     그 목소리는 분명, 아까 나에게 말을 걸었던 그 택시기사였어.

     

    - 김숙

     어?! 또 오셨어?

     

     차 문이 탁 닫히더니, 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렸어. 아까 그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운 건가 봐.

     

    - 김구라

     그 사람 태우고 갔네.

     

     그 순간, 몸에서 힘이 쭉 빠지면서 한숨이 나오더라고.

     

    긴장이 풀리고 나오는 한숨

     곰곰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뭔가가 이상하잖아. 

     

    - 김숙

     음... 이상하다...

     

     '이런 섬에서 이 시간에... 하이힐 신은 여자가 혼자 다녀? 그리고, 그 택시기사는 또 뭐야? 설마 이 주변을 빙빙 돌고 있나? 대체 왜...?'

     

     한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멈출 수가 없는 거야! 결국 그날은, 부들부들 떨면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지... 그런데...

     

     "아이고, 진짜 여기서 잤나 보네! 새벽에 여기 좀 추웠을 텐데."

     

    아침에 다시 찾아온 해양 경찰

     어느샌가 날이 쨍하니 밝아있고 어제 만났던 그 해양 경찰이 밖에 서있는 거야. 그 순간 안심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하소연이 나오는 거야.

     

     "경찰관님, 이 동네 원래 이렇게 안개가 지독해요? 아 놔, 살다가 이런 짙은 안개는 처음 봤어!"

     

     그런데 내 얘기를 듣던 경찰의 반응이 좀 이상한 거야.

     

     "안개요? 어젯밤에 별만 잘 보였는데? 날 좋았잖아."

     "아유, 아니에요! 코 앞에 있는 사람도 안 보였어요. 그... 택시기사분이 위험하다고 태워준다고 하는데, 내가 얼굴을 못 봤어요."

     "그 밤에 택시가 있었다고요?"

     "예, 예."

     "에이~ 설마, 하하하. 이 섬엔, 밤엔 택시 안 다녀! 탈 사람이 어딨어?" 

     

     내가 겪은 일을 아무리 얘기해도, 내가 꿈꾼 거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웃으면서 경찰차를 타고 휙 가버렸어.

     

    원결의 말을 믿지 않는 경찰

     결국 나 혼자 찜찜한 마음으로 텐트를 주섬주섬 정리하는데... 갑자기,

     

     "혹시요!"

     

     경찰이 다시 돌아온 거야.

     

    다시 돌아온 경찰

     "어제 본 택시 어떻게 생겼어요?"

     "그냥... 평범했는데요? 회색이었고, 택시 등 달려있고."

     "택시가 세단이었어요? SUV가 아니라?"

     "SUV 택시가 있어요?"

     "이 동네 택시들은 SUV로 바뀐 지 한참 됐어요!"

     

    이 섬의 택시는 SUV로 바뀐 지 오래

     "험한 고개도 많고 날씨가 궂을 때도 많아서 SUV가 다니기엔 더 낫거든. 육지에서 보던 택시는 여기 없어!"

     

    - 김구라

     세단을 봤는데?

     

     순간 소름이 돋았어. 아무리 안개가 짙어도 알아볼 수 있잖아. 어제 본 그 택시, 분명 세단이었어! 경찰이 나에게 물었어.

     

     "택시 기사가 뭐라고 했어요?"

     "읍내까지 가자고 했어요. 여기 귀신이 나와서 위험하니까."

     "읍내?! 읍내요?!! 여기 읍내 없어요! 읍내에 가려면 배 타고 한참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요!"

     

    - 김숙

     허... 택시 기사가 그럼?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경찰이 마지막으로 물었어. 

     

     "혹시... 발소리는 안 들렸어요...? 여자 구두 소리 같은 거..."

     

    - 허안나

     어! 어떻게 알아?

     

     "예!!! 어떻게 아셨어요?!! 들었어요! 분명히 들었어요!"

     

     난 너무 놀라서 소리까지 빽 질렀어! 근데 경찰도... 혼자 이마를 짚고, '그게 진짜였나...' 그 말만 중얼거리더라고.

     

    "그게 진짜였나..."

     한참 뒤에 경찰이 해준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어.

     

     "예전에 제 선배한테 그런 얘길 들었어요. 여기서 택시 기사 하나가 이 고갯길에서 여자 하나를 태웠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읍내로 가자고 날뛰는 바람에... 차가 절벽으로 그냥! 추락했다는 거야!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택시 기사 한 명뿐이었어! 나중에 뒷좌석에서 하이힐만 한 짝 발견됐다고 하더라고!"

     

    뒷좌석에서 발견된 하이힐

     "그래서... 택시 기사 어떻게 됐어요?"

     "아니 글쎄,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건 아무도 모른대요!"

     

     그 순간... 내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어. 그럼, 어제 내가 한 체험들은 뭐지? 난 대체 뭘 본 거야?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이 섬에 머무를 수가 없더라고. 경찰과 헤어지고 정신없이 텐트를 정리하는데, 그 순간... 내 눈에 그게 보였어.  

     

     - 김숙, 황제성

     뭐가요...?

     

     어제 텐트 옆에 서있던 돌탑. 그 돌탑 위에 뭐가 있었는 줄 알아?

     

    - 김숙

     하이힐?

     

    돌탑 위에 올려져 있는 생수병

    - 김숙

     으아아아!!!

    - 김구라

     기사한테 줬잖아!!

    - 심용환

     아... (기사가) 받았는데...

     

     어제 택시 기사에게 줬던 생수병... 그게 돌탑 위에 서 있던 거야! 그게 왜 거기 있는 거지? 난 대체 누구에게 생수병을 준 거지? 그건 지금까지도 의문으로 남아있어...

     

    택시를 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후後토크>

    - 일동

     와~~ (박수)

     

    - 김구라

     아니, 이렇게 읽으니까 본인도 무섭죠?

     

    - 김숙

     역시 배우님은 달라요! 연기 내공이 있으셔서 그런지!

     

    - 정호근

     어유... 너무 흥분하다 보니까 가끔 가다 자꾸 (발음이) 엉키네~ (부끄)

     

    - 김숙

     너무 무서웠어요~ 황제성 씨! 눈이 겁을 먹었네~

     

    황제성 - 와아...... 너무 무섭네요

    - 김구라

     정말 스토리도 탄탄하고, 우리 또 정호근 씨가 배우 아니겠습니까!

     

    - 허안나

     발성이... 와!

     

    - 김구라

     발성도 그렇고, 그 소리 지르고 막, 어우, 이 몰입하는 게 아주 장난이 아닙니다! (흥분)

     

    - 김숙

     괴담 여신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 허안나

     어우 이건... 이런 말 안 될 것 같은데... 쨉이 안 된다! 

     

    허안나 - 쨉이 안 됨!


    - 정호근

     원결님이, 또 사진을 엄청 보내주셨어요.

     

    원결 님이 보내준 사진

    - 정호근

     자전거에도 뭘 이렇게 요란하게 막 걸어놨어?

     

    - 김구라

     왜냐하면 비박하고 그래야 되니까...

     

    - 황제성

     이 섬이 그 섬인가요?

     

    - 김구라

     그런 것 같은데요?


    - 김숙

     그분은 여행하면서 다른 호러 스폿 같은 건 없었대요?

     

    - 정호근

     왜 없겠어요. 이 섬처럼 두 번 다시 안 가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괜히 오싹하고 무서운 곳이 있대요. 근데, 그곳이 의외로... 서울이야! 

     

    - 김숙

     서울이요?

     

    - 정호근 

     은평구 진관동에 이말산? 저는 처음 들어봤어요. 이곳을 지나다 보면, 묘도 몇 개 있고 버려진 석상이나 비석도 몇 개 있다는데, 근데 우연히 그 비석이랑 석상이랑 만졌다가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대요. 기운도 쭉 빠지고...

     

    - 심용환

     아~ 지금 내가 소름이 너무 돋아서...

     

    - 김구라

     어, 여기 뭐 역사적으로...? (있어요?)

     

    - 심용환

     여기가... 하아... 되게 유명한... 하아ㅏ...

     

    - 정호근

     왜요? 왜 이렇게 소름이 돋았어요?

     

    - 심용환

     이말산 묘역길이라고, 여기 모든 무덤이 그건 아닌데, 일부 무덤이 조선 시대 때 궁녀나 내시 무덤인 것으로 밝혀진 곳이에요.

     

    이말산 묘역길 - 일부 무덤들이 조선 시대 궁녀나 내시 무덤인 것으로 밝혀짐

    - 김구라

     아... 그분들이 한 많은 사람들이야, 그분들이!

     

    - 심용환

     궁녀 하면 우리 잘 모르잖아요. 사극에서 주변에 있는 분들로 나오는데, 궁녀들은 일단 두 종류예요. 우리는 어떻게 뽑히는지 잘 모르지만. 첫 째는, 관노비 중에 뽑아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신분이 정말 미천한 사람.

     

    - 김구라

     맞어, 힘들어~ 허드렛일 하고 그런 사람들 아냐~

     

    - 심용환

     그게 아니면 사가에서 왕비로 들어올 때 데려오는 그 집안 노비들 출신인데, 근데 사실은 보면 궁궐 내에서 워낙 별일이 다 있잖아요. 근데 이 사람들이 말을 하고 다니면 안 되니까, 어렸을 때부터 궁녀들 보면, 쇠꼬챙이 같은 걸 불로 지진 다음에 입 가까이 대고 위협하면서 '쥐부리 글려, 쥐부리 글려!' 이렇게 하는 거예요. 

     

    불에 달군 쇠꼬챙이를 입에 가까이 대고 위협

    - 황제성

     그게 뭐예요?

     

    - 심용환

     그게 뭐냐면, 네가 보고 들은 거, 말로 이렇게 뱉으면 입 지져 버린다고. 그렇게 계속 훈련을 받으면서 평생을 관리하기 때문에 이 궁녀나 내시들은, 봐도 안 본 것처럼 평생을 살도록 훈련이 된 사람들이에요. 이게 정확하게 국내 어디에 있는지 다 모르지만, 이곳은 밝혀진 곳이에요. 일부 그 묘역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은평둘레길 3코스라고, 그 주변이 워낙 좋아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은평둘레길 3코스


    - 김구라

     지금까지는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곽 박사가 아주, 또각또각 하이힐에 대해서, 아주 정말 놀랄만한 의견을 제시합니다...라는 얘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 곽재식 (괴심 파괴)

     맞습니다! 역대 최대의, 역대 최고의 괴심 파괴! 귀신 발자국 소리 괴담. 공통점은, 사람이 없는 어떤 으슥한 곳, 사람이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은 시각에, 사람을 볼 수도 없는데, 발소리 같은 소리가 규칙적으로 계속해서 귓속에 들어왔다는 거죠.  

     

    - 김숙

     동물?

     

    - 허안나

     벌레 소리?

     

    - 곽재식 

     딱따구리죠!

     

    딱따구리?

    - 김숙

     아~~~~~~~이

     

    - 황제성

     아니, 우리가 딱따구리 소리하고 하이힐 소리를 구분 못 할까요?

     

    - 정호근

     딱따구리는 오래된 나무에서 사는 거야. 해안가에 오래된 나무 있어요? 대부분 해안가에 있는 나무는 날씬하잖아. 거기에 무슨 딱따구리야!

     

    일동 - 깔깔깔깔깔깔깔

    - 곽재식

     명작 추리 소설... $#%^ (나 곽재식 굴하지 않... 분량 넘쳐서 편집...)

     

    - 김숙

     딱따구리 홍보대사님의 말 잘 들었고요.

     

    - 황제성

     딱따구리 홍보하시고, 말라리아 홍보하시고...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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