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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11회 (2) 거제도 폐건물 (괴담꾼 - 황제성)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9. 16:35

    두 번째 괴담 '거제도 폐건물'

     심야괴담회 11회 두 번째 괴담 '거제도 폐건물'(괴담꾼-황제성)은 2010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민성 씨가 거제도에 있는 큰아버지댁에 놀러 가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 김구라

     거제도 하면, 예전에 또 비극적인 역사도 좀 있는 곳이고...

    - 심용환

     거제 포로수용소...

     

    <괴담 속으로...>

     어느 낡은 건물, 아주 캄캄한 복도에 세 명의 남자가 막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주변을 두리번대는 세 명의 남자

     "뚜벅, 뚜벅, 뚜벅..."

     

     이렇게 텅 빈 복도에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예요. 그리고...

     

     "아아악!!"

     

    - 김숙

     아, 놀래라!!

     

     이렇게 비명을 지르더니 뭔가에 쫓기듯이,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도망치는 남자들

     그날 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세 남자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안겨준 이날 밤의 일은, 2010년 거제도에서 벌어졌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민성 씨가 가족과 함께 거제도에 있는 큰아버지 댁에 놀러 가게 돼요. 

     

    큰아버지 댁에 놀러 간 민성 씨네 가족들

     부모님, 민성 씨 그리고 중학생 남동생인 효성이까지, 이렇게 네 가족은 큰아버지 가족과 함께 재미난 휴가를 보냈죠. 이튿날 저녁, 사촌 형이 와서 말을 겁니다.

     

    민성 씨에게 말을 거는 사촌 형

     "심심하지 않냐?"

     

    하면서 안방으로 살짝 부르는 거예요. 그리고 방으로 따라갑니다. 사촌 형은 서랍을 스윽 열더니 캠코더를 꺼내며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리 같이 폐가 한번 가볼래?"

     "민성아, 같이 폐가 한번 가볼래?"

     "폐가?"

     "우리 동네 슈퍼 근처에 오래된 폐가가 있어."

     

     정말 형 말대로 슈퍼 근처에 폐가가 있었는데, 그 폐가를 영상으로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근데 민성 씨는 걱정이 돼서,

     

     "근데 형, 그런 데를 막 들어가도 되는 거야?"

     "아이, 괜찮아! 어차피 주인도 없는 곳인데, 그냥 한번 가자! 어때? 어? 가자~"

     

    효성이도 데려 가자! 효성이도 데려가자고 얘길 하는 거예요. 민성 씨는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그리고 남자 세 명인데 뭐가 걱정이냐 라는 생각에, 가게 됩니다. 해가 져가는 7시 30분, 세 사람은 폐가로 향합니다. 사촌 형이 얘기했던 슈퍼를 지나서 좀 걷다 보니까 폐가를 둘러싸고 있는 쇠 철창으로 된 대문이 보였는데, 근데 이 쇠 철창이 아무리 밀어보고 당겨봐도 꿈쩍을 하지 않는 거예요.

     

    철창문에 둘러 싸여있던 폐가

     그래서 결국 민성 씨 일행은 월담을 하기로 합니다. 

     

     "잠겨있는 것 같은데..."

     "왜 내 말을 안 믿냐? 야, 나와 봐, 나와 봐!"

     "또 뭐 하게?"

     

    담장을 넘으려던 바로 그 순간

     사촌 형이 담을 넘으려던 바로 그 순간,

     

     "니들 뭐하는 놈들이야!"

     

     놀라서 뒤를 돌아봤더니, 화난 얼굴의 할아버지가 쳐다보고 있더래요.

     

    화를 내며 쳐다보는 할아버지

     "여기가 어디라고 벽을 넘어! 어? 얼씬도 하지 말어 이놈들!!"

     

     할아버지의 이 호통 소리에 혼비백산 도망쳐서 결국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서너 시간이 흐르고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그 시각, 다시 사촌 형이 방문을 빼꼼히 열더니 거실에 있는 민성 씨와 동생을 부릅니다. 

     

    다시 민성 씨와 동생을 부른 사촌 형

     "우리, 뭔가 좀 아쉽지 않니? 우리 폐가 한 번 더 안 갈래?"

     '(민성) 절레절레~'

     "몰래! 몰래몰래몰래... 응?"

     "근데 형, 그 할아버지 또 있을 것 같은데? 가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효성이 쫄았떠? 응? 우리 효떵이 무떠웠떠여? 어~ 그래그래 그래~ 넌 여기 있어, 우리 형아들 가서 재밌게 놀다 올게~ 여기서 맘마 먹고 있어, 맘마! 어휴~ 눈빛 살벌한 거 봐라!" 

     

    사촌 형의 도발에 발끈한 동생

     사촌 형이 놀리는 모습에 우리 효성 씨가 발끈하고, 결국 꼬임에 넘어간 거죠. 그래서 민성 씨, 효성 씨 그리고 사촌 형은 다시 폐가에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아까 7시 반과는... 너무나도 깊어졌죠.

     

    - 김구라

     어둠이 달라, 어둠이 달라...

    - 김숙

     어우, 그럼~ 11시가 넘었으면...

     

     그 폐가까지 가는 것도, 주변 풍경도, 왠지 모르게 그때보다는 너무 으슥한 거예요.

     

    더 으슥해진 분위기

     그래도 세 사람은 발걸음 소리를 죽이며 기어코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번엔 민성 씨가 먼저 발을 딛고 담장을 넘으려던 바로 그 순간, 

     

     "끼이이이......이이익!"

     

    하고 사촌 형이 그 대문을 열고 있는 거예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정말 굳게 닫혀서 밀어도 꿈쩍도 안 하고, 당겨도 꿈쩍도 안 하던 그 문을, 아주 손쉽게 열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핸드폰 플래시 불빛에 의지한 채 폐가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이곳이 폐가라기보다는 꽤 큰 폐건물이더래요.

     

    생각보다 큰 규모의 폐건물

     건물 입구에 있었을 유리문이 다 깨져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마치, 어두컴컴한 건물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처럼 음산했대요.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이 음산한 건물

     사촌 형은 챙겨온 캠코더를 켜고, 

     

    캠코더를 킨 사촌 형

     "와... 하하하하~"

     "아, 찍지 마~"

     "우와~ 가보자!"

     

    이렇게 세 사람은 폐건물에 들어섭니다. 세 사람은 나란히 서서 걷기 시작했대요.

     

    나란히 걷기 시작한 세 사람

     "언제 갈 거야?"

     "아이 씨, 방금 들어왔는데 뭔 소리야?"

     

    REC...

     "혹시 뭐 보면 얘기해 줘. 바로 찍어야지!"

     

    REC...

     "어어!!"

     "아, 깜짝아!"

     

    REC...

     "여긴 사무실인가? 우와..."

     "김치~ 뿌이~~!!"

     

     "우르르르르릉~~"

     

    "어! 어!!"

     

    "우르르르릉~"

    갑자기 복도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 김숙

     바람이?

     

     "괜찮아, 괜찮아! 바람 소리야, 바람 소리."

     

     하지만 사촌 형의 말과는 달리, 이게 괜찮겠습니까? 서늘하죠. 하나도 괜찮지가 않았겠죠. 몇 분이나 흘렀을까요,

     

     "아 씨, 뭐야!!"

     "왜, 왜? 왜?"

     

     갑자기 민성 씨가 놀라서 소리쳤어요.

     

    "내 어깨 누가 쳤어?"

     "내 어깨 누가 쳤어?"

     "무슨 소리야?"

     "어디?"

     "내 왼쪽 어깨."

     "니 어깨를 누가 쳐!"

     "형이 친 거 아냐?"

     "캠코더 들고 있는데 뭔 소리야? 어디 부딪힌 거 아냐?"

     "왜 이래...?"

     "아이, 조심 좀 하고 걸어라~ 어둡다."

     

    갑자기 드는 이상한 느낌

     근데 이게 이상한 게, 민성 씨가 맨 왼쪽에 붙어서 걸었거든요. 

     

    - 허안나

     벽 쪽에? 아무도 없어!

     

     이쪽이 벽이면, 이쪽을 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REC...

     "그래서 언제 가겠다는 건데?"

     "아이, 진짜! 아까부터 자꾸 옆에서 징징대네! 거의 다 돌았어. 기다려 봐."

     

    "귀신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야, 귀신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아!! 아, 쫌 장난치지 말라니까!"

     

    더욱더 세게 왼쪽 어깨를 친 느낌을 받은 민성

     "진짜 나 아니라니까 아까부터 진짜 저러네!"

     "그럼 누가 치는데?"

     "니 왼쪽에 누가 있다고 자꾸 그래!! 야, 야... 쉿!"

     "왜 그러는데?"

     "무슨 소리 안 들려?"

     "또 말 돌리지?"

     "진짜야... 조용히 해 봐!"

     

     "쾅!!"

     

    "쾅!!"

     쿵쿵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마치 문에 뭔가가 부딪히듯이...

     

     "그냥 가자!"

     

    공포감에 휩싸인 동생들

     "가만히 있어 봐! 귀신 찍을 기횐데 그냥 가긴 어딜 가!"

     "아 진짜! 적당히 좀 해, 좀!!"

     "일단 따라와 봐. 소리가 어디서 났을까?"

     

    REC...

     "으악!! 악, 악, 악!!"

     "으아아!! 으악! 으악!"

     "으아, 깜짝아!!"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거울

     "으아... 씨, 진짜 이거!"

     "내가 더 놀랐어!"

     

     사촌 형이 발견한 건,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엄청나게 큰 대형 거울이었어요. 왠지 모를 이 음산함에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면서 민성 씨와 사촌 형이 그 거울을 지나는 그 순간,

     

     "어헉!! 하아, 하, 하..."

     

    - 허안나

     뭐야? 누구야?

     

     조용히 따라오던 동생이 쓰러진 거예요!

     

    거울을 보고 쓰러지는 동생 효성

     "야, 왜? 왜?"

     

    갑자기 마구 열리는 문들

     "(문 열리는 소리) 쾅! 쾅!"

     

     "어, 어, 헉! 헉!"

     "효성아! 정신 차려!!"

     

    "효성아! 정신 차려!!"

     "쾅! 쾅!"

     

     민성 씨와 사촌 형은 쓰러진 동생을 둘러업고,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쓰러진 동생을 업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근데 사촌 형이 들고 갔던 캠코더가, 어디에 두고 왔는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대요.

     

    - 김숙

     아~ 어떡해!

    - 김구라

     혼나겠네, 혼나겠어! 집안의 가보인데!

     

     "효성아, 정신 차려! 효성아! 효성아, 제발 정신 차려! 괜찮아? 괜찮아?" 

     

    다행히 점점 정신을 차리는 동생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이 쓰러졌던 동생이 정신을 차린 거예요. 그런데 너무 놀랐는지 기력이 빠져버렸죠. 그러면서 늘어지더니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거죠. 놀란 민성 씨와 사촌 형도 거의 탈진 상태로 완전히 뻗어버렸고요. 그리고 다음 날이 됐습니다. 민성 씨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을 깨게 됩니다.

     

     "일어나, 김민성! 어, 너, 너 생각도 없이 동생을 그런 데 왜 데려간 거야? 어?"

     

     바로 민성 씨 아버님이 막 화를 내시는 거예요.

     

    - 심용환

     화나시지...

     

     어제 폐건물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사촌 형이 다 털어놨던 거죠.

     

    - 김숙

     형이 얘기한 거야?

    - 김구라

     자기가 가자고 해놓고선...

     

     이게 신기한 게, 사촌 형이 혼날 걸 알면서도 털어놨잖아요. 왜 털어놨을까요?

     

    - 허안나

     캠코더...

    - 김구라

     캠코더 아니에요, 캠코더?

     

     바로... 효성 씨의 상태가 이상했기 때문이에요. 심상치가 않았어요. 민성 씨는 놀라서 그길로 동생이 있던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방문을 열어보니 동생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 덜덜덜 계속 떨고 있는 거예요.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던 동생

     부모님이 말을 걸어도, 민성 씨가 말을 걸어도 효성이는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습니다. 큰아버지는 동생이 진정되면 그때 바로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가는 게 낫겠다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가족들이 짐을 챙길 동안 민성 씨는 동생 옆에 붙어서 말을 걸어봤지만 효성이는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드디어 동생이 입을 뗐습니다.

     

     "형, 화장실 가고 싶은데 같이 가주라."

     

    "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같이 가주라"

     중학생인 동생이... 화장실을 같이 가달라고 얘기한 게 참 이상하잖아요. 하지만 반나절이 지나서 입을 연 것이기 때문에 민성 씨는,

     

     "그래, 형이 같이 가 줄게, 가자!"

     

    하고 화장실 앞에까지 가줬대요. 근데, 동생이 더 이상한 거예요.

     

     "형, 근데... 저기... 안에 같이 들어가 주면 안 돼?"

     

    "화장실 안에도 같이 가자"

     이상하잖아요. 다 큰 동생이지만, 너무 겁을 먹고 있으니까 이걸 어쩌겠습니까. 같이 들어갔죠. 근데 동생이 볼일은 보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더래요.

     

    거울로 자신의 모습만 살펴보는 동생

    - 허안나

     거울 안에?

     

    네.

     

    거울을 보고 깜짝 놀라는 동생

     "왜 그래? 효성아! 왜 그래?"

     

     다시 겁에 질려서,

     

     "헉, 헉! 혀, 형! 나 갈래! 나 갈래!"

     

    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방으로 다시 돌아온 동생은, 아까처럼 방구석에서 눈을 질끈 감고 웅크린 채로 덜덜 떨면서 무서워하더래요. 그러더니 동생이 한참을 덜덜 떨다가 마침내 입을 엽니다.

     

    한참을 떨다 마침내 입을 연 동생

     "화, 화장실 거울에 그거 확인하러 갔다 온 거야."

     "그거? 뭐야?"

     

     이어진 동생의 말에 민성 씨는 할 말을 잃습니다. 어젯밤 폐건물 복도에 붙어있던 거울! 그 거울 속에서 동생만 다른 무언가를 봤어요. 

     

    - 김구라

     뭘 봤죠?

    - 김숙 

     거울 안에서?

     

     무심코 바라본 그 거울 속에... 창백한 얼굴의 사람들이 따라오는 게 보였던 거죠.

     

    창백한 얼굴로 따라오는 거울 속 사람들

     근데 더 끔찍했던 것은, 그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서 동생을 쳐다봤다는 거예요.

     

    모든 시선이 동생을 향한 것...

    - 김구라

     아하...

    - 김숙

     눈이 마주쳤네!

     

     동생은 그 눈을 보자마자 기절을 한 거고요.

     

    일제히 쳐다보는 창백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여기까지 따라왔는지 보려고 화장실 거울로 확인하려고 했거든... 근데 형, 한 명이 따라왔나 봐... 형 뒤에서 어깨를 잡고 있었어..."

     

    "형 어깨를 잡고 있었어"

     

     


    <후後토크>

    - 김숙

    아!! (왼쪽 어깨를 치며) 왼쪽 어깨! 왼쪽 어깨! 

     

    허안나 - 왼쪽 어깨잖아!!!

    - 김숙

     계속 툭툭 치던...! 참, 캠코더는 찾았나, 캠코더 봐야 되는데...

     

    - 김구라

     못 찾은 것 같은데요?

     

    - 김숙

     제가 사실 무서운 영상 전문 쪽이지 않습니까! 사실 인터넷에 폐건물 영상 찍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가서 찍어온 영상들 보면, 엄청 무서워요! 엄청 무서워요!


    - 김구라

     그나저나 그 폐건물에 대한 스토리가 있는 것 같은데, 폐건물이 된 이유라든지, 그 후 스토리 없나요?

     

    - 황제성

     동네 주민분들한테 들어봤는데, 그 폐건물에 안 좋은 소문이 있긴 있었대요. 근데 자세하게 뭔지는 모른대요. 근데 근처의 마을 사람들이 잘 안 가긴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굉장히 미스터리한 게, 그 폐건물에 갔을 때 "이놈들아, 거기 올라가지 마라!"

     

    - 김숙

     할아버지, 할아버지!

     

    - 황제성

     그 할아버지... 없는 분이래요. 동네에 그런 할아버님은 안 계신대요. 그리고 세 사람 중에 동생분만 귀신을 봤잖아요. 외가 쪽에, 사실 무속신앙과 관련된 분이 계신다고 해요. 그리고 동생이 초등학교 때부터 귀신을 보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 김구라

     종종 봤구나!

     

    - 김숙

     그런 애를 왜 데리고 갔어!

     

    - 황제성

     어떨 때는 동생분이 아팠던 적도 있대요. 그래서 폐건물에 다녀왔을 때 아버지가 그렇게 혼냈던 게, 몸도 안 좋은 애를 왜 거기 데려갔냐고, 그래서 더 크게 혼내신 거라고...

     

    - 김숙

     근데 무서웠던 게 복도의 거울에 비친 거잖아요. 

     

    - 황제성

     동생만 봤잖아요.

     

    - 김숙

     복도를 걷는 순간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다! 여러 명이!

     

    복도를 걸을 때 계속 따라왔던 귀신들

    - 황제성

     민성 씨 옆에서 어깨 친 것도 그렇고, 문에 쿵쿵 부딪히는 소리 난 것도 그렇고...

     

    - 김숙

     우르르 따라오니까 이렇게 부딪힌 거지! 서로 이렇게 따라오니까! 

     

    - 김구라

     아, 많은 사람이 쫓아오니까? 아하!

     

    - 황제성

     그리고 마지막에 문이 탕탕탕 계속 열렸잖아요. 그때 방안에 있던 나머지 귀신들도 다 같이 따라 나온 게 아닐까...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열리던 문들

    - 정호근

     아니, 수용소에 있었으니 얼마나 원이 많고 한이 많게 죽었겠어요. 

     

    거제 포로수용소 - 6.25전쟁 중 UN군과 국군이 사로잡은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던 곳

    - 김구라

     아, 이곳을 수용소라고 보시는 건가요?

     

    - 정호근

     수용소 아니에요, 거제도?

     

    - 황제성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 정호근

     나는 하여튼 그런 곳 같아, 느낌이.


    - 김구라

     여기 이야기의 배경이 된 폐건물, 크리에이터들이 그런 폐건물 체험 많이 하지 않습니까?

     

    - 심용환

     실제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폐쇄된 요양병원을, 흉가체험을 한다고 들어간 거예요.

     

    - 허안나

     라이브로?

     

    - 심용환

     라이브로. 2층에 있던 입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진짜로, 그 복도에, 사람 한 명이 쭈그려 앉아 있었던 거예요.

     

    - 정호근

     저 봐라. 본 거야~

     

    - 심용환

     깜짝 놀란 거죠! 왜냐하면 그냥 폐가에 (체험하러) 온 건데! 가만히 보니까 귀신이 아니야.

     

    - 김숙

     그럼 뭐예요? 마네킹?

     

    - 심용환

     사람 시신이 있는 거예요!

     

    - 김숙

     어어어!! 진짜?

     

    말도 안 돼~

    - 김구라

     노숙자 같은 분이 거기서 돌아가신 거야! 고독사 같이!

     

    - 심용환

     깜짝 놀라서 신고를 하고 조사를 해보니까 노숙자가 몇 달 동안 거기서 몰래 생활하다가 돌아가신... 강원도 원주에서도 사망한 지 반년이 지난 시체가 폐건물 안에서... 그런데 이런 일이 되게 많아요. 

     

    뉴스 화면 - '흉가 체험' 유튜버 촬영 중 시신 발견
    당시 보도 영상

    - 김구라

     사실 이런 폐건물, 흉가라고 하지만 이게 다 소유자가 있는 건물들이거든요. 사실 이게, 무단침입죄가 될 수 있으니까, 불법 촬영죄로 고소당할 수 있으니까 여러분들,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거침입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 허안나

     근데 거울이라는 게 저는 좀 무서웠거든요. 현실에서는 안 보이는데 거울에서만 보였고, 특히나 머리 감을 때도, 세수할 때도, 거울 뒤 쪽으로 귀신이 서 있다가 비칠 것 같고...

     

    현실에서 보지 못한 존재가 보였다는 것부터 공포

    - 김숙

     그런 얘기가 많아서 그래~

     

    - 허안나

     샴푸가 눈에 들어가도 어떻게 뜨려고 하거든요.

     

    샴푸가 눈에 들어가도 절대 눈을 감지 않는 안나

    - 일동

     하하하하하하~~!!!

     

    박장대소!

    - 허안나

     물로 어떻게든 씻어 가지고...

     

    - 심용환

     말도 안 돼! ㅋㅋㅋ 무서워서?

     

    - 허안나

     무서워서! 눈을 못 감겠는...

     

    - 김구라

     저게 더 무섭지 않아요? 

     

    - 황제성

     이게 더 무섭... 야, 니 표정이 더 무서워!

     

    역시 안나는 호러퀸 ^^b


    - 황제성

     사실 우리나라, 화장실 거울 하니까, 우리나라에도 그런 괴담들 참 많잖아요. 밤에, 12시에 입에 식칼 물고...

     

    거울에 미래 나의 배우자 얼굴이(?)

    - 김숙

     아, 그거!

     

    - 허안나

     <영심이>에서 나왔어요.

     

    - 황제성

     거울 보면... 이게 애니메이션에서도 되게 많이 나왔어요.

     

    <영심이>에도 등장했던 유명한 괴담

    - 김구라

     12시에 식칼을 물고, 미래의 배우자 만나면 뭐 할 겁니까!! 그렇게 무서운 모습으로!!!

     

    - 허안나

     하하하하하~~

     

    - 황제성

     내가 비껴갈 수도(?) 있잖아요! ㅋㅋㅋ

     

    - 김구라

     왜 미래의 배우자를 그렇게 봐요? (기괴한 미래의 배우자와의 만남에 분노)

     

    - 황제성

     아니, 왜... 보면 안 돼요?

     

    황제성 - (호된 호통에 눈물 ㅜㅇㅜ)

    - 김구라

     아니, 어이가 없잖아요, 그게!


    - 황제성

     근데 거울 얘기가, 사실 서양 도시전설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있어요.

     

    - 김구라

     거울에서 귀신 많이 나와.

     

    - 황제성

     네. 방법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불을 붙인 초를 가지고 욕실 거울 앞에서 블러디 메리를 3번 외치면, 피투성이 여자가 눈앞에 나타난대요. 배우자나 한 해 운세 같은 걸 물어보면 대답을 해준다는 거예요.

     

    블러디 메리(Bloody Mary) - 촛불을 켠 채로 거울 앞에서 블러디 메리를 3번 부르면 메리의 형상이 거울에 보인다는 괴담

    - 김숙

     아~ 그분이 나타나서 얘기를 해준다는 거예요?

     

    - 황제성

     네. 그래서 해외에서 블러디 메리 영상을 찍는 게 그때 유행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영상을 저희가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거울 잘 보세요!

     

    해외 블러디 메리 영상

    - 허안나

     어, 뭐야!

     

    - 황제성

     보이죠?

     

    다른 영상

    - 황제성

     잘 보세요!

     

    "네가 여기 있다는 표시를 해줘"

    - 영상 소리

     쿵!

     

    놀라서 흔들리는 화면

    - 영상 음성

     으어어!!

     

    - 김숙 

     뭐야? 왔다, 왔다!

     

    갑자기 켜지지 않는 불

    - 허안나

     어, 어머!

     

    - 정호근

     온다니까, 진짜... 함부로 하면 안 돼!

     

    문도 잠시 열리지 않는데

    - 영상 음성

     No way!

     

    - 김숙

     문 안 열려?

     

    - 황제성

     열리는데, 자, 잘 보세요!

     

    갑자기 혼자 움직이는 문

    - 영상 음성

     Oh, My God!!!

     

    - 황제성

     보셨죠? 이게 블러디 메리입니다.

     

    - 김숙

     와아아아~~~ 소름 쫙 끼쳤어!

     

    허안나 - (무서움에 오들오들)

    - 김숙

     그런데 이거는, 무슨 영상 조작하고 그런 것 같진 않은데?

     

    - 황제성

     아니에요! (정호근에게) 선배님! 이 영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호근

     아니, 사실이에요! 사람은 안 보이면 없다고 그러잖아. "에이, 장난하네! 저거 다 트릭이야!" 아니, 사실이거든. 제가, 거울 귀신 얘기가 나와서...

     

    - 김구라

     오~~ 뭐 있어요?

     

    - 정호근

     제가 상담을 하고 나면, 사람은 몸이 퍼져요. 사람을 얼굴 맞대고 계속 상담을 하다 보면 진이 다 빠지거든요. 앞에 거울이 있는데, 

     

    갑자기 거울을 보고 주춤한 정호근

    어떤 여자가 팔짱을 끼고 나를 탁 째려보는데, 단발머리를 한 거야. 

     

    - 황제성

     거울에서요?

     

    - 정호근

     거울 속에서. 그래서 내가 이렇게 (눈을 다시 뜨게) 될 거 아니에요. 내가 몸이 많이 갔나? 또 눈을 다시 뜨니까, 또 이렇게 쳐다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누구신데 나를 그렇게 째려봐?" 하니까 퍽 하고 없어져. 그다음 날, 나한테 상담하러 오는 사람한테 그랬어. "집안에 여자가 단발머린데, 이렇게 좀 짜리몽땅한 여자가 있어요?" 하니까, "어우!! 얘기하지 마세요! 얘기하지 마세요!!" 이러는 거야! "왜? 이 여자가 굉장히 힘들게..", "어우 어우 어우!!!" 막 이러는 거야. "우리 언니란 말이에요!" 이러는 거야. "어떻게 됐어, 언니가?" 그랬더니, 미국에 여행을 갔다가 트럭하고 (교통사고가 났는데), 시신도 못 찾았대. 근데 이 언니가 왜 왔냐면, 이 언니가 이렇게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진혼제나 이런 거 해주지 않았네? 그랬더니 막 울더라고. 그래서 그 동생이 언니 영혼을 달래주려고 제사를 모셨어요.

     

    - 김구라

     미리 온 거군요, 그러니까.

     

    - 정호근

     그러니까 내가, 누가 올 줄을 모르고 상담하는 사람마다, 오는 사람마다 "집안에 단발머리고, 키가 이만하고, 팔짱 잘 끼는 사람 있어?" 했는데, 딱 한 사람이 "오오오!!!" 이런 거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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