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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9회 (1) 창문으로 들어온 것 (괴담꾼 - 허안나)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4. 17. 23:45
첫 번째 괴담 '창문으로 들어온 것' 심야괴담회 9회 첫 번째 괴담 '창문으로 들어온 것'(괴담꾼-허안나)은 부산에 살고 계시는 34살 정성진 씨의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7년, 성진 씨에게는 사귄 지 2년 정도 된 여자 친구가 있었거든요. 여자분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대요. 가명 민주 씨로 하겠습니다. 여자 친구인 민주 씨가 대학 졸업과 함께 취직을 하게 된 거예요.
- 심용환
아유, 잘 됐네~
그래서 회사 근처에 있는 원룸을 얻어서 이사를 하게 됐어요.
회사 근처 원룸으로 이사한 성진 씨 그날은 이제 성진 씨가 처음으로 초대를 받아서 가는 날이었죠. 403호, 4층에 있는 원룸이었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딱 보니까, 성진 씨가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된 거예요. 이사 들어온 민주 씨 현관문 바로 옆에, 이불, 전기담요, 여자 화장품, 고가의 명품 가방들이, 짐을 다 뺀 것처럼 쌓여 있는 거예요.
- 김구라
누가 두고 갔나...?
그래서 이상하잖아요. 지금 이사 들어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짐 정리를 아직 안 한 건가...?
- 김숙
일주일이나 됐는데?
그래서 민주 씨한테 물어봤대요.
"이거 뭐야? 민주 네 거야? 내가 갖다 버릴까?"
그랬더니 민주 씨가,
"아냐, 전에 살던 사람이 급하게 짐을 빼놓고 간 거야."
- 김숙
왜 안 가져갔지?
그리고 이상한 게, 이사 들어온 날 집 안에도 짐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었대요.
- 황제성
뭐가 남아있었나 보네...
마치 몸만 쏙 빠져나간 것처럼 그렇게 돼 있었다는 거예요.
- 김구라
야반도주를 했나?
성진 씨는 뭔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급한 일이 있어 이사를 나갔겠거니 생각을 한 거예요. 그리고 그날 밤, 둘이 잠이 들었어요. 근데,
"아... 아으..."
- 김숙
뭐야, 뭐야?
여자 친구 민주 씨의 소리에 성진 씨가 잠에서 깨어나요. 옆엘 보니까 민주 씨는, 눈을 허옇게 까뒤집은 채로 벌벌벌벌 몸을 막 떨고 있는 거예요.
눈을 까뒤집은 채 떨고 있는 여자 친구 성진 씨는 놀라서,
"민주야, 왜 그래! 일어나 봐! 민주야!"
그때서야 민주 씨는 눈을 확 뜨고 잠에서 깨어난 거죠.
"나, 여기 원룸 이사 온 후로 자꾸 가위에 눌려..."
"뭐야, 너 지금 이거,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봐. 기가 허해졌나?"
"아니야, 괜찮아지겠지, 뭐. 지나갈 거야."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생각한 민주 씨 하지만 민주 씨의 예상은 빗나갑니다. 이 가위는 날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세졌어요. 자다가 괴로워하면서 깨는 건 다반사고요. 민주 씨 얘기에 의하면, 민주 씨 꿈에 항상 같은 여자가 나와서 벽에 붙어서는,
- 김숙, 황제성
어어어어우! (말도 안 돼)
민주 씨를 쳐다보고 있거나,
- 김민규
그 집에서?
그 집에서! 민주 씨 목을 끈질기게 조르면서 엄청 괴롭히는 꿈을 꾼다는 거예요!
- 김숙
한두 번도 아니고...
성진 씨는 도와주고 싶지만 도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잠들 때까지 토닥토닥 해주곤 했대요. 그러던 어느 날, 민주 씨가 본가에 내려갈 일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성진 씨가 그날 처음으로 혼자 이 집에서 지내게 된 거예요. 맥주 한 캔을 탁 마시고, TV를 보면서 잠이 들었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성진 씨가 잠에서 살짝 깬 거예요. 근데 그 순간, 뭔가 싸한 느낌이 온몸을 확 휘감더래요. 그리고는,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 김민규
문을요?
그래서 뭐지, 어디서 들리는 거지, 하고 보니까 창문에서 이 소리가 나더래요. 4층인데...
- 김숙
4층인데 창문이...?
뭐가 바람에 날아갔나 생각하기에는, 이 소리가 계속 똑같은 박자로 '똑 똑 똑 똑', 이렇게 들리는 거예요.
- 김민규
인위적인데... 누가 쳤을 수밖에 없는...
그러니까. 여자 친구가 꿈 얘기도 했잖아요. 너무 무서워진 거죠! 근데 그 순간,
창문 앞을 휙 지나가는 커다란 그림자 이 창문 앞을 휙! 지나가는 거예요. 근데, 비닐봉지나 새라고 하기에는 그림자가 너무 큰 거예요. 성진 씨가, 이건 확인을 해봐야겠다, 일어나려는데 누군가 성진 씨 발목을 확 잡은 것처럼 몸이 안 움직이는 거예요. 아, 나 가위눌렸구나, 생각이 든 거죠. 근데 이 가위가 얼마나 세게 눌렸는지, 다음 날 민주 씨가 올 때까지 풀리지가 않았대요.
- 김숙
그렇게 세게?
민주 씨가 깨워줘서 그제야 가위가 풀린 거예요. 민주 씨도 그렇고 성진 씨도 그렇고, 이 집에서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나니까, '이 집이 문젠가?' 생각을 한 거죠. 근데 얼마 후에 이 두 분이, 이 집에 뭔가 이상한 존재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날도 두 분이 그 집에서 잠이 든 거예요. 그런데 성진 씨가 들었던 그 소리,
"똑 똑 똑 똑..."
이 소리가 또 들리더니, 이번엔 이 두드리는 소리뿐만이 아니라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성진 씨가 그쪽을 딱 보니까, 창문에 어떤 여자 얼굴이 보이더래요.
- 김숙
4층인데?
근데 그냥 보이는 게 아니라 하관은 안 보이고, 누가... 눈만...
성진 씨와 마주친 의문의 눈 - 김숙
아아아아! 너무 무섭잖아!
근데 마치 눈이, 이 방 안을 몰래 보고 있는 것처럼... 성진 씨는 몸이 굳어 가지고 그 여자랑 눈이 마주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랬더니 이 여자가... 점점 하관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고 있다가, 씩... 웃는 거예요! 그리고는 거미처럼 창틀을 더듬으면서 기어들어오더래요.
거미처럼 창틀을 더듬으면서 기어들어 오는 여자 근데 문제는, 이 여자가 벽에 붙어서 눈만 떼굴떼굴 굴리더니 성진 씨 옆에 자고 있었던 민주 씨를 발견했잖아요. 민주 씨한테,
민주 씨 배 위로 올라온 여자 이렇게 기어서 민주 씨 배 위에 올라앉더니, 두 손으로 막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두 손으로 민주 씨의 목을 조르는데 "민주야, 일어나 봐!"
성진 씨가 그걸 보고, 너무 무서운데, 나오라고 막 끌어냈대요. 그랬더니 이 여자가 성진 씨를 탁, 무표정으로 보면서 눈이 마주친 거예요.
성진 씨와 눈이 마주친 여자 그 순간 성진 씨가,
"헉!!"
하면서 잠에서 깨어나게 돼요.
- 김숙
꿈이야, 꿈이야?
- 김구라
아, 다행이네!
근데 이상했던 게 뭐냐면, 성진 씨가 확 하고 일어났잖아요. 여자 친구 민주 씨도 동시에 '헉!' 하면서 일어난 거야!
동시에 일어난 두 사람 - 김숙
동시에?
동시에! 그러면서 민주 씨가 성진 씨를 붙잡고 엉엉 우는 거예요.
"오빠, 고마워! 나 살려줘서 고마워!"
- 김숙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네 이거는!
민주 씨가 꿈속에서 목이 졸렸대요. 근데 성진 씨가 자기를 구해준 거예요. 둘이 똑같은 꿈을 꾼 거야!
- 김숙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나 이 집에서 못 있겠다... 여기 이제 내놓자, 부동산에 내놓자!"
"나도 이제 여기서 못 있겠다. 내놓을게."
하고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거죠. 근데, 빨리 안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한 동안은 이 집에서 더 머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어쩔 수 없이 이 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성진 씨와 민주 씨가 주말 데이트 약속을 잡은 거예요. 근데 민주 씨가 연락이 안 돼. 올 시간이 지났는데 전화도 안 받는 거예요. 걱정이 되니까 민주 씨 집을 찾아간 거죠. 민주 씨가 침대 위에 죽은 사람처럼 축 처져서 누워있는 거예요.
침대 위에 축 늘어진 민주 씨 놀라서 성진 씨가,
"민주야, 왜 그래? 일어나 봐, 일어나 봐! 민주야, 일어나 봐!"
한참을 흔들었더니 민주 씨가 힘없이 눈을 뜨면서,
"오빠... 나 이제 여기, 이 집에서 더 이상 못 있겠어... 저기, 저기 여자가..."
손을 막 떨면서 민주 씨가 가리킨 곳은... 민주 씨 침대 맞은편에 있는 빈 벽이었대요.
빈 벽을 가리키는 민주 씨 그리고는 민주 씨가 전날 밤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 거예요. 그날 혼자 집에 있어야 되니까 잠이 안 오죠. 침대에서 계속 뒤척뒤척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왠지, 창문 쪽이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왜 그거 있잖아요. 너무 불안하면 이 불안함을 확인해서 불안감을 없애고 싶은 마음! 민주 씨가 벌떡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다보는 민주 씨 "아무것도 없네..."
하고 침대로 딱 가려고 하는 그 순간, 건너편 건물에 뭐가 얼핏 보이는 거예요.
'저게 뭐지?'
하고 자세히 봤더니,
건너편 건물에 거미처럼 붙어있는 여자 거미처럼 붙어서는, 그 위를 타고 기어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근데 그 순간, 움직이는 그 여자가 딱 멈춰 서서는,
민주 씨와 눈이 마주친 여자 민주 씨를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눈이 마주친 거예요. 너무 무서운 민주 씨는 창문을 닫고 침대로 달려가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대요. 근데 그때 드는 생각,
'내가 창문을 잠갔나?'
창문을 잠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일어나서 문을 잠그려고 하는 그 순간!
창문에 이미 비친 그 여자의 실루엣 창문에는 이미 그 여자의 실루엣이 보이는 거예요.
- 김민규
늦었다...
그리곤 그 여자가,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자 창문을 열고 들어온 거예요. 그리고는 천천히 벽을 기어서 움직이는데, 이 여자가 멈춰 선 곳은 바로 민주 씨 맞은편에 있는 그 벽, 벽에 스르르 하고 내려와 민주 씨를 마주 서더래요.
민주 씨와 마주 선 여자 근데 그때, 이 여자한테서 뭔가,
"똑 똑 똑 똑..."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까, 물이 아니라 피!
여자의 몸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피! 이 피가 바닥에 흥건히 고이다 못해서 피바다가 되는 광경을 민주 씨는 덜덜덜 떨면서 쳐다보고 있고, 이 여자는 민주 씨를 계속 노려보고 있는 거죠.
민주 씨를 계속 노려보는 여자 근데 그 순간, 이 여자가 서 있는 뒤 벽면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이 벽에 빨간 글씨가 쓰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죽어' 그 글씨는,
'죽어'
민주 씨는 그걸 보고 기절한 거예요. 이 얘기를 들은 두 사람은 그대로 짐을 대충 챙겨서 나와 버린 거죠. 근데... 소름이 돋았던 게, 그 여자가 서 있었던 그 벽면 있죠? 그쪽이 빗물이 샌 것처럼 벽지가 축축하게 울어있었던 거예요.
축축이 울어 있던 벽지...
<후後토크>
- 김숙
그게 꿈이 아니네!
- 허안나
성진 씨는 오래도록 치워지지 않던 그 이삿짐! 혹시 이 여자는 밤마다 자신의 방을 찾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더래요.
- 김민규
저는 전 집주인이 똑같이 도망간 건 줄 알았는데...
- 황제성
짐이 그 여자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 김숙
그냥 나타나는 것보다 벽을 타고 오는 게 왜 이렇게 무서워?
- 황제성
제일 싫은 귀신의 형태가 벽 타고 오는 거거든요.
- 허안나
사연자분이 기억하시기로는 이 여자 귀신이 키가 굉장히 컸대요. 한 180 정도의 여성이 서 계셨대요.
- 황제성
키가... 180...
- 김숙
부러웠어요? 많이 부러워요?
- 황제성
조금... 부럽죠, 네. 조금만 떼줬더라면...
- 곽재식
ㅋㅋㅋㅋㅋㅋㅋ
- 김숙
귀신까지 떼서 네 키를 줘야 돼? ㅋㅋㅋㅋ
- 황제성
그렇게까진 부럽지 않지만, 귀신이 키가 엄청 커서 창문을 두드렸다는 것도 그렇고, 약간 '팔척귀신'이 좀 생각이 나더라고요. 팔척귀신은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포포포포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창문을 두드린다는 괴담입니다.
팔척귀신 괴담 - 황제성
어떤 소년이 시골에 가서 팔척귀신을 만났는데, 담장 위로 모자만 보이다가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보니까 담장이... 2미터가 넘는 담장이었던 거예요. 그 위로 모자가 보였으니까, 그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거죠.
- 곽재식
몇 년 전에 동영상 사이트에서 러시아판 키다리 귀신, 키 장다리 귀신 해 가지고, 아파트나 빌딩 같은 데를 기어 올라가는, 이거 한번 영상으로 보시죠.
러시아판 키다리 귀신 영상 - 허안나
있어, 있어!
- 곽재식
벽을 타는 것 같은 뭔가가 보이죠.
- 일동
뭐야, 뭐야!
- 심용환
와, 이건 팔척귀신 같다!
- 곽재식
약간 외계인 같은 느낌도 들고요.
- 김구라
움직임이 사람은 아니네!
- 김민규
귀신이 아닌 것 같은데?
- 김구라
뭐예요,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 곽재식
아~ 그래서 이게 무엇이냐! 이게 괴물이냐, 외계인이냐, 귀신이냐?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이렇게 동영상으로 목격했을 때, 머릿속에 떠올려야 하는 두 글자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 일동
(침묵)
- 곽재식
우리 생쥐도 들쥐도 집쥐도 시골 쥐도 서울 쥐도 아닌 씨쥐(CG)!
- 일동
아아잇~!! (야유 폭발)
- 황제성
그게 무슨 개똥 같은 라임이에요!
- 곽재식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분께서 이 영상을 만들어 가지고, 한때 굉장히 인기였던 영상입니다.
- 김구라
심야괴담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티브가 바로 '가위'죠.
- 김숙
근데 가위는 무슨 뜻이에요? 가위는 왜 나온 거예요?
- 허안나
알기로는 가위가 가운데라는 뜻이래요. 그래서 가운데가 눌려서, 가위눌렸다!
- 김구라
오~ 원래 어원이?
- 허안나
가운데래요, 가운데. 그리고 가위라는 단어 자체가, 꿈에 나타나는 무서운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유래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해요.
- 심용환
이게 동의보감에도 이 증상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이름은 재밌게 '귀염'이라고 하네요... 아, 그런 거 하지 마요!!
곽재식 - 귀염? >_< - 심용환
아이, 오늘 왜 이렇게 이것저것 준비했어!
- 김숙
아, 제일 무서워!!! 너무 무서워, 왜 그러시는 거예요?!
- 황제성
귀신 들린 거예요, 뭐예요!!
- 곽재식 (물의를 일으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김구라
'귀' 자가 귀신 귀 잔가, 그런 거야?
- 심용환
그런 거죠. 귀염이 뭐냐면, 육신은 기 덩어리인 거고, 기 덩어리 안에는, 동양은 전통적으로 혼과 백이 어우러진다고 봤어요. 그래서 밤에 잠을 자거나 하면, 소위 말하는 육신과 혼백이 약간,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고, 분리가 살짝 될 수 있다, 그 틈에 귀신이 치고 들어오거나 하면 가위가 눌린다, 이런 식으로 분석했던 게 나옵니다.
- 김민규
논리적이다!
- 황제성
재밌어!
- 심용환
(뿌듯한 미소)
- 허안나
저 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에 졸면 안 되지만, 이렇게 졸았던 적이 있어요.
다소 기괴한 자세로 잠든 안나 - 김숙
손목 나가는데, 이거!
- 황제성
가위 안 눌리던 사람도 눌리겠다!
- 김구라
너무 불편하게 자는 거 아닙니까!
- 허안나
가위에 눌려서 손도 안 움직이고 눈도 안 떠지고, 이게 안 풀리는 거예요.
- 황제성
귀염이네ㅋㅋ
- 허안나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이렇게 있다가,
가위를 풀기 위해 안나가 취한 자세 - 곽재식
하하하하하하! (취향 저격)
- 황제성
이래서 귀염인 거예요.
- 김숙
궁금한 게, 보통 우리나라에서 가위눌리면 귀신이 그런 거다라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어떻게 얘기해요?
- 황제성
오! 궁금하다! 그 단어가 있어요?
악몽(The Nightmare) - 1781년 헨리 퓨젤리(Henry Fuseli)가 그린 작품 - 심용환
스위스 출신 화가였던 헨리 퓨젤리가 1781년에 그렸던 작품인데, 작품 제목 자체가 '악몽'이래요. 원래 중세까지만 해도 악마는 실재한다고 믿었었거든요. 악마가 '영'인데 이 영이 유체가 돼서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믿었는데, 과학이 발전하니까 그렇게 악마가 돌아다닌다는 믿음이 사라진 거예요. 믿음은 사라졌지만 이런 가위 현상이 계속 있으니까, '악령' 자체는 여전히 존재해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입장이 좀 바뀌게 된 거죠.
- 김숙
그럼 똑같네! 우린 귀신이 하는 거고, 여기선 악령이 하는 거고...
- 허안나
이름만 다른 거지!
- 김구라
근데 곽 박사! 수면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뭐 좀 말씀해 주실 게 있죠?
- 곽재식 (괴심 파괴)
네. 가위눌림 뭐 이런 현상은 '수면 마비' 이런 쪽의 증상의 일부로들 많이 생각합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 '렘수면'이라고 하는 방식의 잠을 자는 것과 렘수면이 아닌 방식, '비렘수면'의 잠을 자는 방식이 있는데, '렘'하면 되게 어려운 단어 같지만 'Rapid Eye Movement'라고 해 가지고, 눈을 감고 있지만 안 쪽에서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눈을 빨리 굴리는 잠,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게 렘수면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이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교대로 경험하면서 잠을 자게 되는데,
- 김구라
그 주기가 한 3시간 정도 된다고 해요.
- 곽재식
그래서 보통 자연스럽게 사람이 일어날 때는 몸도 다 풀린 상태에서 부드럽게 일어나야 되는데, 그 잠이 깨는 과정에서 혼란이 오게 되면 렘수면 상태의 몸이 마비되어있는 상태에서 정신부터 먼저 깨 가지고, 나는 잠을 깼다고 생각해버리는 수가 있게 되는 거죠. 그런 감각의 혼란 때문에 가위눌림 같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 김숙
아, 이 가위를 렘수면과 비교를 하다니!
- 허안나
이건 직접 안 겪어봐서 그런 거예요, 진짜 무서운데!
- 곽재식
저도 (이 이야기에서) 많은 충격과 공포는 느꼈습니다! 하핫!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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