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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8회 (3) 꼬까신 (괴담꾼 - 괴스트 이세영)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4. 16. 16:11

    세 번째 괴담 '꼬까신'

     심야괴담회 8회 세 번째 괴담 '꼬까신'(괴담꾼-괴스트 이세영)은 인천에 사는 48세 조유정 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이 이야기는 유정 씨의 사촌 동생이 겪은 일인데요, 사촌 동생분께서는 익명을 요청하셔서 편의상 경희 씨라고 부르겠습니다. 때는 1983년, 경희 씨네 가족은 경상도의 한 작은 농촌 마을에 살았어요. 그런 작은 시골 마을에 어린아이라고는 딱 3명뿐이었어요. 7살짜리 정숙이, 5살짜리 영선이, 그리고 6살이었던 경희까지.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들

    셋 다 여자애인 데다가 또래다 보니까 자기네들끼리 사이도 엄청 좋고, 또 친하고, 정숙이네 집 옆에 영선이네, 영선이네 집 옆에 경희 씨네 집이 있어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밥 숟가락 놓기가 무섭게 옆집으로 달려가서,

     

     "경희야~ 노올자~"

     

    이렇게 경희를 불러댔대요. 

     

     "경희 언니! 놀자!"

     

    이 세 친구가 가장 즐겼던 게, 바로 고무줄놀이입니다.

     

    - 김숙

     아... 딱 좋다!

    - 이세영

     고무줄놀이 해 보셨어요?

    - 허안나

     해봤죠, 해봤죠!

    - 이세영

     여자분들은 많이... (해보셨죠.)

    - 김숙

     두 명은 잡아주고, 한 명은 하고...

     

    두 친구들은 양끝으로 잡고,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

     

    즐거운 고무줄놀이

    마을 사람들이 논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항상 이 마을에 어린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대요. 꺄르르 꺄르르 웃으면서 몰려다니는 이 세 친구들을 보면서 마을 어르신들은 참 예뻐하고 사랑스러워하셨대요. 그러던 그해 여름, 장마철이 되니까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쏟아지는 거예요. 장마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니까 매일같이 만나던 세 친구들은 온종일 집에만 있어야 했어요. 그런데 장마가 시작된 지 딱 9일째 되는 날, 거짓말처럼, 비가 맑게 갠 거예요. 그래서 너무 신나서,

     

     "엄마, 이제 비 안 와! 오늘은 나가서 놀아도 되지?"

     "그래! 비 와서 물 많이 찼으니까 위험한 데 가면 안 돼~"

     

    이렇게 엄마의 허락을 받고 신이 난 경희는 아침밥을 다 먹자마자 옆집으로 달려가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비도 갰겠다, 이 세 친구는 신이 나서 개구리도 구경할 겸 논두렁으로 나갔대요. 논두렁 사이를 깡총깡총 뛰어다니면서 한창 놀고 있는데, 왜 농촌에는 농수로라고 해서 논에 물을 흘려보낼 수 있게 쭉 파놓은 길이 있잖아요.

     

    논에 물을 흘려보낼 수 있게 파놓은 '농수로'

    - 심용환

     위험한데?

     

    그 길이 모이는 위쪽에 물을 막아놓을 수 있는 수문, 수문이 있었어요. 그런데 일주일 넘게 장마가 계속되니까, 물이 거의 넘칠 때까지 찬 거예요.

     

    장마로 인해 물이 가득했던 상황

    그래서 어른들이, '아, 비가 더 오면 수문이 터질 수도 있으니까 미리 물을 좀 빼놔야 되겠다' 싶어서,

     

     "얘들아! 위험하다! 얼른 비켜라, 물 내려간다!"

     

    하고 외치셨어요. 그 말에 세 친구들은 급하게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논두렁으로 올라갔대요. 근데 너무 급하게 올라오다 보니까 그만... 정숙이의 운동화 한 짝이 농수로에 빠진 거예요.

     

    - 김구라

     신발이 벗겨졌구나...!

     

     "아, 어떡해, 어떡해!"

     "언니, 왜 그래!"

     "신발 저기 빠졌어!"

     

    농수로에 빠진 정숙이의 운동화

    정숙이가 울먹거리면서,

     

     "나 신발 잃어버리면 엄마한테 혼나는데, 어떡해!"

     

    - 김숙

     어릴 때는 그게(신발 잃어버리는 것) 큰 거야.

     

    이렇게 눈치를 보다가, 결국 정숙이는 아저씨들이 수문을 보느라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농수로로 뛰어내려 갔어요. 

     

     "언니! 정숙 언니! 어디 가!"

     

    그 순간, 

     

    열려버린 수문

     "촤아아악!!"

     

    이 농수로로 달려 내려가는 정숙이를 보지 못하고, 어른들이 수문을 열어버린 거예요.

     

    - 일동

     (안타까워)

    - 김숙

     아, 어떡해...

     

    장마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다 보니까 그 안에 있던 물의 양이 어마어마했던 거죠. 그 수문 안에 가둬져 있던 물은 맹렬한 기세로 농수로에 뛰어들었던 정숙이를 덮쳤고, 정숙이는 결국 물길에 휩쓸려서 금세 모습을 감추고 말았어요.

     

    물길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 정숙이

    그날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소식을 들은 정숙이네 엄마는 신발도 제대로 챙겨 신지 못하고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정숙이네 엄마는 목놓아 울고 계시고 마을 아주머니들이 진정시키는 동안에, 아저씨들은 물길을 따라서 온 동네를 뒤지면서 정숙이를 찾기 시작한 거예요.

     

     "정숙아~ 정숙아! 대답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였어요. 그런데 몇 시간을 찾아 헤맨 끝에 정숙이를 찾은 곳은, 이 물길 따라 끝에 있는 옆동네에 있는 저수지였어요. 

     

    - 김구라

     아이고아이고...

    - 김숙

     하... 멀리 갔네!

     

    그 물길이 끝나는 곳에서, 정숙이는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익사한 채로 발견된 정숙이

    차가운 주검이 된 딸을 끌어안으면서, 정숙이네 엄마는 목이 쉬도록 울부짖었어요. 아직 초등학교도 못 간 어린아이가 그렇게 됐으니, 마을 사람들 심정은 또 어땠겠어요. 그리고 그날 밤에 물에 휩쓸려 가던 마지막 정숙이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서, 경희는 늦은 밤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엄마 품에 안겨서 지쳐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늦은 밤까지 잠을 못 이룬 경희

    새벽녘이 되자 하늘에서는 다시,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영선아, 영선아!!!"

     

    영선이네 집에서 난리가 난 거예요. 

     

    - 심용환, 황제성

     왜? (또 무슨 일이야?)

     

    무거운 마음에 잠을 설치던 영선이네 엄마가 영선이 잘 있나 살펴보러 갔는데, 분명히 방으로 자러 들어갔던 영선이가 사라졌다는 거예요!

     

    - 김숙

     어디 갔어!

     

    마을 사람들은 이번엔 영선이를 찾아서 헤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집 안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던 영선이가 발견된 곳이 어딘지 아세요? 

     

    - 허안나

     어디야...

     

    바로, 정숙이가 발견됐던 그 저수지! 그 위치 그대로!

     

    - 황제성

     오우, 뭐야!

    - 김구라

     뭔가 홀렸나 보네...

     

    영선이가 익사한 채로 발견된 거예요.

     

    영선이마저 익사한 채로 발견

    - 김숙

     그 밤에?

     

    잘 자고 있던 5살짜리 애가 한밤중에, 그 마을도 아니고 갑자기 옆동네까지 떨어진 저수지에 갔다는 게 너무 이상한 거예요.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어요. 전날 정숙이의 죽음을 본 사람들은,

     

     "아무래도 정숙이가 영선이를 데려간 것 같아..."

     

    라고 수군거린 거예요. 정숙이가 영선이를 데려간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경희 엄마는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 김구라

     그러니까... 경희만 남았는데...

     

    이렇게 공포에 사로잡힌 경희 엄마는 다음날, 결국 용하다는 무당집에 경희를 데리고 찾아갔어요. 근데, 이 무당집 문턱을 넘기도 전에, 무당이 딱 이렇게 말했대요.

     

     "죽어! 네 딸! 비 한 번만 더 오면 죽는다구!"

     

    아니, 내 딸이 죽는다는데 제정신인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막 사정을 했어요.

     

    무당을 찾아간 경희와 엄마

     "아이고, 보살님! 제 딸 좀 살려주세요! 제가 뭐든지 다 할게요, 제발요!"

     

    울고불고 매달렸더니 무당이 경희한테 한 가지 당부를 했대요.

     

     "대답하지 마, 절대로!"

     

    - 황제성

     대답하지 마...

     

     "네 친구들이 와서 널 불러도, 절대로, 절대로 대답하면 안 돼! 알았어?"

     

    이렇게 하셨대요. 그리고는 한쪽으로 엄마를 데려가셔서 조용히, 뭔가를 말해주셨대요.

     

    따로 엄마에게 뭔가를 말해주는 무당

    그리고 경희 엄마가 경희를 데리고 무당집을 나와서 손을 꼭 잡고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 일동

     아아아~ 안 돼!

     

    ... 떨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근데 아까 무당이 그랬잖아요, 비 한 번만 더 오면 죽는다고! 사색이 돼서 엄마가 경희를 끌고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갔어요. 빗방울은 밤이 깊어질수록, 아예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날 밤, 경희 방에 엄마랑 딸이 나란히 누워서,

     

     "경희야, 불러도 절대로 대답하면 안 돼, 알았지? 절대로 대답하면 안 돼!"

     "응, 알았어, 엄마." 

     

    엄마가 등을 토닥토닥해주니까, 이 토닥이는 따스한 엄마의 손길에 잠이 들려던 그때,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

     

    방문 밖에서 나직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경희 씨는 잠이 설핏 들려다 깼대요.

     

     "어, 무슨 소리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경희야~ 노올자~"

     

     "경희야~ 노올자~"

     "경희 언니! 빨리 나와~"

     

    바로 친구들의 목소리였어요. 근데 기억하시죠? 대답하면 안 돼! 무당이 얘기했잖아요, 절대로 대답하지 말라고. 근데 경희는 겨우 6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였어요. 대답하면 안 되는데 자기도 모르게,

     

     "정숙 언니야? 영선이도 왔네?"

     

    자기도 모르게 대답을 한 거예요. 친근한 목소리가 들리니까. 근데 대답을 한 그 순간! 갑자기 경희의 몸이 방문 쪽으로 미친 듯이 끌려가기 시작한 거예요. 몸이 막 이렇게... 뭔가 밖에서 경희를 끌어내고야 말겠다는 것처럼! 엄청난 힘으로 경희를 당기기 시작했어요.

     

    무언가에 의해 미친 듯이 끌려가는 경희

    그래서 막 살려고 발버둥 치고, 방바닥을 손으로 짚으며 기어가려고 해도 자꾸만 몸이 방문 쪽으로 끌려갔대요. 도저히 자기 힘으로 할 수 없어서,

     

     "엄마! 엄마! 엄마!"

     

    아무리 불러도, 엄마가 미동도 안 하는 거예요! 마치 경희랑 엄마랑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그 순간, 갑자기 경희는 가슴을 움켜쥐기 시작했어요. 가슴속에 불덩이가 들어앉은 것처럼 아주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대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기 시작한 경희

    그러는 동안에도 경희의 귓가에는 계속, 친구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랑, '경희야, 빨리 나와', '경희 언니, 놀자' 소리가 들리고 있었대요. 이 가슴팍을 쥐고 꺽꺽대면서 방문 쪽으로 질질 끌려가다가 경희가 등 뒤에 방문이 닿는 순간, 기절하고 말았어요.

     

    - 김숙

     기절을?

     

    시간이 한참 흐르고, 일어나 보니까 엄마가 경희 몸을 사정없이 주무르고 있는 거예요.

     

    경희의 몸을 주무르고 있는 엄마

    경희가 눈을 딱 뜨니까, 엄마가 경희를 끌어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우리 애기, 괜찮은 거지? 어허헝~ 정말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이러면서 막 우셨대요. 경희는 엄마가 갑자기 우니까 그 눈물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대요. 그랬더니 엄마가,

     

     "아, 보살님! 아유, 감사합니다! 천지신명님,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 근데 아까 정숙이 언니랑 영선이가 와서 놀려고 했는데... 근데 내가 가려고 했는데 여기가 너무 뜨거워서 못 나갔어."

     

    그 말을 들은 엄마가 깜짝 놀라서,

     

     "기어이 찾아왔구나... 걔네한테 끌려갔으면 어쩔 뻔했어! 세상에, 이게 없었으면 어쩔 뻔했니!"

     

    그러면서 경희가 입고 있던 러닝을 막 벗기더니 뭔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근데 아까 경희가 가슴 쪽에서 타오르는 듯한 뜨거운 고통을 느꼈다고 그랬잖아요. 바로 그 위치에 덧댄 작은 천이 하나 보였어요. 그 천을 뜯으니까 안에서 꼬깃꼬깃 접힌 노란 종이가 나왔대요.

     

    천 속에서 나온 노란 종이

    - 김구라

     아... 부적이 나왔군요...

     

    알고 보니까, 그 부적이 낮에 갔던 그 무당집에서 엄마한테 준 거였어요. 이 속옷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서 부적을 넣은 다음에 경희한테 꼭 입히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대요. 그리고 또 기억나시죠? 한쪽 구석으로 무당이 엄마를 불러서 이야기하셨다는 또 다른 비방이 있었어요. 엄마가 이 부적을 보시고 그 순간, 벌떡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는데, 엄마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어요.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고만 엄마

     "어머나 세상에..."

     

    - 김숙

     무슨 일이지?

     

     "인형이 사라졌네..."

     

    사실 이 무당이 알려준 비방이,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서 딸의 속옷을 입혀둔 다음에 그걸 방 문고리에 걸어두라고 한 거였어요.

     

    문고리에 걸어두었던 짚 인형

    근데 감쪽같이 사라진 거예요. 그 인형은 결국 어디로 갔을까요?

     

    그 인형은 결국 어디로 갔을까요?

     

     


    <후後토크>

    - 허안나

     없어졌어! (몹시 흥분)

     

    - 김숙

     (인형이) 없어졌어. (몹시 흥분22)

     

    - 김구라

     걔들이 데리고 갔나 보네, 걔들이!

     

    - 김숙

     와! (소름)

     

    - 김구라

     아니 근데 저기, 워낙 이게 텐션이 좋고... 네 딸 죽어! 뭐 이런 거...

     

    - 김숙

     1인 다역을 했거든요. 보살 역, 엄마 역... 사건 뭐 하나씩 터질 때마다 몰입이 달라요, 완전! 역시, 배우는 다르죠!

     

    - 황제성

     다르다!

     

    - 허안나

     달라요, 완전 달라요!


    - 김숙

     그 얘기로 돌아가서, 문고리에 걸어놨던 인형이 없어졌다고 했잖아요. 만약에 인형이 없었으면 진짜, 경희 씨가 갔겠네요.

     

    - 이세영

     아, 네. 무당집에 간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 김구라

     무당의 어떤 그런 처방이라고 해야 되나, 그게 맞았던 거네~

     

    - 황제성

     액땜, 액땜 같은 거...

     

    - 김구라

     그나저나 이 짚으로 된 인형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등장하네요? 그래서 이게 나쁜 일을 좀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까? 나는 저주할 때만 쓰는 줄 알았는데.

     

    - 심용환

     생각해보세요. 지금 우리가 옷을 자주 갈아입잖아요. 근데 과거에는 어땠을 것 같으세요?

     

    - 김구라

     단벌이죠, 뭐.

     

    - 김숙

     몇 벌 없죠!

     

    - 심용환

     특히 일반 민중들은 거의 단벌, 많아봤자 한두 벌. 그렇기 때문에 옷이 갖고 있는 의미가 일단 지금 하곤 달라요. 그래서 소위 '액막이' 같은 거 들어보셨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런 인형을 만든 다음에 자기가 입었던, 아마 '입었던' 이니까 굉장히 오래 입었을 거예요. 그리고 당연히 그때 관념으론, 내가 이걸 오랫동안 입었기 때문에 여기에 나의 영혼이 많이 묻어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걸 여기다 (인형에다) 걸어서 함께 태워버리면 액운이 날아갈 수도 있고, 이걸 묻어두면 이걸 밟거나 한 사람한테 액운이 전달될 수도 있고... (이 이야기에) 이런 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액막이 - 질병, 고난, 불행 등의 액운을 미리 막기 위하여 행하는 민속 의례

    - 김숙

     액막이 템, 이런 거 아시는 게 있으세요?

     

    - 황제성

     (푸핫) 액막이 템요?

     

    - 이세영

     액막이 템보다는... 좀 어렸을 때는 '걱정 인형'이 조금 유행했거든요. 

     

    - 황제성

     걱정 인형이 뭐예요?

     

    - 이세영

     걱정하지 말라고, 나 대신 인형이 걱정해 준다...

     

    - 김숙

     그래, 그래, 그래!

     

    - 심용환

     우리 이런 거 있잖아요. 어릴 때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잔다는 개념이 되게 강하잖아요. 이렇게 가족끼리 애기 데리고

    재우고 이런 개념이 별로 없어요, 외국에는. 그래서 아이들이 혼자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를 들면, 산에서 괴물이 나와서 자기를 채 간다라든지, 꿈에서 귀신이 자기를 잡아먹는다든지, 이런 것들을 아이들이 무서워하니까 상자나 가방 같은 걸 만들어서 이런 식의 걱정 인형을 넣어주고 안심하고 자라, 이런 식의 문화가 과테말라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걱정 인형 - 인형한테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고 자면 걱정이 지워진다는 과테말라의 인형

    - 황제성

     근데 아주 현명한 방법 같아요. 어린애들한테, '야, 귀신 없어! 그냥 자!' 하면 안 믿는 친구들 있거든요. 뭔가 매개체가 필요한데, '이 인형이 네 걱정 이제 다 가져갔어, 이제 사라졌어' 이런 교육을...

     

    - 김숙

     안심이 되죠, 그러면! 애 입장에서는.

     

    - 황제성

     예, 되게 지혜롭네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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