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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9회 (3) 대수대명 (괴담꾼 - 김숙)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2. 21:54

    세 번째 괴담 '대수대명'

     심야괴담회 9회 세 번째 괴담 '대수대명'(괴담꾼-김숙)은 제주도에 사시는 익명의 사연자가 보내주신 공모작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편의상 이름은 지영 씨라고 제가 부를게요. 2017년 3월, 지영 씨는 이혼을 하게 됩니다. 두 아이와 함께 심적으로 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잠시 부모님 댁에 거주를 하게 됐어요. 근데, 몇 달 뒤부터 이상하게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거예요. 원래 건강하셨던 어머님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고요, 얼마 뒤 아버지까지 포클레인에 두 다리가 깔리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포크레인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 아버지

     다리를 진짜 절단할 뻔했던 큰 사고라, 병원에 입원해서 여러 번의 수술을 거치셨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 아이들 두 명이 있다고 했잖아요. 아이들까지 자꾸 다쳐서 집에 오는 거예요. 매일 같이 넘어져서, 이건 뭐 성할 날이 없는 거예요. 근데 이상한 건 한 아이뿐만이 아니라 두 아이 모두, 자꾸 다치는 거예요. 이렇게 자꾸 가족들에게 안 좋은 일이 벌어지니까 지영 씨는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신당을 찾아다닙니다. 근데 열이면 열, 가는 곳마다,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무당의 말

     "너는 신내림을 받아야 돼. 안 그러면 가족들에게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근데 지영 씨가, 이것도 한두 번이지, 가는 곳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찝찝하고 마음이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아, 이제 신당 안 다녀야 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느 날, 지영 씨의 아이 준비물로 실로폰을 사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문구점을 가고 있는데, 무심코 본 건물에 연등이 하나 달려있는 거예요.

     

    무심코 눈에 띈 연등

     근데 묘하게 '저기 한번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이런 이상한 끌림이 생긴 거예요.  안에는 굉장히 앳된 보살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앉아 있더래요. 근데 그 보살이 지영 씨가 들어오자마자,

     

    "고집 센 놈이랑 잘 헤어졌네요"

     "고집 센 놈이랑 잘 헤어졌네요." 

     "네?"

     "지금... 본인 이름 아니죠?"

     "아, 네..."

     

     지영 씨가 이혼을 하고 개명을 한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근데 그걸 딱 알아차린 거예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지영 씨가 말하기 전에, 가족관계, 지금 현재 아픈 상황, 하나하나 다 맞추는 거예요! 지영 씨가 보기에 그동안 만났던 무당들과는 조금 다른 분이잖아요. 그래서 집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을 이야기하면서,

     

     "제가 신내림을 받지 않아서 그런 건가요?"

     

    이렇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대요. 

     

     "신내림? 그거 안 받아도 돼요."

     

     신가물이 맞긴 하지만 신내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신가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신내림 받을 가능성이 좀 큰 사람을 신가물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신가물 - 신의 기운을 많이 받아 무당이 되어야 할 운명에 처한 사람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날 뿐이다,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살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던 이 보살이,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다만, 그 엄마가 하시던 그 제사, 그 밥 잡수시던 분이 다른 국 끓여 달라고 하시네."

     "국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사실 지영 씨네 집에 조금 사연이 있어요. 아버님이 전처랑 사별하고 재혼을 하신 거거든요. 이 전처분이 편찮으시다가 좀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거래요. 그래서 어머니가 그 제사를 좀 챙기고 있었대요.

     

    전처의 제사를 챙겼던 지영 씨의 어머니

     그런데 어머니가 쓰러진 후에는 지영 씨가 좀 도와주고 있었는데 그때, (살고 있는 곳이) 제주도라고 했잖아요, 성게 미역국을 계속 올렸던 거예요. 보살이 말하기를, 그 성게 미역국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이들이 자꾸 미끄러지는 심술을 부린 거니까, 다음부터는 그냥 소고기 뭇국, 그냥 평범하게 소고기 뭇국을 좀 올려달라는 거예요. 속는 셈 치고 그냥, 다음 제사 때는, 뭐 국 끓이는 거야 어려운 거 아니니까, 소고기 뭇국을 끓여서 올렸어요. 

     

    제사상에 올리게 된 소고기 뭇국

     그러니까, 그렇게 넘어지던 아이들이 멍 하나 들지 않고, 안 넘어지는 거예요.

     

    - 심용환

     아, 진짜?

    - 김구라

     용하네, 용해.

     

     그 후 지영 씨는, 사실 가끔 친구처럼, 안부도 주고받고 잘 지냈대요. 알고 보니 그 보살은, 신내림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무당 초년생, 그리고 지영 씨가 첫 손님이었던 거예요.

     

    - 허안나

     인연이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인 건지, 가끔 연락도 하면서 잘 지내게 된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보살한테 전화가 오더래요.

     

     "어, 보살님! 잘 지내세요?"

     "지금 뭐하고 다니는 거야! 제정신이야?"

     "너네 언니 말이야! 그거 당장 관두라고 해!"

     "네...?"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무당

     평소에 항상 또박또박 존댓말로 말을 하던 분인데, 다짜고짜 소리소리 지르면서 화를 막 내는 거예요! 그러더니 전화를 그냥 뚝 끊어버렸어요. 깜짝 놀란 지영 씨는 바로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요. 언니한테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뭐, 얼버무리면서 시원스럽게 대답을 안 하고 그냥 전화를 끊는 거예요. 지영 씨가 싸한 느낌에 다시 전화를 해서,

     

    언니에게 전화를 건 지영 씨

     "언니! 지금 하려는 그거 하지 마. 뭘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발 부탁이야, 하지 마!"

     

     그렇게 얘기하는데도, 언니가 약간 듣지 않는 느낌인 거예요. 어딘지 물어봤더니, 아버지 병원인데 손톱만 깎아주고 바로 나갈 거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는,

     

     "걱정하지 마, 지영아... 다 잘될 거야..."

     

    - 김구라

     뭘 하나 보네~

     

    이러면서 전화를 끊는 거예요.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지영 씨가 다시 보살한테 전화를 걸어요.

     

     "언니가 뭔가 하려는 것 같아요."

     

    그랬더니 보살이, 

     

     "절대로 못하게 해야 해! 사람 명을, 그딴 하찮은 게 알려주는 대로 행하면 이어질 줄 알았어? 그렇게 이어진 명줄이 아무 탈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제야, 몇 달 전 언니가 용한 곳이라면서 신당을 다녀온 얘기를 한 게 생각이 났대요.

     

    - 허안나

     언니도 다녔구나.

     

    그래서 지영 씨가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급하게 달려가서 언니의 손목을 잡아챘는데,

     

    언니의 손에서 떨어진 빨간 주머니

    언니 손에서 주머니 하나가 뚝 떨어집니다. 근데 거기에... 손발톱이랑 머리카락이 잔뜩 들어있는 거예요! 그 주머니 안에!

     

    주머니 속에 가득 든 손톱과 머리카락

    - 허안나

     아빠 건가 봐...

     

     심상치 않음을 느낀 지영 씨는 언니를 끌고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언니,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

     

     알고 보니까, 언니가 갔던 그 신당 있죠? 거기에서, 아버지 명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실제로 당시 아버지는, 다리를 다쳤던 그 교통사고 있죠? 그것 때문에 건강이 너무 안 좋아진 거예요. 근데 그 신당에서, 대수대명이라는 걸 하면 아버지의 명을 이을 수 있다는 거예요. 

     

    다른 무당에게서 대수대명 방법을 받아 온 언니

     아버지의 손발톱과 머리카락, 생년월일시가 적힌 종이, 그리고 간단하게 상을 차려서 의식 치를 비용 37만 원을 주면 아버지가 오래 살 수 있다고 한 거죠. 이상함을 느낀 지영 씨가 언니 핸드폰을 뺏어서 그 무당과 주고받았던 대화를 확인해 보니까... 아주 가관인 거예요!

     

    언니가 무당과 주고 받은 대화를 보니... 아주 가관!

     '굿 안 하면 곧 초상 치른다'

     '부적 써야 된다'

     

     그러니까 불과 몇 달 사이에 정말 많이 오갔던 대화 중에, 7백, 8백만 원이 훨씬 넘어가는 거예요. 그러면서 계속 돈을 주고 부적을 쓰고 그렇게 해왔던 거예요.

     

    - 김민규

     하이고... (한숨)

     

     그렇게 지영 씨는 병원 앞에서 언니와 한참 실랑이를 벌였어요.

     

    언니와 한참 실랑이를 벌인 지영 씨

     "언니! 정신 좀 차려! 왜 그래?"

     "아빠는 살리고 봐야 할 거 아냐! 우리 같이 가자, 어?"

     

    그리고는,

     

     "그럼, 언니. 내가 아는 보살님도 있으니까, 거기 가서 한번 물어보자." 

     

     너무 그쪽만 믿지 말고, 이쪽도 한번 가 보자! 그래서 겨우겨우 언니를 설득해서 같이 그 보살이 있는 신당으로 갔어요. 그런데 신당에 도착해서 들어갔더니,

     

     "대수대명이라니! 어디 사람 명을 가지고 돈벌이를 해!"

     

    언니를 보자마자 크게 호통치는 무당

     "그 년은 죽고 나면 저승문 앞에서 갈기갈기 찢겨 죽을 거야."

     

     엄청나게 화를 냈대요. 대수대명(代壽代命). 처음 들어보신 분도 있을 텐데, 대신할 대, 목숨 수, 목숨 명이에요. 남의 명을 가지고 와서 끝이 보이는 내 명을 이어가는 거거든요. 근데 보살이 어떻게 다 알고 있었냐, 너무 궁금하시죠. 지영 씨가 아버지 몸이 안 좋다는 걸 다 이야기했잖아요. 그래서 이 보살님이 기도를 해주고 있었는데, 귓가에... 자꾸 젊은 여자 목소리랑 나이 든 남자 목소리가 계속 맴돌더래요.

     

    무당 귓가를 맴돌던 누군가의 목소리

     젊은 여자 목소리는 지영 씨 목소리랑 비슷했는데 지영 씨는 아니고, 나이 든 남자 목소리는 직감적으로, 지영 씨 아버지 목소리라는 걸 알 수 있었대요. 근데 그때! 서늘한 느낌과 함께 손톱을 깎는 소리가 같이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보살은, 언니가 대수대명을 하려는 거구나, 딱 알아채고 바로 지영 씨한테 전화를 건 거였어요.

     

    그 순간 언니의 행동을 알아챈 무당

     근데 보살이 계속 화를 냈잖아요. 그전까지는 존댓말을 하다가. 그 이유를 말해주는데, 이 대수대명이, 아버지 피를 이어받을 혈육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의 명을 뺏어오게 되는 거야! 그리곤 언니를 가리키면서,

     

     "너! 얼마 전에 아들 하나 낳았지?"

     

     자칫 명을 뺏길 뻔한 가장 나이 어린 가족이, 그 언니의 두 살 난 아들이었던 거예요! 

     

    대수대명을 했다면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후後토크>

    - 김구라

     아버지는 어떻게 된 거예요? 대수대명을 멈췄는데?

     

    - 김숙

     아버님 소식을 너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당시 상황을 직접 녹음해서 제작진한테 보내주셨거든요. 함께 좀 들어 보시죠.

     

    - 사연자 (녹음)

     안녕하세요, 대수대명 사연자입니다. 그때 저희 언니가 갓 두 살 된 조카를 키우고 있었는데, 거기서 얘기했던 대수대명을 했다면, 지금 조카가 밝게 웃고 뛰어노는 모습을 영영 못 보게 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 소름 끼치고 무섭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었어요. 그리고 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 저희 아버지께서도 지금 3년째 엄청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고요. 앞으로도 심야 괴담회 많이 애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연자의 개인적인 추측일 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

     

    - 김구라

    그럼 아버지도 살아계시고 조카도 잘 크고 해서 다행인데, 쉽게 생각하면 아버지는 치료 잘하고 건강해지신 거고, 조카는 잘 크고 있는 거고. 근데 집에 워낙 안 좋은 일만 생기니까 두 분이 그렇게 다녔던 건데.

     

    - 심용환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대수대명은 서낭고를 푸는 풍습이다라고, 현재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도 검색하면 나와요.

     

    대수대명(代壽代命) - 한국무속에서 재액을 전이시키는 모의 주술행위

    - 김구라

     서낭고?

     

    - 심용환

     그러니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같은 경우는, 우리의 (민속, 전통을)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대수대명이)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 김구라

     민속학이니까.

     

    - 심용환

     그렇죠. 근데 굉장히 중요한 게 뭐냐면, 보통 대수대명, 서낭고를 푸는 행위를 하는 방식에는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에요! 허수아비나 동물이나, 사실 제일 흔하게 많이 쓰는 건 명태! 이런 것들을 갖고 비는 행위를 하는 거지,

     

    - 김구라

     그럼 좀 이해가 되네요~

     

    - 심용환

     대체물이 있는 거지, 쉽게 말하면, 김숙 씨의 인생을 위해서 제성 씨를 그냥 갈자, 이런 논리는 원래 한국에 어떤... 죄송해요! ㅋㅋㅋ

     

    황제성 - (울먹, 억울, 속상, 상처, 섭섭)

    - 황제성

     밥맛 떨어지는 소리를 하고 앉아 있어!

     

    - 김구라

     민속학 이런 데서 보면 그런 건 아니라는 얘기죠?

     

    - 심용환

     그렇죠, 그렇죠!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사람을 갖다가 누군가를 죽여서 누군가의 명을 늘린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 김민규

     저는 무당 관련해서...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 남자 친구랑 점을 보러 갔대요, 신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무당 선생님께서 양갱을 먹고 있더래요. 양갱을 먹고 있다가 둘이 들어오자마자 눈을 딱 보더니,

     

    - 김숙

     아, 동자신이다...!

     

    - 김민규

     양갱을 던지더래요. 그 커플한테. 그래서, 뭐하시는 거냐, 우리한테 왜 이걸 던지냐 했더니, 밥맛 떨어지니까 꺼지라고, 나가라, 너희 같은 애들 안 받는다... 그래서 기분 나빠서 나오려고 했대요. 나오려고 하는데, 남자 친구 좋아하는 거나 사다 먹여!

     

    - 허안나

     ? (그게 무슨...?)

     

    - 김민규

     뭔 소리야 이러면서 그냥 나왔대요. 기분 나쁘다, 이러고 데이트를 하다가, 정말 우연찮게, 그 남자 친구분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게 됐대요. 짜장면을 먹게 됐는데, 그러고 나서 며칠 있다가 남자 친구분이 사고로... 떠나신 거예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남자 친구

    - 김구라

     아이고아이고 아이고!

     

    - 김숙

     헉! 와...

     

    - 김민규

     그 누나가 갑자기 그 무당이 한 말이 생각이 난 거예요. 막 찾아갔대요. 그 무당집에 들어오자마자, (무당이) 누나를 보더니, "남자 친구는 잘 보내줬나 보지?" 이렇게 얘기를 하더래요.

     

    소름 돋아!

    - 김구라

    (미리) 알았네, 알았어!

     

    - 김숙

     와...!

     

    - 김민규

     너무 슬프잖아요, 그분 입장에서는! 막을 수 있었던 죽음 아니냐, 막 따졌더니, 그 문을 들어올 때, 이미 남자 친구의 영혼이 거꾸로 들어왔대요. 그거는 이미 자기가 손 쓸 수 없는 거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김숙

     이 이야기가 너무 무서운데?

     

    - 곽재식

     방송 나간 뒤에 전국에 이 비슷한 일 하시는 분들이 먹다가 던지고 이런 거, 뭐 양갱 이런 거... ^^ (유사품 주의)


    - 김숙

     저는 사실 대수대명... 한번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황제성 - (깜짝)

    - 김숙

     저한테 하라고. 저도 20대 초반 때, 친한 언니, 거의 신가물인 언니 따라다니다가 (점집에 갔는데), 우리 엄마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때도 돈을 요구하셨고, 그다음에 어떻게 하는 거였냐면, 닭으로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닭이 엄마 나이만큼 모이를 쪼아 먹게 한 다음에, 손톱이나 속옷 이런 걸 갖고 오면 그걸 싸서 닭과 함께 장례 같은 걸 치러 준대요. 그러면 저승사자가 대신 닭을 데려가는 것처럼... 그렇게 한다고 해서, 어린 나이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무서워 가지고, "언니, ... ... 이렇게 한대", 그리고 마침 엄마가 좀 아팠어요. 그러니까 언니가, "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일이나 해! 뭔 소리야! 됐어!"

     

    - 김구라

     언니, 의사 언니가? (역시 연예계 정보통 구라)

     

    - 김숙

     예, 의사 언니. 그런 건 전혀 믿지 않으니까, "뭔 헛소리야, 닭이 뭘 대신해!" 이러면서 전화를 끊어서... 근데 너무 찝찝한 거야. 근데 어머님이 25년을 더 사셨죠. 

     

    - 김구라

     그러니까! 집에 큰일이 있으면 약한 마음이 들게 돼 있어요.


    - 곽재식

     제 생각에는... 이 사연에서, 제사상에 성게 미역국을 올렸다 이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혹시 댁에서 제사상에 성게 미역국을 올리는 집안 있으십니까? 이건 어떤 집안에 독특하게 내려오는 문화거든요. 

     

    곽 박사의 괴담 집중 포인트, 성게 미역국

    - 김숙

     제주도니까 가능한 거 아니에요?

     

    - 곽재식

     그 무당분의 문화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지역마다 무당마다 다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심용환

     이 무속은 염원이지, 무속 자체가 주술을 통한 효과가 있다고 절대 볼 수 없고, 실제로 지금 나왔던 얘기는, 세종시에서 '주당풀이'라는 이름으로 향토문화유산 제66호로 등재가 됐대요. 우리가 향토문화유산으로 기억하는 거, 염원으로 받아들이는 정도에서 멈춰야지, 그 이상의 지나친 얘기를 하는 것은 큰 오해나 위험성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김향란 무녀의 주당풀이를 세종특별자치시 향토문화유산 제66호로 지정하였다

    - 김구라

     사실은 과학의 발달,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의 간절함을 굿을 통해서 표현한 거지, 오늘 사연을 보내주신 분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분의 개인적인 어떤 경험담이니까, 이걸 또 보고서, '방송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너도 한번...' 이런 유혹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은 여러분들이 좀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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