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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10회 (2) 빗속의 할아버지 (괴담꾼 - 괴스트 정형석)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5. 17:35

    두 번째 괴담 '빗속의 할아버지'

     심야괴담회 10회 두 번째 괴담 '빗속의 할아버지'(괴담꾼-괴스트 정형석)는 부천에 살고 있는 35세 정태훈 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이야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태훈 씨 시점에서 제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10년 전, 제가 25살 때 겪은 실화입니다. 그날 부모님과 심한 다툼이 있었어요. 취직 생각은 없냐, 집에서 놀기만 하냐, 이렇게 부모님이 잔소리를 퍼붓는 통에 저도 욱해 가지고 다툰 거죠. 그 후에 홧김에 제가 집을 나왔어요. 근데 막상 갈 곳이 여의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발이 닿는 대로 자전거를 타고 막 달렸어요.

     

    발이 닿는 대로 자전거를 타고 달린 태훈 씨

     그렇게 달리다가 20분쯤 지났을까요. 야트막한 산이 나오는 거예요. 기분도 꿀꿀한 김에 맑은 공기나 좀 마시자 싶어서 즉석에서 자전거를 딱 묶어놓고 혼자 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산을 올라도 정상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얼마나 올라왔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조차 제가 헷갈렸어요. 그렇죠. 제가 거기서 길을 잃고 만 거죠.

     

    산속에서 길을 잃은 태훈 씨

     "어떡하지? 아, 내가... 어떤 길로 올라왔더라?"

     

    - 김구라

     방향감각이 없어지지...

    - 김숙

     길을 잃었네, 진짜...

     

    그렇게 막 왔다 갔다 생각하다가 당황한 저는,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남자가 말이야,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그래서 이런 생각에, 앞으로 계속 가보기로 한 거죠.

     

    계속 가보기로 결심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봐요. 만약 제가, 왔던 길로 되돌아갔더라면... 정말 그런 기괴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 김숙

     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무튼 다시 걷기 시작한 그때, 하늘이 막 어둑어둑해지더니 비가 내리는 겁니다, 갑자기.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

    그 비를 다 맞으며 계속해서 걷는데, 희한하게도 길에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질 않는 거예요.

     

    - 김구라

     그럴 때 있어, 그럴 때 있어.

     

    그래서 전, 저 혼자니까, 점점 이 산이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정말 더 가다가는 이 산속에서 영영 헤맬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내려가야겠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해가 질 때 산에 비가 내리면... 희뿌연 안개가 막 스멀스멀스멀 올라오거든요.

     

    해 질 녘 + 산 비 = 자욱한 안개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지니까 핸드폰 손전등을 켜야 했어요. 그런데 배터리가 한 50%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손전등 빛에 의지해 가지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한 10분쯤 됐을까요. 제가 분명히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 보는 길 같기도 하고... 진짜 점점 자신이 없어졌어요.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계속해서 걸었어요. 한참 걷다가, 전 그만 그 자리에서 멈춰 서고 말았어요.

     

    계속 같은 곳을 돌고 있는 태훈 씨

    분명 10분 전에 제가 지나쳤던 나무가... 또 나타난 거예요!  

     

    - 김숙

     홀렸어...

     

     "어떡하지?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떡하지, 나 진짜, 아..."

     

    완전 당황해 가지고... 생각한 끝에, 전 결국 119에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 김숙

     그게 젤 나아. 빨리 전화했어야 돼!

     

    하지만 그게 불가능했어요. 핸드폰 화면에,

     

    '통화 가능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통화 가능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전 그때부터 온몸이 벌벌 떨리면서,

     

     '아, 나 여기서 죽으면... 엄마 얼굴 못 볼 텐데...'

     

     - 허안나

     어... (어떡해 ㅠㅠ)

     

     통화는 계속 먹통. 저는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호를 찾아 산속을 정신없이 헤맸어요. 하지만... 끝내 배터리는 0%... 핸드폰 전원이 나가고, 저는 그 산속에 진짜 홀로 남겨지게 됐습니다.

     

    진짜 산속에 홀로 남겨지게 된 태훈 씨

    - 김숙

     더 빨리 닳아, 원래.

     

     근데 갑자기... 저기 어둠 속에서... 웬 발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어요. 근데, 그 순간 눈이 확 밝아지는 거예요, 막. 그래서 어떻게... 슬며시, 슬며시 눈을 떴더니...

     

    갑자기 비친 손전등 불빛

     "거기 청년, 이 빗속에서 혼자 뭐 하는 거야..."

     

    - 김숙

     사람이야?

     

     우비를 쓰고 장화를 신은 할아버지가 저를 향해 손전등을 딱 비추고 있는 거예요.

     

     "저... 길을 잃었어요! 길을 잃었어요, 예!"

     

    갑자기 나타난 할아버지

     "아이고, 어쩌다가... 우리 집 가서 비 좀 피하다가 내려가. 데려다줄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 여기서 내려가면 진짜!' 속으로 그렇게 다짐을 했어요, 진짜! 근데, 이때는 제가 미처 몰랐던 거예요. 이 할아버지를 만난 게... 절대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할아버지를 따라가니까, 진짜 흙벽에 나무판을 덧대 지은, 그런 아주 허름한 집이 나왔습니다.

     

    할아버지를 따라 도착한 낡은 집

     안을 딱 들어가니까, 그 집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지 촛불 몇 개가 방 안을 흐릿하게 밝히고 있었어요. 아, 근데, 벽에 문이 하나 보였어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는 그 문.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는 문

     그때, 할아버지가 차 한 잔을 저에게 끓여주셨어요.

     

     "자, 한 잔 하게."

     "감사합니다."

     

    저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차를 혼자 홀짝이고 있었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홀짝이는데...

    근데... 그 차가... 차갑더라고요...!

     

    - 김숙

     어? 따듯해야 될 차가?

    - 허안나

     버너로 끓였는데...

     

    뭐, 의아했지만, 어쨌든 제가 차를 마시면서 마주 본 할아버지의 인상은 정말 아주 편안한 그런 인상이었거든요.

     

    아주 편안한 인상의 할아버지

     "할아버지, 여기 혼자 사시는 거예요?"

     "어... 그렇지 뭐..."

     "어떻게 여기 살게 되신 거예요? 가족들은 근처에 있나요?"

     "어... 가족이 있지..."

     

     뭐랄까, 할아버지가 대답은 해주시는데 뭔가 좀, 묘하게 대화가 뚝뚝 끊기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 김구라

     처음 만났으니까 또 그럴 수도 있지...

     

     "저 근데... 비 오는데 저를 어떻게 찾으신 건가요?"

     "영수가... 나더러 나가보라고 했어. 그래서 나갔다가 청년을 찾은 거야."

     

     영수? 가족인가? 

     

    - 김숙

     아들인가?

     

     "아, 그럼 영수 덕분에 제가 살았네요! 그럼,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야 되는데 어떡하죠?"

     "영수야, 이 청년이 네게 고맙다는구나!"

     

    닫힌 문을 향해 말을 하는 할아버지

     "뭐? 아서라, 인사는 내가 받을게. 넌 굳이 나오지 마! 거기 있어!"

     

    - 김숙

     혼자 얘기하시는 거야?

     

     혼잣말이 아니었어요. 누군가와 말을 주고받는... 그런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바로 그때, 할아버지가 문을 향해 호통을 치시는 거예요!

     

     "어허! 말 들어, 인석아! 네가 나오면 이 청년이 무서워해!"

     

     그때부터였어요. 이 할아버지가 무서워지기 시작한 거예요.

     

    할아버지가 무서워지기 시작한 태훈 씨

    그래서 계속 앉아 있기가 무서워 가지고, 저는 서둘러서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그만 가볼게요!"

     "청년... 청년이 간다니까 우리 영수가 화가 났어..."

     

    할아버지의 말에 굳어버린 태훈 씨

     "우리 영수... 화 풀릴 때까지만 있다 가..."

     

    - 김숙

     왜 화가 난 거야...?

     

    그러자마자...

     

     "쿵!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이 닫혀 있던 문 안쪽에서, 누군가 손잡이를 잡아채는 것처럼 막 덜컹거리는 거예요!

     

     "아이아이아이! 저, 저, 저, 갈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저 갈게요!"

     "청년! 청년이 간다고 해서... 우리 영수가 화가 났잖아!!"

     

     할아버지가 호통치는 소리와 함께, 문에 채워져 있던 자물쇠가... 툭 떨어지는 거예요...

     

    열린 문으로 쑥! 나온 손

     "허어억! 아우! 씨..."

     

     진짜 비명을 아아악! 지르면서 그 집을 막 뛰쳐나왔어요! 그 어두운 산속을 앞만 보고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돌부리인가 뭔가에 걸려 가지고, 그냥 철퍼덕 넘어진 거예요. 바로 그때...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밟으면서 누군가 다가오는 거예요, 저한테. 뒤를 천천히... 천천히 돌아봤죠. 그리고...

     

    태훈 씨를 덮친 무언가!

     "아아아악!!!"

     

     저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습니다. 마주친 순간... 

     

    - 김숙

     누구야...?

     

     기절하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귓가에 어렴풋이 말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학생! 정신 차려 학생!"

     "학생! 학생! 정신 차려봐, 학생!"

     

     정신 차려보니까 하산하던 등산객분들이 제 주위를 쫙 둘러싸고 있더라고요. 

     

     "제 뒤에... 어떤 남자 못 보셨어요, 제 뒤에?"

     "아, 왜... 자네 혼자였어!"

     "집 같은 거 못 보셨어요?"

     "(다른 등산객에게) 자네 여기서 무슨 집 같은 거 봤는가?"

     "아니, 아니, 이런 산에 집이 어디 있겠어~ 저기 그, 무덤 몇 개밖에 없어!"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의 인상착의, 집의 모습을 몇 번이나 아저씨들한테 자세히 설명을 했어요. 결국 한분이, 

     

     "학생, 그럼 코 앞이니까 같이 한번 가보자!"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 같이, 제가 뛰어 온 방향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거기엔, 잡초가 무성한 무덤 두 개밖에 없더라고요.

     

    그곳엔 무덤 두 개뿐!

     아저씨들이 묘비 보면서 잡담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거예요.

     

     "무덤 있는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네."

     "아니 근데, 뭐라고 적혀있어?"

     "어디 보자... 김... 영... 수?"

     

    비석에 적혀있는 이름이...!

    - 일동

     으아아아악~ (소름)

     

     "이 사람이 무덤 주인인가 보네~"

     

     김... 영... 수...

     

    - 김숙

     영수가 화났댔잖아...

     

     할아버지가 부르던 그 이름이었어요...

     

    - 심용환

     뭐야아아!

     

     제가 꿈이라도 꾼 건지 헛것을 본 건지... 저는 진짜 아직까지도 믿지를 못해요. 이걸 모르겠어요, 지금. 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는 지금까지도 산을 오르지 못합니다...

     

     


    <후後토크>

    - 일동

     와~ (환호와 기립 박수)

     

    - 김구라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

     

    - 황제성

     이렇게까지 몰입되는... 와아!

     

    - 곽재식

     와, 들으면서 옆에 산이 보이고, 무덤이 옆에 있는 것 같았어요!

     

    - 김숙

     난 영화 한 편을 봤어, 지금!

     

    - 황제성

     와아! 진짜 재밌다! 겁나 재밌다!


    - 김숙

     저는 궁금한 게, 등산객들이 이야기했잖아요, 이 산에는 집이 없다... 그러면은 할아버지랑 그 집, 분명히 문고리 잠겨져 있었고, 가스버너에다가... 그건 뭡니까? 아예 귀신에 홀려서 그랬던 거예요?

     

    - 정형석

     그런데 저는 사연자분의 이야기를 들었더니, 이 집과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좀 더 헷갈리더라고요. 

     

    - 김구라

     그렇게 따져보면 제가 봤을 때는, 영수란 분의 아버지 내지는 그런 분이 거기서, 영수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거나 그러니까, 무덤 옆에서 움막 같은 걸 짓고 생활하신 게 아니었나라는 그런 생각...

     

    - 김숙

     약간 가족묘 같은 거였나 봐요. 묘가 두 개라고 하니까 가족묘였던 것 같고...

     

    - 황제성

     그렇겠네요!

     

    - 정형석

     그리고 그 후로, 이 일은 떠올리기만 해도 너무나 무서워 가지고, 가족이랑 친구들한테도 이 얘기를 하지 않았대요. 비밀로 했대요.

     

    - 김구라

     가족들한테 얘기해봤자 욕만 바가지로 먹습니다. 이노무 XX야 이러면서, 왜 산을 타고 앉았어! 자전거는 얻다 두고 온 거야! 이러면서...

     

    - 황제성

     너는 그러니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 정형석

     또! 또! (손가락질)

     

    신난 아빠들

    - 김숙

     그게 아니라, 진짜 너무 무서운, 본인이 겪은 얘기는 입 밖으로 꺼내기가 무섭습니다. 또 그 일을 당할까 봐! 그래서 일부러 자기 속에 감춰 놔요.

     

    - 허안나

     생생히 또 기억이 나니까.

     

    - 김숙

     그런데도 심야괴담회에 보내 주신 거죠.


    - 황제성

     오늘 분위기가 아주 좋은데, 이 이야기, 조난 스토리 하나 살짝 얹어도 될까요? 제가 또 글로벌 스토리텔러로서, 일본에서 33년째 미스터리로 남은 조난 사고가 있습니다.

     

    - 김구라

     일본에 산이 많아요!

     

    - 황제성

     홋카이도에 가면 다이쎄스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하루는 조난 신고가 들어와서 헬기를 띄웁니다. 헬기를 띄웠는데, 이 헬기가 하늘에서 이 신호를 발견해요. 사진 준비했으니까 보시죠.

     

    확실한 구조요청의 'SOS'

    - 김구라

    어어, 명백하네!

     

    - 황제성

     근데 다행히 이 신호 근처에서 2명의 조난자를 찾습니다. 근데, 이 사람들이 SOS를 쓴 게 아니에요.

     

    - 곽재식

     어? (오잉?)

     

    - 황제성

     구조대원들이 그래서 다시 산을 뒤졌죠. 

     

    - 김구라

     그럼 또 누가 있구나!

     

    - 황제성

     그런데 이번에는, 옛날에 조난당한 유골을 발견한 거예요!

     

    - 정형석

     으아ㅏㅏ (소름 돋아)

     

    - 황제성

     심지어 그 옆에 배낭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가 나왔어요. 이때의 정황이 담긴 영상이 아직 남아 있거든요.

     

    "지지직... S.....O......S....."

    - 녹음된 남자 목소리

     에스....오....에스! 살려주세요! (일본어)

     

    - 황제성

     구조대원들은 당연히 유골 주인의 목소리라고 생각을 했죠, 처음엔! 그런데 나중에 유골을 인도받은 가족이 있을 거 아니에요. 

     

    - 김구라

    아, DNA로 해서 가족을 찾았는데?

     

    - 황제성

     목소리를 들려주면 가족들이 알 거 아니에요. '이 테이프의 목소리는 우리 아들 목소리가 아닙니다.'

     

    - 김숙

     또 다른 사람이야?

     

    - 황제성

     '아닙니다'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이곳에 조난당한 사람이 또 있었던 거예요.

     

    - 김구라

     내가 봤을 때, 아니면!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유골로 발견된 그 사람을 죽이고! 자기가 목소리를 녹음하고 간 거지! (다소 급박한 장르 변경)

     

    - 황제성

     33년째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구라

     그러니까 그럴 수도 있지!!

     

    - 황제성

     그걸 여기서 3분 만에 푸신다고요? 그걸 경찰이 조사 안 해봤겠습니까?

     

    - 김구라

     그런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닙니까? (흥분)

     

    김구라 -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중)

    - 심용환

     왜냐하면, 유골이 있다는 얘기는, 산에서 살인사건이 많이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 같네요) 

     

    - 황제성

     배제할 순 없죠! 명탐정 구난! (우쭈쭈쭈)


    - 김숙

    다시 사연으로 돌아가면, 사실 이 모든 게, 사연자가 길을 잃으면서 벌어진 일이잖아요. 어르신들 하는 말씀 중에, 산 깊숙한 곳이 약간 음습하고 나쁜 기운을 가진 잡귀나 요괴가 살아서, 한순간에 사람을 꾀어낸다는 말이 있거든요. 이분도 약간 홀려서 이런 건가요? 

     

    - 황제성

     그럴 수도 있겠네요.

     

    - 허안나

     사연자가 산속에서 길을 헤매게 만든 게 혹시 그 할아버지가 아닌가? 한번 생각을 해보기도 해요. 할아버지가 그랬잖아요. 영수가 나가보래서 찾았다고. 영수라는 존재가 사실은 귀신이어서, 사연자를 홀렸다가 할아버지를 보내서 끌고 오게 한 걸 수도 있다...

     

    - 김구라

     그러면 할아버지는, 영수를 요괴로 봤을 때 요괴의 하수 정도 되는 거네, 그러니까?

     

    - 황제성

     그렇죠, 수하 같은...

     

    - 김구라

     아하, 무슨 얘긴지 알겠네요.


    - 황제성

     박사님이, 본인이 괴물을 연구하고 하셨잖아요. 산이나 숲에서 마주치면 안 되는 친구들, 얘 보면 무조건 튀어야 된다, 이런 친구들 있으면 한두 개 소개해 주세요.

     

    - 곽재식

     좀 섬뜩한 이야기로는, 제주도 일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제주도에도 산이 깊은 곳이 있으니까 포수들이 활동을 하는데, 이 포수들을 홀려서 잡아간다는 이런 귀신, 괴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무귀신, 목신 이런 식으로 부르는데 특징이, 밧줄로 된 올가미 같은 걸 이용해 가지고 목을 걸어 잡아간다는 이런 식의 이야기가 있어요.

     

    나무귀신(목신) - 밧줄로 된 올가미를 이용해서 사람의 목에 걸어 잡아가는 귀신


    - 김숙

     그나저나 이제 산 갈 때 조금, 약간 무섭네요!

     

    - 황제성

     사람 많은 길로 가시고!

     

    - 김숙

     낮에 가야 되고, 해지기 전에 빨리 내려오고 그래야겠네요.

     

    - 심용환

     제가 김숙 님한테 질문 하나 해볼까요?

     

    - 김숙

     네! (YES!)

     

    - 심용환

     사고가 어떤 산에서 많이 날 것 같아요?

     

    어떤 산...?

    - 심용환

     뭐 도립공원, 국립공원, 험난한 산...

     

    - 김숙

     악산! '악' 들어가 있는 거!

     

    - 김구라

     악산은 근데 다 유명한 산들이 많죠.

     

    - 곽재식

     치악산이라든가?

     

    - 김숙

     근데 거기 길이 많으니까! 

     

    - 심용환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실제론, 동네 앞산! 

     

    - 황제성

     왜요?

     

    - 심용환

     왜냐하면, 도립공원, 국립공원 같은 데는 다 표지도 잘 돼있고, '악'산은 특히 등산로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보시면 마니아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간의 정보 교환도 하고요. 나만의 산, 그런 데 가서 사고가 나는 게 거의 조난 사고의 절반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까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졌다고 했는데, 꼭 가기 전에 '나 어디 간다'라고 주변에 얘기도 하고, 중간에 문자도 보내 놓고 하면서 자신의 안전은 자기가 꼭 지켜야 된다! 등산이 활성화됐다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거!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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