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심야괴담회 13회 (3) 흙 묻은 신발 (괴담꾼 - 황제성)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18. 21:39

    세 번째 괴담 '흙 묻은 신발'

     심야괴담회 13회 <죽음의 부동산 특집> 세 번째 괴담 '흙 묻은 신발'(괴담꾼-황제성)은 2013년 김의건 씨가 대학교 1학년 때 자취를 시작하며 겪은 사연입니다.

     

    - 사연자 음성

     제가 오래된 사진 클라우드를 정리하다가 이게 그냥 단순히 친구들하고 찍은 사진이어서 그때는 깊게 생각 안 하고 넘겼는데 이번에 다시 정리하면서 보니까 사람 형체로 보이기도 하고 신체의 일부분으로 보이기도 해서 확인을 같이 해보고 싶어서 제보하게 되었습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이 무시무시한 사건의 시작은 제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가 부천 쪽에서 방을 구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 당시의 집값이 너무 비싼 거예요. 심지어 제일 싸다는 집이, 부엌과 방이 나눠져 있는 1.5룸 아시죠? 이런 데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 이게 제일 싼 거였는데,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60만 원이 쉽지 않은 돈이잖아요. 그래서 너무 비싸서, '어떡하지, 하...' 하며 걱정이 돼서 길을 걷고 있는데, 벽에 전단지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거죠. 

     

     '신축 분양, 파격 할인'

     

    눈에 띈 벽의 전단지

     궁금해서 그쪽에 연락을 해서 가봤는데, 하... 너무 좋은 거예요!

     

    - 김숙

     어? 좋아요?

     

     이 집이 실제 다른 원룸보다도 평수가 훨씬 크고, 복층이라서 층고도 굉장히 높고, 그다음 통유리! 통유리라서 뷰가 얼마나 좋겠습니까. 

     

    넓은 평수와 복층이라 높은 층고
    완벽한 뷰의 통유리까지

    - 사유리

     최고다!

     

     근데 너무 안타까운 게... 공실이 3개가 나왔는데... 전세입니다!

     

    - 김구라

     아! 그게 문제네, 그게 문제야~

     

     제가 보증금 1000만 원 낼 돈도 없는데 전세금을 치를 형편은 더 안 된 거였죠. 그래서 중개업자 아저씨한테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쓰읍, 가만있어 보자... 이 집이... 월세로 돌리면 될 것 같은데? 잠깐만, 보증금 500에 관리비 포함 30 어때?"

     

    - 허안나

     오, 너무 싸다!

    - 김구라

     너무 싼데, 이러면?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이거는 땡큐, 때댕큐죠! 너무 좋아, 완전 좋은 거죠! 그래서, '당장 계약서를 써야겠다!' 1층에 있는 부동산으로 내려갔습니다. 가서 중개사 대표님한테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얘기를 했는데 직원분이,

     

     "그거 말씀드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아이, 뭐 그런 것까지 얘기를 해~ 바로 그냥 계약하면 되지."

     

    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아, 다른 계약자가 있었나 보다, 그게 불발됐나 보다' 이 정도로 생각을 했죠. 그래서 바로 부모님한테 연락을 드려서 보증금을 받고 그 집을 계약한 다음에, 다음 날 입주를 해버립니다.

     

    - 김숙

     와~ 빠르다!

     

     일사천리! 근데 한 가지 깜박한 게, 매트리스랑 이불이 안 온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오늘은 사우나에서 자야겠다 싶어서 사우나에 가서 푹 자고 다음 날 오게 됩니다. 도착했을 때쯤 경비 아저씨가 달려와서,

     

     "저기요. 이번에 7층에 이사 오신 분 맞죠?"

     "아, 예! 안녕하세요!" 

     "아니, 새벽에 너무 시끄럽다고 사람들 민원이 들어와요! 쿵쿵쿵 소리 나고 드릴질 하는 소리, 그거 웬만하면 좀 아침에 해요! 그걸 왜 사람들 자는 시간에 해?"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경비 아저씨

    - 허안나

     딴 데서 잤는데?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 사우나에서 자고 온 거예요. 다른 집 소리 잘못 들었나 보죠."

     

     당연히 억울할 수밖에 없죠. 나는 여기서 자지도 않았는데. 그 소리를 딴 집이랑 착각해서 얘기했을 수도 있으니까 저도 황당했죠. 그러고 나서 사실 별일은 없었습니다. 새내기다 보니까 학교 생활에 집중하고 적응을 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정신없이 바쁘게 막 지내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온 전화

     "어, 엄마, 왜?"

     "의건아, 잘 지내지? 아들 무슨 일 없지?"

     

    하면서 평범한 인사가 오갔어요. 근데 좀 지나고 나니까... 엄마가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하는 거예요.

     

     "화장실 쪽으로 머리 두고 자면 안 돼, 알고 있지? 그리고 자는 모습이 거울에 비치면 안 되는데 거기 통창에 비쳐가지고 암막 커튼을 설치해야겠다."

     

     엄마가 원래 미신을 안 믿거든요. 왜냐하면, 우리 집이, 3대째 목사를 배출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에요. 근데 전화를 끊고 나니까 이상한 게 또 있는 거예요. 엄마는 우리 집을 와본 적이 없어요! 그 통창이라든지, 거울 위치, 화장실... 이걸 어떻게 알지 했는데, '아 뭐, 지난번에 통화했을 때 내가 넌지시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날은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어요. 이제 시험기간이라서 밤샘 공부를 하다가 침대에 잠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2시쯤 됐을까요, 

     

     "띠리링띵링띵띵~ 띵띵띵띵띠리딩띵띵"

     

    새벽 2시... 다시 걸려온 엄마의 전화

     '어? 엄마네?'

     

     "여보세요?"

     "의건아, 잘 있지?"

     

     엄마 목소리가 약간 이상한 거예요. 약간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걱정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이러시는 거예요.

     

     "근데... 너 잠은 잘 자니?"

     "잠은 시험기간이라 밤샘 공부한다고 잘 못 자요."

     

     그런데 엄마가 한참을 조용히 계시다가 약간 머뭇거리시면서 이런 얘길 하시더라고요.

     

     "아 저기... 엄마가... 이상한 꿈을 꿨는데... 아니, 천장에서 내가 너를 내려다보고 있더라구."

     

    "천장에서 너를 보고 있더라구"

     "온몸이 흙투성이인 채로, 몸에 전선이 칭칭 감긴 어떤 남자가 들어오지 뭐니. 네가 있는 쪽으로 가더라."

     

    온몸이 흙투성이고 몸에 전선이 칭칭 감긴 남자가 네게로 가더라"

     "그렇게 한참 동안 널 째려보더니, 발로 너를 짓이기기 시작해!"

     

    "널 발로 짓이기기 시작해!"

     "그리고... 질질 끌고 가더라구!"

     

    "그리고 질질 끌고 가더라구!"

     "근데... 네가 끌려가는데 깨진 않았어."

     

     이 얘기를 새벽 2시에 집에서 혼자 들으니까...

     

    - 사유리

     너무 무서워!

     

    제가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하지만 엄마가 너무 걱정하는 것 같아서,

     

     "아니, 괜찮아~"

     

     일단 엄마한테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사실 집에서 잘 때, 별일이 그렇게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내가 뭐 가위에 눌린 적이 있어, 악몽을 꾼 적이 있어, 한 번도 전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친한 제 동기들이랑 집들이를 하게 됐는데... 그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들 같이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데 한 친구가 이러는 거예요.

     

     "야, 너 혼자 사는 애가 현관에 흙이 이렇게 많아?"

     

    - 사유리, 심용환

     흙?

     

     '흙?' 

     

    현관에 시멘트 색의 흙이!

     시멘트 색깔의 흙이 현관에 묻어 있는 거예요. 근데 사실 저는, 주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녀서 신발에 흙 묻힐 일이 별로 없어요. 근데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흙이니까. 그때까지 저는 그 흙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이야기도 하고, 재밌게 게임도 하고 하다 보니까 술도 다 떨어지고 해서 친구 한 명이랑 제가 술을 사 오게 된 거예요. 술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우리 집 쪽에서, 우리 집 건물에서 어떤 남자가 미친 듯이 뛰어나오는 거예요! 

     

    우리 집 건물에서 미친 듯이 뛰어나오는 한 남자

     엄청난 속도로 뛰어 오고 있는데 가만히, 자세히 보니까... 집에서 혼자 있던 그 친구예요!  

     

     "수찬아! 수찬아!!"

     

    계속 불렀는데도, 듣지 못하고 계속 앞만 보고 미친 사람처럼 뛰어가는 거예요. 심지어 저희가 전화도 해봤는데, 안 받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봤더니 이 친구가 핸드폰도 놔두고 뛰쳐나간 거였더라고요. 

     

    - 사유리

    급하게 나갔네!

     

     "뭐야, 쟤 많이 취한 거 아냐? 얼마 안 마신 것 같은데?"

     "어유, 어유, 또 시작한 것 같아~ 그 버릇 어디 가나?"

     

     이 친구가 사실, 술만 마시면 텐션이 좀 높은 친구였거든요. 어련히 주사거니, 이러다 다시 돌아오겠지 하고 둘이서 또 얘기를 한참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띵동, 띵동!"

     "수찬이 왔나 보다."

     "경찰입니다."

     

    "경찰입니다"

    - 허안나

     어! 뭐야?

    - 사유리

     왜, 왜, 왜?

     

     "경찰 왔는데?"

     

     경찰이 온 거예요. 

     

    - 김구라

     친구가 무슨 일 당했나?

     

     문을 열었더니, 정말로 경찰 두 분이 서 계시는 거예요. 그리고...

     

     "예, 반갑습니다. 여기 집주인 되세요?" 

     "아, 예, 그런데요?"

     

    그 뒤에, 도망치듯이 달려 나갔던 친구 수찬이가 벌벌벌 떨면서... 경찰 뒤에 바짝 붙어 몸을 계속 떨면서 서있더라고요.

     

    경찰 뒤에서 몸을 떨며 서 있는 수찬

     "화장실에서 강도한테 목이 졸렸다고 파출소에 신고하러 와서요."

     "강도요? 저희 집에요?"

     

     덜컥 겁이 나는 거예요! 경찰들이 집을 싹싹 다 뒤졌거든요. 근데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누가 침입한 흔적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친구 수찬이는 자기는 분명히 봤다고 하고, 계속 벌벌 떨고 있고... 그래서 현관문 쪽에 있는 CCTV까지 꼼꼼하게 다 확인을 했습니다. 근데 우리 집에 출입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거죠.

     

    - 심용환

     뭘 본 거야?

     

     그때 수찬이는 아직도 얼이 빠진 채로 서있었어요. 결국은, 허위 신고로 사건이 종결됩니다. 그리고 경찰이 돌아가고 나서, 궁금하잖아요. 수찬이한테 저희가 물어봤을 거 아닙니까. 

     

     "무슨 일인데 그래?"

     "......"

     "아, 정신 좀 차려 봐!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아니... 내가 너무 취해가지고 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취해서 그런지 어지럽더라고. 수건걸이 있지? 그 수건걸이를 잡고 밑을 내려다봤는데... 흙투성이 신발이 보이는 거야."

     

    발 밑에 보이는 흙투성이 신발
    갑자기 전선으로 목을 조르는...!

     "...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그때 도망치기 시작한 거야! 정말 무서워 미치겠더라구."

     

    - 심용환

     그래서 신고하러 갔구나...

     

     그래서 경찰서까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간 거였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모든 게 끼워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현관에 있던 흙, 흙투성이 신발, 목을 휘감았던 전선, 엄마 꿈에서 나를 질질 끌고 갔던 그 남자... 그 남자를 친구가 본 거예요! 

     

    - 김구라

     아들은 못 봤는데 친구가 봤구먼...

     

     전날 친구가 겪었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사실대로, 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당장 그 집에서 나와라, 빨리 짐 싸서 빼라'. 그래서 결국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 집을 나오게 됐어요. 짐을 빼면서... 그냥 나왔겠습니까. 1층에 있던 부동산!

     

    - 김숙

     어, 어! 그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했던 거!

     

     내려갔죠. 물어봤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이 집에 있었던 거냐? 그러니까 직원이 엄청 난처해하면서, 죄송합니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 김숙

    하... 뭐가 있구나!

     

     그렇게 사과를 하시면서,

     

     "사실 그 집에서... 두 달도 못 살고 나간 분이 계셨어요. 집에서 자꾸 뭐가 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까, 이 건물을 지을 때 큰 사고가 있었던 거예요. 현장에서 인부로 일하시던 중년 남성분이 사고를 당하셨는데 사고 후유증으로 영구장애를 앓게 되신 거예요. 그래서 상해보상으로 제가 살던 이 집이랑 상해금을 회사에서 지급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홀로 돌아가시게 된 거죠.

     

    시름시름 앓다 홀로 죽게 된 인부

     그 이후에 들어왔던 세입자도 자꾸 그 흙투성이의 남자가 보인다고... 두 달만에 나가셨다고 하더라고요. 

     

     


    <후後토크>

    - 황제성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서 20대 후반이 됐죠. 그때의 일은 거의 잊힐 무렵, 업무 파일을 정리하던 중에 8년 전 그 집에서 그날의 사진이 발견된 겁니다. 근데 진짜 이상한 게, 그때 보지 못했던 뭔가가... 그 사진에 찍혀있습니다.

     

    - 김숙

     하,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인데... (설렘)

     

    - 김구라

     그럼 뭐, 사진이 있어요?

     

    - 김숙

     사진 보여주는 거예요, 지금?

     

    - 황제성

     네. 8년 만에 발견된 그날의 사진!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8년 전 그날의 사진

    - 심용환

     오!

     

    - 김구라

     뭐가 있네...

     

    - 황제성

     자, 이 친구 세 명이서 집들이를 하는데 저 뒤가 어디냐면... 싱크대입니다. 싱크대 위쪽이에요. 

     

    - 김구라

     싱크대 위쪽에 대개 보면 조그만 창이 있는데.

     

    싱크대 쪽에 보이는 사람의 형상

    - 황제성

     그렇죠. 창이 있거나 무언가가 걸려있죠. 하지만 이곳에 주인공(사연자)은 미끌미끌해서 아무것도 걸어놓지 않았답니다.

     

    - 김숙

     아아!! (소름)

     

    - 김구라

     근데 저걸 사람으로 보기엔 무리가 좀 있어요. 

     

    - 김숙

     사람인데! 팔이랑, 반팔 입고 있는데?

     

    - 김구라

     무리가 있습니다. (단호) 곽 박사, 어때요?

     

    - 곽재식 (괴심 파괴)

     초장부터 괴심 파괴 분위기로 가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8년 전엔 안 보였다는 바로 그게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심히 넘길 만한 아무것도 아닌 사진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보다 보니까, '오, 이런 게 뒤에 있네'라면서 굳이 눈에 들어왔던 거죠.   

     

    - 김숙

     평가는 사유리 씨가 굉장히 잘합니다! 맛 평가도, 정말 맛이 없으면 '맛이가(?) 없어요'라고 얘기하시는 분이거든요.

     

    공감! 인정!

    - 황제성

     맞아요, 맞아요! 정확합니다! 

     

    - 김구라

     사람 맞아요?

     

    - 사유리

     이게 귀신이 아니라 사람 같아요. 욕조 위에 구멍 있잖아요. 거기 안에서 계속 살던 사람이... (나온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 곽재식

     우리도 그런 이야기 한번 다뤘던 적이 있었죠.

     

    - 사유리

     확실하게 모르니까, 아직 여기 비어있으면 황제성이 하루 가서 자고 오는 촬영 하면 좋겠다!

     

    황제성 - (내가...?)

    - 허안나

     어, 그래, 생방송으로!

     

    - 사유리

     하루 밤에 사진 많이 찍고 뭐 나왔는지... 해봐요!

     

    - 김숙

     저 쫄보가? 저 쫄보가 어딜 간다고요? ㅋㅋㅋ

     

    - 황제성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저는 3만 원을 더 주면 하는 걸로 결정하겠습니다.

     

    황제성 - 3만 원 더 주면 하는 걸로...

    - 김숙

     사유리 씨, (황제성은) 이 녹화 끝나고 겨우 비틀거리면서 집에 갑니다.

     

    - 사유리

     아하하하~ 진짜요?

     

    - 황제성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지... (BGM 쿨 - 운명)


    - 김숙

     근데 이번에는 사진이 있으니까 훨씬 더 느낌이 확 와닿는데, 이 집에 얽힌 후일담 같은 거 없습니까?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 황제성

     안 그래도 이 사연의 주인공분이 다시 가봤습니다.  

     

    - 일동

     오오!!

     

    - 황제성

     그 집을... 너무 궁금하잖아요. 

     

    - 김숙

     궁금하지!

     

    - 황제성

     다시 그 집에 찾아가 봤는데 그 7층, 문제의 7층에는 방이 한 네 개 정도가 있는데, 사람이 사는 곳이 없는 것 같더래요. 다 창고로...

     

    - 김구라

     자꾸 사람들이 나가니까... 그 소문이 날 거 아닙니까. 근데 굳이 뭐하러 들어가요~

     

    - 사유리

     진짜 이런 거 보면 터가 있는 거 같아요. 

     

    - 황제성

     터, 진짜 신빙성 있어요~

     

    - 사유리

     일본에서도 연예인이 아파트 보러 오면 항상 터를 물어본대요, 우리 엄마한테. 어떤 이유 때문에 옛날 사람(전 세입자)이 나갔는지, 잘 돼서 나갔는지...

     

    - 김구라

     갑자기 계약 해지하고 나간 게 왜 그렇냐... (같은)

     

    - 사유리

     그렇죠, 그렇죠. 이지혜 씨 저랑 베프인데, 이지혜 씨가 어떤 아파트에 살았는데 하나도 일이 없었어요. 정말 매일매일 저랑 커피 마시면서 일이 없다, 일이 없다 했었거든요.

     

    같이 커피 마시며 한탄하던 시절...

    - 김구라

     한탄하고 그랬어?

     

    - 사유리

     일이 없다 했는데, 그 아파트를 나오고 부모님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이 엄청 엄청 들어오는 거예요! 

     

    - 김구라

     그때부터 풀렸구나!

     

    - 사유리

     지금 살고 있는 집도 터가 좋대요. 그러니까 더 잘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지혜가 진짜 어디 아파트에 사는지에 따라 일이 있거나 하나도 없거나 하는 게 있더라고요.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현재 사는 집도 이지혜와 찰떡 ★

    - 김숙

     김구라 씨는 터와 관련돼서 이야기 좀 잘 아실 것 같은데?

     

    - 김구라

     터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습니다.

     

    - 황제성

     어? 그런 거 안 보세요?

     

    - 사유리

     안 봐요, 오빠?

     

    - 김구라

     다만, 내가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터를 그렇게...

     

    - 황제성

     남향 이런 것도 안 보세요?

     

    - 김구라

     그런 거 안 봅니다.

     

    - 곽재식

     남향 정도는 봐도 되지 않습니까?

     

    집은 역시 남향이지!

    - 황제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곽재식

     햇빛 잘 들어오면 좋잖아요~

     

    - 김구라

     곽 박사, 곽 박사! 우리가 사실요, 입주할 때 제가 물론 남향에 안 들어간 적도 있고 들어간 적도 있는데, 사실 그게 선택을 하려면 결국 돈과 연결됩니다. 내가 돈이 모자란데 동향형으로 지어진 아파트 밖에 선택의 폭이 없다면,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진지하게 얘기하지만 모두가 흘려 듣고 있다...)

    - 황제성

     아~ 그런 거 안 보시는구나~ (영혼 0g 리액션)   


    - 김구라

     사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게, 사실 공사장에서 인부분들이 많이, 공기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작업하려다 보니까, 거기에 억울하고 한 같은 게 충분히 존재할 거라고 봅니다. 

     

    - 심용환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거잖아요. 괴담은 사회적 약자와 관련을 맺게 된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2001년에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사실,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어요.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난리가 났다?

    - 사유리

     뭐예요?

     

    - 심용환

     예를 들면, "어제는 공항에서 일하는 김 씨가 봤대!", "교통센터의 인부들도 봤대!" 이런 얘기가 막 도는 거예요.

     

    - 김숙

     뭘... 뭐예요?

     

    - 심용환

     귀신을 봤다는 거죠. 그러면서 공항 괴담이 막 퍼지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귀신이 하나가 아닌 거야. 본 사람들도 다르고, 본 위치들도 다르고! 이게 이유가 있어요. 실제로 이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는데 한 8년 4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공사 중에 돌아가신 분이 20명이 넘었대요.  

     

    공사 중 사망 노동자 20여 명

    - 일동

     헉! 

     

    - 사유리

     많다!

     

    - 심용환

     실제로 공항 개항 직전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도니까,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자고 하면서 위령탑을 세워주고 하는 노력들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2001년 11월 29일에 세워진 건설영령 추모비

     그러니까 이 이야기 자체는 무서운 이야기고 놀라운 이야기긴 하지만, 한편에선, 그 이면에 있는 사회현상들, 특히 굉장히 많은 숫자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경각심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람의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 끝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