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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13회 (2) 오야마 이자카야 (괴담꾼 - 김숙)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17. 17:26
두 번째 괴담 '오야마 이자카야' 심야괴담회 13회 <죽음의 부동산 특집> 두 번째 괴담 '오야마 이자카야'(괴담꾼-김숙)는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62세 이주영(가명) 씨가 자필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2세, 일본에서 현재 거주하는 이주영 주부입니다. 제가 29살 때 일본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쭉 도쿄에서 살고 있는 거죠. 결혼 초에는 근처 식당에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한 3년 정도 지났을 때쯤인가요, 좋은 기회가 저에게도 옵니다.
"가게 자리가 하나 났는데, 우리 주영 씨가 한번 도맡아서 해볼래?"
- 김구라
창업, 창업~
술도 팔고 음식도 파는 이자카야라는 건데, 이 가게는 오야마라는 곳에 있었는데요. 근데 막상 직접 가게를 가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은 거예요.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합니다.
- 황제성
맞아, 단김에 빼야지.
계약을 하고 가게에서 나오는데, 조그만 창문이 있는데 건물 뒤편이 보이는 거예요.
"음? 조그만 창문이 있네."
딱 창문으로 보이는 곳에 뭐가 하나 있는 거예요.
- 사유리
뭐지?
자세히 보니까... 무덤이에요.
무덤! 이게, 창문으로 보일 정도니까, 너무 가까이에 있으니까 괜히...
'이거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근데 뭐, 이미 계약서 썼는데. 뭐 어떡합니까. 입술이 다 부르틀 정도로 열심히 준비해서 가게를 오픈하고, 그러면서 한 달이 지나고...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 황제성
왜요?
손님이 하루에 한 네다섯 명 정도였거든요.
하루 평균 손님 4~5명 그러니까 이상하게... 참 이상하게 그 건물 뒤에 있던 무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거죠.
- 김구라
장사가 안 되면 그래.
그리고 두 달 뒤, 이제는 손님이 한 명일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장사가 더 안 되는 거예요. 그 와중에 동네 토박이인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한 소문까지 나도는 거예요.
"그 건물에서 반년을 넘긴 사람이 거의 없었어. 지금 벌써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인가... 사장님도 더 손해 보기 전에 빨리 나와!"
이런저런 얘기가 막 들어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이런 말을 그냥, 싸그리 무시했어요. 근데 이제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어지니까 걱정이 되면서 점점 더, 그 뒤에 있는 무덤으로 시선이 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언니, 우리 그냥 저기 뒤에 있는 무덤에 가서 기도라도 한번 해볼까?"
언니에게 무덤에 가서 기도를 하자고 제의 - 김구라
음~ 우리 좀 잘 봐달라고.
"에이! 무덤에 가서 왜 기도를 해?"
"아휴, 내가 너무 답답해서 그래~ 그냥 앉아있으면 뭐하냐.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냐 언니!"
그래서 그냥... 가게에 남아도는 게 음식이지 않습니까. 술이랑 과일 몇 개 싸들고 그 주방 언니랑 무덤에 갔어요.
술, 과일을 싸서 무덤에 찾아간 주방 언니와 주영 씨 그래서 무덤 앞에다가 술도 한 잔 따라놓고 과일 몇 개 챙겨가지고 두 손까지 모으고 빌었어요.
'우리 가게 손님 좀 많이 오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 좀 도와주십시오!'
그날 저녁에 여전히 손님이 없어서 '아유, 주방 언니랑 그냥 일찍 문 닫고 가야겠다'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한 팀, 두 팀, 세 팀...
갑자기 몰려드는 손님들! - 황제성
뭐야!
텅텅 비었던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황제성
이런 거 참 신기해!
신나는 거예요!
"언니! 무덤에 술이랑 과일 올렸더니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참 이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다음 날에도 언니랑 무덤에 가서 기도를 드린 거예요. 그리고 그날 가게에 들어왔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 사유리
또, 또?!
그 근처에 회사가 있었어요. 그 회사에서...
- 황제성
단체 예약?
80명!
- 황제성
와~ 여기는 그날 끝났다! 이걸로 매출 다 나온다!
- 허안나
가게가 되게 컸네~
- 사유리
말도 안 돼!
와! 이게 진짠가? 이게 뭐야!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 심용환
또 가야 되겠다, 또 가야 되겠어!
그렇게 가게 매출이 점점 오르더니, 오픈하고 3개월 동안 적자를 많이 봤거든요, 단 보름 만에 다 메웠어요!
- 황제성
우와~ 잘 됐네!
처음에는 사실 그 무덤에 가서 기도했을 때, '그냥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이었잖아요. 근데 이젠, 혹시... 나 해서 갔는데 반신반의했던 그 마음이 나중에는...
- 김구라
맹신 되는 거지, 맹신.
이거 무덤 안 가면 내 가게 망한다! 이런 생각까지 들게 된 거예요. 진짜 신기한 게, 바빠서 무덤에 가서 기도를 안 했어요, 그러면 바로 손님이 뚝 끊겨요! 다시 가서 기도를 하잖아요, 그러면 일주일 안에 바글바글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두 번은 무조건 가서 기도를 드리자라고 딱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된 거예요.
- 황제성
그럴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제 너무 피곤하고 몸이 아파서 가게는 못 나가더라도, 무덤은 가! 일주일에 두 번은!
- 황제성
맞아! 잘 됐으니까.
- 허안나
필라테스처럼! 일주일에 두 번씩.
예. 근데 이제,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 건물에서, 다른 가게들은 6개월을 못 채우고 다 떠났잖아요. 저는, 그곳에서, 5년을 장사했고요, 심지어 단 하루도 적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 황제성
그럼 가야죠! 무덤 가야지! 난 거기서 살 거야!
- 허안나
진짜 어려운 건데!
매출이 어마어마했을 거 아니에요. 집 한 채? 으음으음~ 몇 채를 살 정도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야말로 진짜, 행운을 부르는 무덤이었죠.
- 허안나
대박집이네!
- 심용환
오늘 해피엔딩 아니에요?
근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서른아홉에 시작을 했거든요. 마흔네 살 나이에, 하이 참... 임신까지 하게 된 겁니다.
- 사유리
우와~ 좋은 일밖에 없네!
- 황제성
겹경사! 진짜 다 이뤘네~
사실 예전부터 남편이랑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안 됐었어요. 근데 정말 나한테 좋은 일만 생기는 거예요. 마흔네 살에 임신까지! 얼마 안 있어서 남편이 진지하게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여보, 가게 그만두고 푹 쉬면서 몸조리하는 게 어때?"
늦은 임신이니까, 그래! 남편 말을 듣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매니저로 같이 일하던 동생한테 그대로 가게를 넘기기로 했어요.
- 김구라
좋은 일 한 거죠.
계약서를 쓰기로 한 날, 너무 화기애애한 거예요. 이런저런 세세한 것들을 인수인계하면서 계약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어! 오늘, 무덤에 가서 기도를 안 드린 거예요. 그게 탁 떠오른 거예요.
"아! 야, 오늘 무덤 가서 기도를 안 드렸다~ 내일 네가 가서 꼭 기도드려! 간단하게 술이랑 과일 올리는 거 알지?"
그랬는데 이 동생이,
"에이~ 언니, 지금 장사도 너무 잘되고, 다 자리 잡았잖아! 아이고~ 나는 그런 거 안 믿습니다! 그리고 뭐, 기도해서 잘됐겠어? 언니가 그렇게 열심히 해서 잘 된 거지!"
아유~ 그래! 이제 동생 가게 된 거고, 내가 계속 설득하기도 뭣하고, 나는 얘기를 해줬고... 그래서,
"알았다. 네가 알아서 해라."
그날 밤, 이제 다 정리하고 숙소에 와서 자려고 누우니까 새벽 1시쯤 됐었어요. 이제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띵동, 띵동!"
갑자기 울린 초인종 소리 초인종 소리가 들리는 거죠.
- 사유리
새벽 1시에?
새벽 1시에.
'이 시간에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그래서 현관으로 나가서, 그 조그만 구멍 있잖아요, 밖을 볼 수 있는 거. 그 구멍으로 이렇게 봤어요.
현관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봤는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쓰읍... 누가 새벽에 장난을 치나?'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그냥 잠이 들었어요. 그다음 날,
"띵동, 띵동!"
똑같은 시간에, 또 초인종이 울리는 거예요. 쓰읍, 이게 뭐지? 장난치고는 너무 정성스럽죠, 새벽 1시에. 그래서 현관문 구멍으로 또 내다봤어요. 근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무시하고 그냥 자려고 누웠는데...
"띵동띵동띵동띵동!!"
이번엔 더 빠르게 초인종이 울리는 거예요. 이 초인종 소리가 4일 내내 울렸습니다.
- 사유리
어머머머머!
- 황제성
진짜 무섭겠다!
점점 무서워졌죠. 그래서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그럼 그냥 언니, 혼자 있으면 무서우니까 강아지랑 함께 있어 봐."
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동생네 강아지를 데리고 왔어요. 데려온 그날도 똑같이, 앞에는 아무도 없는데 초인종 소리가 또 나는 거예요. 그래도 강아지가 있으니까 약간 용기가 생겨서, 강아지를 안고 문을 확! 연 다음에,
"누구야!!!"
소리를 질렀어요. 아무도 없죠. 문을 닫고 들어왔더니...
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는데... - 사유리
누가 들어왔나 봐, 들어왔나 봐! 문 열어서!
- 심용환
문 열었잖아.
- 황제성
아, 맞네!
그 이후로, 집에 있으면 약간 냉동실에 있는 듯한 느낌 있죠. 서늘한 기운이 계속 느껴지는 거야, 계속! 화장실 갈 때도 그렇고 주방에 갈 때도 뒤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 이 한기가 사악 느껴지는 거예요.
계속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그러면서 계속, 집에 혼자 있는데 뒤를 돌아보는 거예요. 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으니까. 방에 누우면, 문 밖에서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는 거예요.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무서워서 잠도 못 자고, TV 켜놓고 불 켜놓고... 거의 잠을 못 자는 거예요! 거의 밤을 새웠어요. 근데 TV를 켜 놓으면, TV 화면이 밝았다가 암전 됐을 때 있죠?
- 허안나
예, 장면 바뀔 때.
장면 탁 바뀔 때 보면 순간 집이 비치잖아요. 근데 구석에 검은 사람 형체 같은 게 딱! 비치는 거예요!
구석에 비친 사람 형체! 뭐지? 하고 그쪽을 쳐다봤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근데 그 구석에, 누군가가 앉아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섬뜩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 순간, 강아지가 옆에 바짝 붙더니, 같은 곳을 보면서 막 짖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예요!
짖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강아지 - 사유리
강아지 보이나 봐!
마치 내 눈에는 안 보이는 게 이 강아지 눈에는 보이는 것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짖고 있는 거예요. 그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섬뜩하고 무서웠죠. 다음 날, 겨우겨우 잠이 들어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너무 답답해 오는 거예요. 다리부터 막 저려오는 느낌이 들어서, 뭐지? 하면서 탁 깼어요.
'내가 가위눌렸나? 이게 꿈인가?'
눈을 살며시 떠 보니까... 옆으로 누워있는 내 다리 위에, 다른 누군가의 다리가 얹혀 있는 거예요. 그리고는 꼭 뱀처럼 휘어 감는 것처럼 다리를 걸더니, 뒤에서 꽉 끌어안는 거예요!
내 다리를 뱀처럼 휘감는 누군가의 다리 너무 무서우니까 눈을 다시 감았어요. 무서워서 눈을 다시 뜰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등 뒤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차가운 기운, 한기가 싸악 느껴지면서 숨이 막힐 정도로 꽉 끌어안는 거예요.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등 뒤에서 숨이 막히도록 꽉 끌어안는 누군가 한참을 그렇게 버텼어요. 답답하게 조여오던 그 힘이 서서히 풀리더니... 몸도 좀 편안해지는 거예요. 바로 불을 막 켰죠.
"여보, 지금 좀 빨리 와줘! 지금 빨리 데리러 와줘!"
남편에게 전화를 건 주영 씨 인수인계해 줄 게 몇 개 남아있었는데, 더 이상은 잠도 못 자고 버틸 힘이 없는 거예요. 동생한테는 좀 양해를 구하고 도망치듯이 원래 집, 도쿄로 옵니다. 집에 오니까 마음이 놓이죠. 안심이 되는 거예요,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 집에서는 잠이 잘 들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거예요. 한동안 숙소에서 거의 잠을 못 잤거든요. 눕자마자 그대로 잠들었어요. 푹 자고 있는데, 그런데!
"으아!! 아, 아..."
"여보, 여보! 왜 그래?"
주영 씨의 비명에 깬 남편 남편은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고요, 저는 다시 잠들지 못했습니다.
- 일동
왜, 왜?
편하게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명치가 답답해지더니, 오야마 그 숙소에서 느꼈던 그 한기... 서늘하고 차가운 기운에 잠에서 탁 깬 거예요. 몸이 짓눌리는 느낌이 들어서 덮고 있는 이불을 들췄는데...
이불 속에 웬 남자가! 이불속에 웬 남자가... 몸 위에 올라타 있는 거예요! 그 남자는 몸을 점점 일으키더니 배 위에 올라앉아서, 저를 빤히 쳐다보는 거예요.
몸을 일으켜 주영 씨를 빤히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 그때, 눈앞에서 뭔가 번쩍하고 빛이 나는 거예요. 그 남자가... 기다란... 일본도를 들어 올려서 그대로 가슴에 내리꽂아요!
갑자기 일본도를 가슴에 내리 꽂는 남자! 검을 깊숙이... 더 깊숙이 내 가슴에 꽂아 넣는 거예요! 입에서는 비명이랑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
"으아아악... 아아악!!"
그 소리를 듣고 깬 남편이 놀라서 막 붙잡고 흔들고,
"뭐야? 왜 이래? 왜 이래?"
하는 순간, 그 남자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어요. 바로 다음 날,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기니까... 뱃속에 아이가 있잖아요. 그게 너무 걱정되고... 그냥 아예, 친정 식구들 옆에서 좀 쉬는 게 낫겠다... 근데 한국에 도착했을 때, 일본의 식당 직원한테서 연락이 온 거예요. 가게 근처 도로에서 버스가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난 거예요. 승객 중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근데 그 사람이 바로... 5년 동안 같이 무덤에 기도드렸던 주방 언니...
교통사고를 당한 주방 언니... - 김구라
아...! 가게 인수한 동생이 아니라 주방 언니!
근데 비극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애기 상태를 확인하려고 산부인과를 갔는데...
- 사유리
안 돼, 안 돼...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거예요. 병원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유산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이건 분명 저주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만난 점쟁이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름 모를 무덤에는 절대 아무것도 하지 마라. 함부로 음식을 올리거나 기도하거나 특히,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후後토크>
- 김구라
아~ 야... 행운의 무덤이, 결국은 무덤의 저주가 됐네...
- 황제성
진짜 다 뺏어갔네...
- 김숙
다 뺏어갔죠. 예, 다 뺏어갔습니다.
- 사유리
진짜 저는 이야기 들었을 때, 모르는 무덤에서 기도를 했다, 여기서부터 말이 안 된다고... 그때부터, 말은 안 했지만, 어떻게 이런 걸 하지라고 생각하는 게, 일본에서 돌아가신 사람한테 기도는 하는데, '뭐 해주세요' 이런 거 안 해요. 부탁을 하면 안 되니까. 저는 항상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뭐 해주세요'하면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 사람한테 부탁하면 안 돼. 신한테 해야 돼.' 계속 말해줬어요.
무덤에 부탁 기도를 하지 않는 일본인들 - 김구라
그러면 그분들은 기도하면서 '편안하게 쉬고 계세요' 이렇게 하는 거야?
- 사유리
'지켜봐 주세요' 그거는 괜찮은데 뭐, '돈 많이, 현금 필요해요' 이런 이야기는 하면 안 되고...
- 김숙
제보자가 만난 일본 점쟁이도 그 얘기를 했대요. 5년을 술이랑 과일을 올리면서 계속 기도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
- 황제성
그 정도예요?
- 김구라
일본에서는 굉장히 터부시 하는 그런 일을 한 건데... 아니 근데 저, 가게가 걱정이 되는데, 동생은 어떻게 된 거예요?
- 김숙
근데 이게... 가게 넘긴 후에 손님이 아예 뚝 끊겨서, 심지어 3개월 만에 가게를 접었어요. 그리고 제보자에게 엄청난 비극도, 또 일어납니다.
- 사유리
뭐예요?
- 김숙
가게 하면서 정말, 집 몇 채 살 돈을 벌었다고 했잖아요. 한국에 돌아온 후에, 사기당하고, 그리고 사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하고 전부 싹 다 잃었다고 합니다.
- 김숙
근데 저는 아까 사연 읽으면서 궁금했던 게, 일단 도와줬잖아요. 근데 왜 해코지를 하는지...?
- 사유리
마지막에 제대로 기도 안 하고 가서 화가 난 거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안 하고 그냥...
- 김구라
음식, 과일 같은 거 바치다가 갑자기 딱 가니까 '아니, 갑자기 하던 걸 안 해' 뭐 이렇게 된 거 아닐까요?
- 김숙
마지막 인사를 했으면 괜찮았을까나...?
- 곽재식
이야, 5년을 얻어먹었는데 인사 한 번 안 했다고 그 정도까지...
- 김구라
아주 집착이 심하네, 오...
- 곽재식
집착이었다, 그러니까? 아...
- 사유리
5년 동안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을 안 하고 떠나가서 화가 난 거예요.
- 김구라
나를 돌봐줬다 이렇게 생각한 거죠.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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