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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14회 (1) 곡성 할머니 펜션 (괴담꾼 - 괴스트 강승윤)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5. 22. 20:39

    첫 번째 괴담 '곡성 할머니 펜션'

     심야괴담회 14회 <막장 드라마 특집> 첫 번째 괴담 '곡성 할머니 펜션'(괴담꾼-괴스트 강승윤)은 제보자의 친구 충현(가명) 씨가 전남 곡성의 할머니 펜션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그날은 친구들이랑 모임이 있던 날이었어요. 되게 더운 여름날이었거든요. 제 친구 중에 충현(가명)이라는 친구가 모자를 쓰고 나온 거예요. 더워 죽겠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 모자를 쓰고 온 친구 충현이

     원래 평소에 헤어스타일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친구라서 모자를 쓴 게 너무 이상한 거예요. 

     

     "야, 그냥 벗어라."

     "아니야, 하지 마."

     "아니, 내가 보기 좀 ㄱ..."

     "아, 아이, 진짜 괜찮아! 하지 마."

     "내가 답답하다고."

     "아 진짜! 하지 말라고! 진짜..."

     

     얘가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완전 정색을 하면서 과민반응을 하는 거예요. 근데 친구들 중에 또 장난기가 좀 심한 친구들 있잖아요.

     

    - 김구라

     모자 벗기는 애들이 있어.

     

     또 그 친구가 충현이의 모자를 확 벗겨 버린 거예요. 근데 그 후에 다들 깜짝 놀라고 마는데요.

     

    - 황제성

     왜요?

     

     바로 충현이의 왼쪽 머리카락이... 휑하니 반쯤 비어있는 거예요!

     

    휑하니 비어있는 충현의 머리

     "너 머리 왜 그래?"

     

    - 황제성

     아, 뭔 일 있었나 보다...

     

     "내 머리가 왜 이러냐면..."

     

     자, 이제부터는 좀 더 제가 생생한 전달을 위해서 제보자분이 아닌,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 충현 씨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2009년 여름, 대학생이 되고 첫 방학이었어. 입대 날짜가 얼마 안 남았을 때여서 방학을 좀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거야. 그래서 계획한 것이 바로 가족여행이었어. ― 전남 곡성 아시죠? 당연히, 영화 <곡성>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 ― 할머니 펜션도 바로 그 곡성에 있었어. 그래서 할머니도 뵐 겸 펜션으로 간 거지. 곡성 안에서도 꽤 깊은 산골이라서 좁은 산길을 지나서 산 초입 쪽에 바로 할머니가 계신 펜션이 있었어.

     

    좁은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곡성 할머니 펜션

     또 가족들이 오니까 너무 반갑게 맞이를 해주셨어.

     

     "다른 방들은 손님이 꽉 차서 모두 1층에 머물면 돼. 그리고 저, 104호는 절대 가지 마. 혹시 가게 돼도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나와야 해."

     

    "104호는 절대 가지 마!"

     사실 그때는 중요한 걸 두신 건가 하고 할머니의 말을 그냥 넘겨 버렸어. 이제 저녁이 되어서 할머니랑 삼촌, 우리 가족은 마당에서 식사를 했어. 

     

     "(충현에게 술을 따라주며) 이제 커가지고 군대를 가고. 다 컸어, 다 컸어!"

     

     근데 이게 또, 마시다 보니까 금방 취기가 오르는 거야.

     

     "야, 야, 충현아, 들어가서 자."

     "할머니, 저 너무 취해가지고 먼저 들어가서 좀 쉴게요."

     "응, 그려. 어서 들어가 쉬어. 방 잘 보고 들어가야 혀~"

     

    - 김숙

     아, 104호, 104호...

     

     나도 사실 술을 마신 지 얼마 안 돼서 이제, 정신 못 차리고 딱 방을 들어가는데...

     

    - 황제성

     불안한데? 불안하다...

     

     할머니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104호...

     

    문을 연 건 바로 104호

     앞이 막 어질어질해. 그 순간, 내 눈에 뭐가 막 들어와. 바로... 방 안쪽 벽이랑 방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샛노란 부적!

     

    방 한 쪽에 붙어있는 부적들

    - 황제성

     아... 너무 싫어...!

     

     아, 근데 이게... 너무 신경 쓰이는 거야. 왜냐하면 사실, 우리 할머니가 평생 무당일을 하셨던 분이거든.

     

    - 김구라

     아~ 은퇴를 하시고...

     

     이 무당일을 그만두시고 1년 전에 고향인 곡성에 내려와서 막내 삼촌이랑 같이 펜션을 운영하고 계셨던 거야. 근데 사실 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거든. 

     

    - 김숙, 황제성

     (그러면) 안 믿지.

     

     아... 근데 왜 그랬는지... 술김에, 눈에 보이는 게 너무 거슬리니까 부적들을 다 착착 떼 버렸어. 그리고 쓰러지듯 잠이 들기 시작해.

     

    부적을 뜯어 버리고 잠이 들었는데...

     근데 잠결에 어렴풋이 막 속삭이는 것 같은... 그런 소리가 들리는 거야.

     

     "같이 가자... 같이 가자..."

     

     본능적으로,

     

     '아... 이 목소리... 우리 가족들 목소리 아닌데...?'

     

    이게 느껴졌어. 근데 눈앞에 뭐가 보였냐면... 저 방바닥 끝 쪽에 어떤 여자가 있었어. 근데 자세히 보니까 한쪽 다리가 꺾여서 접질려져 있었어. 

     

    한쪽 발이 접질려 진 채 점점 충현에게 다가오는데

     "같이 가자..."

     

     그 사이에 그 여자는 내 눈앞까지 왔어. 그때 그 여자의 얼굴을 가까이서 봤는데 어땠는 줄 알아?

     

    - 김숙

     어땠는데...?

     

    온 얼굴이 짓이겨진 여자

     온 얼굴이 짓이겨져서, 이게 어떤 게 눈이고 코인지 알 수도 없는 그런 형체...!

     

     "같이 가자... 같이 가자..."

     

    - 김숙

     어후... 어딜 가...

     

     나는 그 여자의 말을 계속 못 들은 척했어. 그러니까 나에게 심통이 났는지,

     

     "같이 가자!!!"

     

     화가 단단히 나서 내 머리카락을 막 움켜잡는 거야! 

     

    그대로 밖으로 끌려나가는데...

     아니 근데... 진짜 모든 게 이상했어. 아니, 내가 끌려가고 있잖아. 이게 보통일도 아니고 평범한 일도 아닌데, 그렇게 끌려서 마당에 나왔는데 어른들은 너무 태연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고 아무도 내가 안 보이는 것 같은 거야. 

     

    충현이 보이지 않는 듯 저녁 식사를 즐기는 가족들

     "엄마!! 아, 아빠!! 삼촌!! 할머니, 살려줘요!!! 살려주세요, 제발!!!"

     

     정말 죽을 듯이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도 내 소리를 안 듣는 거야! 그렇게 그 펜션 대문 앞까지 끌려가게 된 거야. 근데, 다행히, 펜션 대문 옆에서 막내 삼촌이 통화를 하고 있는 거야. 

     

     "삼촌!! 할머니, 살려줘요!!!"

     

    통화를 하고 있던 삼촌

     근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다시 통화를 하는 거야. 

     

    - 김숙

     못 봤어...

     

     '삼촌도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구나'

     

     나는 이 여자 귀신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처음 가보는 산길로 끌려갔어.

     

    귀신에게 머리채를 잡혀 산길로 끌려간 충현 씨

    근데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내 손을 낚아채는 거야! 바로 삼촌이었어.

     

    그 순간 충현을 낚아챈 삼촌

     "충현아, 괜찮아?"

     

     근데 그사이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난 삼촌을 보자마자 안도감이 들어서 동시에 기절하고 말았어. 내가 어떻게 펜션으로 돌아온 건지 모르겠어. 근데 일어나니까 날이 밝아 있는 거야. 시계를 보니까 펜션에 손님들이 다 빠진 시간이었지. 그리고 펜션에는 굿 소리 같은 것이 계속해서 울렸어.

     

    충현 씨의 안부를 묻는 가족들

     "너 괜찮아? 어?"

     

    - 김숙

     이게 꿈이 아니야...

     

     사실 그때까지도 넋이 나가서, 이게 무슨 일인지 내가 파악을 못 했던 것 같아. 얼마 안 돼서 할머니가 펜션 안에서 나오시더라고. 

     

     "충현이 너, 그 방에 왜 갔어?" 

     

    "너 104호에는 왜 갔어?"

     "가지 말라고 했냐, 안 했냐? 대체 부적은 왜 뗀 거야!"

     

     할머니는 나 때문에 굿을 하고 나오셨던 거야. 근데 그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잖아. 할머니가 해주신 얘기는 완전 충격적이었어... 

     

     예전에 어떤 부부 손님이 104호에 묵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남편이 없더래. 남편 찾으려고 경찰에 신고하고 온 산을 뒤졌는데, 마을 사람들도 안 가는 먼 산기슭에서 그 남자가 시체로 발견됐던 거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에서 시체로 발견된 남편

     "그 이후로도 그 방에서 계속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묵는 손님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질 않나, 또 어느 날은 웬 여자가 보인다고 했어."

     

     그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니까, 그 당시 할머니는 펜션 문을 며칠 닫고 그 104호 방에서 굿을 하셨대. 근데 굿을 하는 도중에 한 여자에게 빙의가 됐다는 거야. 알고 보니까, 이 펜션이 지어지기 전에 그 터에 낡은 폐가가 있었대. 그 폐가에 어떤 여자가 몰래 들어와서 살았던 거지. 

     

    몰래 폐가에 숨어 살던 한 여자

     그 당시 주인이 나가라고, 막 땅문서도 들이대면서 나가라고 하는데도 생고집을 부리면서 버티길래 보니까, 이름도 주소도 알 수 없는 무연고자였던 거야. 땅 주인은 결국 그 여자를 쫓아내고 펜션 공사를 진행했어. 근데 거길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뭐가 보여...

     

    - 김숙

     뭐가...?

     

     보니까 그 여자의 시신이 다 짓뭉개져 있었던 거야! 

     

    폐가 안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신

     그러니까 이게, 쫓겨났는데, 그 여자가 다시 또 폐가로, 집이 없으니까, 몰래 들어와 있었던 거야. 근데 그걸 모르고, 쫓겨난 줄 알고 그대로 그냥 부숴버린 거야. 그때 그 여자에게 빙의됐던 할머니 얘기로는, 땅 주인이 그걸 보고 알아서 하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했는데 그대로 그 104호 땅 밑에다가 묻어버리고 그냥 쉬쉬했던 거지.

     

    - 김숙

     하... 못됐다...

     

     근데 그 주인도 얼마 안 돼서 알 수 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 후에 할머니가 헐값으로 이 펜션을 인수하셨다고 하더라고. 할머니는 그 이후에 그 여자를 위해서 위령제를 지냈고, 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 방에는 그 부적, 내가 술 취해서 떼 버렸던 그 샛노란 부적들을 붙여놓으신 거야.

     

    104호 안에 붙여놓았던 부적

     "충현이 네가 부적을 떼고 나니까 해코지하는 줄 알고 그런 거야!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해야 돼!"

     

     할머니 얘기를 듣고, 참 안타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이게, 되게 설명이 안 되는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고. 그리고 그때 문득 산에 삼촌이 찾으러 와준 게 생각이 났어. 

     

     "산에는 어떻게 알고 왔어요? 삼촌도 그 여자 봤어요?"

     "어, 보였지."

     "아니, 근데 왜 처음엔 못 본 척했어요?"

     "너무 센 녀석이었어. 그 여귀가 아주 강력한 악귀더라고."

     

    "그 여귀가 아주 강력한 악귀더라고"

     "바로 쫓아가면 내가 못 당해낼 것 같아서, 얼른 부적 몇 개 챙겨가지고 따라간 거지."

     

    - 황제성

     아~

     

     사실, 우리 삼촌은 할머니로부터 무속인의 기운을 이어받아서 신내림을 받은 상태였던 거야. 그래서 그게 다 보였던 거지. 난 그 여자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게 다시 떠올라서 진짜 순간 소름이 쫙 끼쳤어. 그리고 머리를 확인해 보니까 머리카락이 휑하니 반쯤 빠져있더라고...

     

    머리채를 잡으면서까지 끌고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후後토크>

    - 김구라

     아이고, 야... 승윤 씨가 아~

     

    - 일동

     (박수)

     

    - 강승윤

     제가 읽으면서도, 제가 이입이 되니까 아, 막 소름이 돋아가지고...

     

    - 김구라

     그러니까 이 사연을 보내준 분이 그 머리가 뜯긴 친구분, 그 당사자가 아니라 그 얘기를 들은 친구분이잖아요.

     

    - 강승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되는 게, 그 당시 이야기를 제보자분이, 충현 씨 모자 벗겼던 그 모임 자리에서 직접 들은 얘기라고 하더라고요. 

     

    - 김숙

     근데 그 친구분이랑 가족들은 다 괜찮으시대요?

     

    - 강승윤

     그 친구 가족은 해외로 이민을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구라

     아, 별일은 없는 것 같네요.

     

    - 강승윤

     제보자분이 듣기로는, 그 곡성 펜션도 헐려서 할머니가 땅만 가지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대요. 가족들도 다 떠났을 거라고 추측을 하시더라고요.

     

    - 김구라

     그러니까 거기가, 아무리 유능한 무속인이어도 그 기를 달래지 못해서, 장사가 안 돼서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구라

     그나저나 그 할머니가 계속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부적도 건드리고 해서... 사실, 이렇게 하지 말라는 거 해서 낭패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김숙

     승윤 씨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려서 화를 입은 적이 있나요?

     

    - 강승윤

     저는, 건들지 마라, 들어가지 마라, 하지 마라, 뭐 이런 거 있잖아요. 무조건 안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자랑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얘는 어릴 때부터 하지 말라는 건 절~대 안 했어!" 

     

    "우리 승윤이는 하지 말라는 건 절~대 안 했어!"


    - 김숙

     근데 여자분이 조금 미스터리한 게, 왜 자꾸 어딜 가자고, 같이 가자고 하는데 어딜 가자고 하는 거예요?

     

    - 황제성

     원래 묻혀야 할 곳이 산인데, 그러지 못하고 집에 있었으니까 산에 묻어 달라고 산으로 끌고 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 허안나

     아니, 그렇게 집에 집착을 하던 사람인데 왜 산에 묻어 달라고...?

     

    - 심용환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비참하게 죽었기 때문에 원귀가 되지 않았을까. 원귀가 되면 보복을 하게 되잖아요.

     

    강승윤 - 아~~ (그럴듯)


    - 김숙

     자, 근데 여러분, 여기서 잊고 계신 게 하나가 있습니다. 

     

    - 황제성

     뭘요?

     

    - 김숙

     이 사연의 배경이 어디죠?

     

    - 강승윤

     곡성!

     

    - 김숙

     바로 곡성입니다. 영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만 들어도 약간 좀 오싹한 게 있어요! 곡성이 진짜 아름다운 곳이에요. 곡성 한자가 골짜기 곡에, 성 성이에요. '골짜기로 이루어진 성이다' 산과 강이 어우러져서 진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인데...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경관, 곡성

     이 곡성 지역이랑 영화 <곡성>이랑 얽히고설킨, 또 재밌는 이야기들이 꽤 있더라고요. 다들 <곡성> 보셨죠?

     

    - 일동

     예, 봤죠!

     

    - 황제성

     아유, 4번 봤어요, 4번!

     

    - 김숙 

     진짜 너무 무섭게 보셨잖아요.

     

    전남 곡성은 '골짜기' 영화 곡성은 '곡소리'

    - 김숙

     포스터가 있죠, 곡성!

     

    - 강승윤

     어? 한자가...

     

    - 김구라

     한자가 달라요.

     

    - 곽재식

     두 자 다 다르네.

     

    - 김숙

     이게, 곡 곡(哭) 자에 소리 성(聲), 곡성입니다.

     

    - 김구라

     영화 제목에 의미가 좀 포함되어 있네!

     

    - 김숙

     그러니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을 가진 게 곡성인 거예요. 그래서 주민들이 보는 시선이 또 안 좋을 수 있잖아요. 제작진도 그걸 좀 의식을 해서, 원래는 곡성으로 끝나야 되는데 한자를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 심용환

     근데 놀라운 사실은, 이 한자가 옛날에 쓰였던 적이 있어요! 이 지역을 대상으로!

     

    - 일동

     오오!!

     

    대박 사건!

    - 심용환

     고려시대 때.

     

    - 황제성

     원래 한자였어요?!

     

    - 심용환

     원래 한자! 지금은 아닌데. 근데 이유는 달랐다고 해요. 물론 이게 있습니다. 지명이라는 것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우리가 정확히는 알 수 없어요. 다만 고려시대 때는 사실상, 장사꾼들이 있잖아요. 조선시대로 말하면 보부상 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팔아야 되는데 이 지역이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었대요. 산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아이고 죽겠다, 너무 힘들다~

     

    - 김숙

     (산 넘다가) 곡소리 난다?  

     

    - 심용환

     예, 예! 곡소리 나는, 이런 이야깁니다. 

     

    - 김구라

     뭐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만, 인제, 원통 해가지고, 군인들은 잘 알잖아! 그런 거지 뭐.

     

    - 심용환

     그러다가 이게 뜻이 좀 안 좋으니까 어떻게 지명이 바뀌냐면, 곡식이 풍부하다는 의미로 곡성의 한자가 또 바뀌었어요. 바뀌었는데 그렇게 되다 보니까 지방관들이, "야, 여기는 쌀이 많대! 이왕 온 김에 제대로 뜯어!" 수탈이 심해지니까 결국 골짜기로 이루어진 성이다,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참 웃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 황제성

     참, 괴롭힘을 많이 받았네요!

     

    - 심용환

     그렇죠.

     

    - 김숙

     곡성, 진짜 우리가 사랑해야 됩니다!


    - 김구라

     <곡성> 봤다 그랬는데, 거기서 재밌는 걸 발견한 게 있다면서요?

     

    - 강승윤

     영화 <곡성> 촬영장에 무속인분들이 항상 있었고,

     

    - 황제성

     왜요?

     

    - 김숙

     왜, 왜, 왜?

     

    무당 역을 맡은 황정민의 실감 나는 무당 연기

    - 강승윤

     왜냐하면, 굿을 하는 장면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귀신들이 올까 봐, 이걸 계속 제사를 진행하면서 했고...

     

    - 허안나

     119처럼 거기서 대기를 하고 있었네요.

     

    - 김숙

     그렇지!

     

    - 황제성

     그리고 제가 하나 더 말씀드리면, 곽도원 씨가 곡성 촬영 중에... 귀신을 봤대요. 이 씬이 경기도 세트에서 찍는 씬이었는데 김환희 양이 몸을 막 비트는 그 장면, 그 장면을 찍는 날이었는데,

      

    딸이 몸부림치는 장면을 촬영 중

    다들 조용히 있는데 구석에서 뭐가 슥슥 슥슥 움직이더래요. 근데 구석에서 조명기 하나가 혼자서 계속 흔들렸대요. 그리고 거기 스틸 사진 찍어주는 기사님 있잖아요. 이분이 조명기 위에 올라가서 계속 찍는데, 이 기사님이 갑자기 겁에 질려서 계속 찍더래요! 찰칵찰칵찰칵!! 근데 알고 보니까, 조명 타워 한쪽 구석으로 뚜렷한 남자의 형상이 찍혀 있습니다.  

     

    - 김숙

     찍혔어요? 사진 있어?

     

    조명 타워 한쪽 구석에 찍힌 남자의 형상

    - 심용환

     이거 그냥 남자가 있는 거 아니에요?

     

    - 김구라

     스태프 아냐, 스태프?

     

    - 강승윤

     그냥 사람인데요?

     

    - 김숙

     그냥 남잔데?

     

    - 심용환

     하긴, 여기 스태프가 있을 리가 없잖아.

     

    - 김구라

     그렇게 따지면 옆에도 다 사람 같은데? 사람이 몇 명이야, 이거. 하나, 둘, 셋, 넷, 다섯... 

     

    - 황제성

     조금만 밝게 보면 진짜 남자 형상이랑 똑같거든요!

     

    사진 밝기를 높이니 더 또렷해진 형체

    - 김숙

     그냥 남잔데?

     

    - 곽재식

     오른쪽 위에는 약간 세발낙지 같은 게 보이네요.

     

    - 황제성

     이보세요!! 세발낙지라니요!! 공복이십니까?!

     

    황제성 - 공복입니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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