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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파일럿 2회 (3) 그날 밤 저수지에서 (괴담꾼 - 황제성)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2. 17. 17:47
세 번째 괴담 '그날 밤 저수지에서' 심야괴담회 파일럿 2회 세 번째 괴담 '그날 밤 저수지에서'(괴담꾼-황제성)는 철도기관사 나인수 씨의 공모작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나인수 씨의 아버지가 직접 겪으신 실화를 말씀해주셨어요. 아버님께서는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셨대요. 어느 정도냐면, 마을에서 강태공, 일단 톱(top) 자리는 무조건 지키고, 휴일이 되면 사람들한테 계속 전화가 와서 낚시 한 번만 가자고... 그런데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이제 낚시를 갓 시작한 후배한테.
"저기 저, 충주댐 인근에 아는 사람만 안다는 저수지가 하나 있어유. 물 반 고기 반이랴~"
캬~ 그렇다면 어떻겠습니까?
- 김숙
가야지!
- 박나래
가야지! 피 끓지!
무조건 진행시켜야죠! 그래서 친한 친구들, 아버님 친구까지 불러서 그 후배, 아버님 이렇게 세 명이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저수지가 물 반 고기 반이라 그런지 길이 또 엄청 험하고, 걸리기도 너무 오래 걸리고...
비밀 저수지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는데... 긴 시간이 걸려서 도착을 했는데, 그 저수지가 펼쳐져 있는 거예요. 세명이 동시에, 너무 좋으니까, 낚싯대를 펼쳤죠. 근데 이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거짓말이 아닌 거예요!
- 박나래
엄청 잡혀요?
엄청 잡히는 거예요. 입질도 금방 찾아왔습니다. 누가 가장 먼저 잡았을 것 같습니까?
- 김숙
그 어복(魚福) 많으신 분!
- 허안나
아빠, 아빠!
아닙니다. 갓 낚시를 시작한 후배한테 물고기들이 계속 몰려오는 거예요.
초보자인 후배에게 몰려든 물고기들 - 김숙
원래 그런 경우 있어요.
- 박나래
예, 원래 초보들이...
고스톱도 처음 치는 사람들이 돈 다 쓸어가는 경우 있잖아요. 그것처럼 후배한테 입질이 계속 오는 거예요. 근데...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아버님이랑 친구분의 낚싯대가 움직일 생각을 안 해요.
침묵하는 아버지와 친구분의 낚싯대 아버님이랑 친구분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 박나래
화나지!
"왜 이렇게 안 잡히는 거여? 어복(魚福)이 그냥 절로 다 간 거 아녀?"
이러면서 혼잣말도 하시고... 근데 그 순간! 갑자기 후배가,
"흐흐하하하하하~"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후배가 고개를 숙이고 계속 웃고 있는 거예요. 또 입질이 온 줄 알고,
"뭐여? 아, 또 입질이 온겨?"
얘기를 한 거죠. 그래서 '아, 좋아서 웃나 보다' 했는데, 아버님이 말을 걸었는데도 야광찌만 계속 보고 있는 거예요, 계속.
"크흐흐흐하하하하하하~~"
계속 웃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계속 심해지더니 후배가 옆에 있던 낚시 칼을 집어 드는 거예요.
"흐흐, 히힉큭, 안돼! 으흑흑큭큭큭하하학~"
- 김숙
칼을?!
예! 칼을 집어 들면서 막 웃다가 울다가 혼자 발버둥을 치는 거예요! 그 후배가 벌떡 일어나더니,
"저 갈게유!"
하면서 가는 거예요. 갑자기! 벌떡 일어나 가지고!
- 김숙
혼잣말하다가?
낚싯대도 다 팽개치고, 의자도 다 팽개치고 가는 거예요.
"아니, 어디 가는 거여?!!"
그러고 너무 황당하니까, 계속 불렀는데도 뒤도 안 돌아보고 그길로 계속 뛰는 거예요. 그 걸음이 너무 빨라서 정말 쫓아갈 수가 없었대요. 그러면서 노심초사하면서,
"아, 얘 우리 내버려 두고 갔으면 어떡하지?"
그러고 산을 겨우겨우 넘었대요. 다행히, 이 후배가 차 뒷좌석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대요.
"야 이 자식아, 너 미친거여, 뭐여?!! 고기 잘 잡다가 왜 그러는거여, 도대체!! 얘기를 하든, 말을 해야 할거 아녀!!"
그러고 후배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툭 툭 툭 툭 툭 툭 툭.....'
소리가 계속 들리는 거예요. 보니까 손에 피가 양쪽에 흥건히 고여 가지고, 이게 차 시트 밑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었던 거예요.
- 김숙
그런데도 그냥 앉아 있는 거야?
봤더니, 손에 칼로 난도질한 자국이 수십 개가 있는 거예요.
극단적인 행동의 흔적들 손에 다! 전부!
- 김숙
그 아까 넘어진 것 밖에 없었는데?
"아니 이거 왜 이런 거여???"
놀라가지고 물으니까 후배가,
"제가, 제, 제가 그랬어요. 자꾸 불러가지고... 제가 그랬어요."
- 김숙
어? 본인이 했다고?
- 심용환
불렀다고?
이렇게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불러서 그랬다고, 알 수 없는 얘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몇 시간 동안 이걸 횡설수설했대요. 그러고 나서 이런 얘기를 했대요. 낚시를 아까 했잖아요. 낚시를 하는데 자꾸, 저수지 가운데 물속에서, 어떤 여자가 계속 오라는 손짓을 했대요. 여기서 너무 짜증 났던 게 뭐냐면, 너무 소름 끼치는 게, 그 여자가 웃으면 자기도 따라 웃더래요.
황제성 레전드 - 박나래
(빵 터짐) 아, 웃으면 안 되는데...큭큭큭
- 신동엽
어! 웃으니까 같이 웃었어!
- 박나래
어억!!
박나래 : 어억! (소름) 그리고 이 여자가 손짓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몸이 가는 거예요.
- 황제성
(웃참)
- 박나래
그 여자가 황&^*#%처럼 그렇게 웃었어요???
- 황제성
황생숭 씨요???
- 박나래
(빵 터짐) 하하하하, 아니, 황제성 씨처럼 그렇게 웃었냐고요.
황제성 : (참아야지... 참아야지...) - 김숙
안 돼, 참아야 돼! 참아야 돼!
아 내가 뭐에 홀렸구나, 저걸 보면 내가 죽겠구나, 보지 말야지 계속 생각을 하면서,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거예요, 도저히! 계속 막 들썩들썩거리고... 그래서 아까 낚시 칼 들었잖아요. 그걸로 자기 손을 계속 긁은 거예요! 안 따라가려고! 계속 손을 난도질을 한 거예요!
- 신동엽
따라가면 그냥 죽는 거 아니까?
- 김숙
그렇지, 알지. 본인도 아니까!
중요했던 건, 그 아버님과 친구분과 그 동생분이 저수지를 떠나고 얼마 후에, 한 여성의 시체가 떠올랐습니다...
<후後토크>
황제성 : 후우... - 일동
(대폭소)
일동 대폭소! - 황제성
일단... 황생숭이라고 해 가지고...
- 신동엽
어둑시니가 지금 다 보고 있어요!
- 박나래
어둑시니들이 노하셨어요~
김숙 : (너무 웃겨ㅋㅋㅋ) - 황제성
어둑시니고 너비아니고 이제 모르겠어요!
- 박나래
(황제성 흉내) 이렇게 하시면 어떡해요, 이렇게...
박나래 황제성 표정 흉내 - 황제성
그럼, 내 얼굴을 내가 볼 수가 있습니까? (버럭)
- 허안나
자기는 무서운 줄 아는 게 더 웃겼어!
- 황제성
저는 이 코르덴 마이를 입지 않겠습니다! 이게 다, 코르덴 마이가 껴서...
황제성: 코르덴 마이가 껴서... - 김숙
근데 마지막은 뭐 없어요? 다 끝난 거예요?
- 황제성
아까 이거 하시느라 못 봤어요, 이거 보신다고! (폭주)
황제성 김숙 화장 고치는 흉내 - 일동
하하하하!! (뒤집어짐)
- 황제성
아까 팩트 열어 가지고 보셨잖아요, 그 제일 중요한 얘길 하고 있는데!!
김숙 팩트 보며 화장 고침 - 황제성
아버님과 그 친구들이!! 자리를 뜨고 얼마 후에!!!
- 김숙
그런데 이게... 재킷이 어깨가, 승모근이 너무 올라가 가지고...
- 황제성
에잇! (옷 벗어던짐)
황제성 코르덴 마이 내동댕이
- 신동엽
근데 사실, 좀 섬뜩한 얘기예요~
- 박나래
어우, 진짜 무서운 얘기죠!
- 심용환
진짜 무서운 얘긴데! (손 부채질)
- 신동엽
아버님이 실제로 겪지도 않았는데 아들한테 이런 얘길...
- 일동
못 하죠! (동감)
- 김숙
산을 넘어가서 있는 그 저수지 있잖아요. 거기가 어딘진 아세요?
- 신동엽
실제로 존재하는 저수지일 거 아니에요, 그렇죠?
- 황제성
사연을 보내주신 분 아버님께 여쭤보니까, 충주댐 근방에 있는 저수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저수지가 지금은 흙으로 다 메꿔졌대요. 그래서 땅이 평평하게 말라있어요. 아주 예전 이야기죠.
- 박나래
그런 얘기가 있어요. '귀신은 음의 기운을 타고났다.' 근데 음의 성질 그 자체인 물에서는 그 힘이, 사실은 장난이 아니래요. 그래서 물귀신들이 힘이 더 세. 그래서 따라가잖아요. 기가 얼마나 세면 따라가겠어. 그리고 잡잖아. 사람의 인력으로는 못 나오잖아. 그만큼 원래 음한 기운에 물의 기운 합쳐져서, 그게 더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거죠.
물속에서 더욱 커진다는 귀신의 힘 ※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
- 신동엽
여기 세트도 물을 갖다 놔 가지고...
- 김숙
쫄보, 또 시작이네!
- 신동엽
하핫! 쫄보라니요!
- 신동엽
아니 근데 낚시터에도 참...
- 김숙, 박나래
괴담 많아요!
- 황제성
충남 예산에 ○○저수지라고 있대요. 근데 거기는 동네 사람들도 밤에는 절대 낚시를 안 간대요.
- 박나래
왜요?
- 황제성
왜냐하면, 그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면 텐트나 차에, 거기에서 귀신이 쳐다본대요.
저수지의 텐트나 차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 박나래
어이구야, 그건 좀 무섭다!
- 황제성
그래서 10시까지만 낚시하시고 그 후에는 다 철수! 무조건! 어떤 사람이든.
- 허안나
저도 게시판 많이 보잖아요.
- 신동엽
아, 괴담 게시판?
- 허안나
네, 괴담 게시판. 거기서 본 건데, 군포 ○○저수지라고 있는데 항상 다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저수지 한가운데 2미터가 넘는 하얀 게 기둥처럼 우뚝 서 있대요. 솟아있다가 갑자기, 자기랑 눈이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멀리서 갑자기 '우다다다' 하면서 그 사람한테 달려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있잖아요. 볼드모트도 너무 무서울 때 그 이름을 못 부르잖아요.
- 김숙
부르면 안 되죠, 네.
- 허안나
그런 것처럼 이 귀신한테는, 저수지에 계셨던 분들은 너무 무서워서 '그분'이라고 칭한대요.
커뮤니티에 올라온 '그분' 목격담 - 황제성
진짜네!
- 박나래
있네, 있네!
- 신동엽
이야, 진짠가 보네요. 아니, 있고 없고를 떠나서 본 사람이 꽤 많다는 거잖아요.
※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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