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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2회 (2) 선물 받은 인형 (괴담꾼 - 허안나)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3. 18. 19:11

    두 번째 괴담 '선물 받은 인형'

     심야괴담회 2회 두 번째 괴담 '선물 받은 인형'(괴담꾼-허안나)은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이름을 편의상 미주 씨라고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미주 씨는요, 동네에서 굉장히 유명한 딸 부잣집이었어요. 근데 어느 날, 미주 씨의 두 번째 동생이 밤늦게 들어오지 않는 거예요. 부모님은 당연히 걱정이 되겠죠. 그래서 미주 씨 둘째 동생을 찾으려고 나가려는 찰나, 둘째 동생이 검은색 봉지를 들고 들어오더래요.

     

    검은 봉지를 들고 온 동생

    그래서,

     

     "너 그 봉지 뭐야?"

     

    그랬더니,

     

     "윤지네 할머니가 줬어."

     

    이러는 거예요. 여기서 윤지는 미주 씨 둘째 동생이랑 친한 친군데, 둘 다 성격이 엄청 불 같은 거예요. 하루는 되게 친하게 지내. 다음 날 싸워. 또 친하게 지내. 싸워. 

     

    - 김숙

     싸워. 다시 또 친하게 지내.

    - 황제성

     애들이지 뭐~

     

    그런 사이였던 거예요. 근데 일주일 전에는 어마어마하게 크게 싸운 거야. 머리끄덩이 잡고, 얼굴 할퀴고, 때리고 난리가 난 거예요. 근데 여기서, 윤지는 할머니랑 둘이 사는 친구였어요. 그러니까 할머니는 손녀딸이 얼마나 예쁘겠어요. 애지중지하죠. 그래서 너무 화가 나신 거야. 할머니가 미주 씨네 집에 찾아와서 깽판을 부리신 거죠.

     

    "어디 내 귀한 손녀를 건드려!"

     "어디 귀한 손녀를 너네가! 뭐 하는 거야, 뭐하는 것들이야!!"

     

    이렇게 화를 내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화를 내시고 간 일주일 뒤에... 선물을 주는 게 좀 의아하잖아요. 그 괴팍한 할머니가 애 선물을...? 그 봉지를 열어봤더니 인형이 하나 들어있더래요.

     

    봉지에 들어있는 인형 하나

    엄마는 인형을 보자마자 돌려보내라, 갖다 줘라 그러니까, 이 미주 씨 둘째 동생이 드러누운 거야.

     

     "싫어~~!! 할머니가 나 준 거란 말이야, 이거~~!! 나 준 거야!!!"

     

    난리를 치는 거야. 아무리 할머니가 줬다고 해도 너무 비싼 거 같으니까 할머니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전화를 드렸더니 할머니가 그러시더래요.

     

     "어, 그거? 걔가 우리 집에 오면 너무 탐을 내길래, 내가 줬어."

     

    이러시면서 '그냥 사이좋게 지내라' 그러면서 준 인형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가 감사하다, 선물을 잘 받아들인 거죠. 그러고 그 후에 동생들이 애지중지하는 거예요, 이 인형을. 미주 씨도 이 인형이 너무 좋았던 거야. 막 밥 먹여주고. 근데 그 인형이, 진짜 사람 같았대요. 이렇게 뉘어 놓으면 눈을 감고, 일어나면 눈을 뜨고... 그리고 이 살결도 신생아 같았대요.

     

    옛날에 흔했던 모양의 인형

    그렇게 한동안 막 애지중지 키우고 정말 아기 키우다시피 하다가 어느 순간, 그냥 어디로 가버렸는지 사라져 버렸대요. 그리고 어느 날 새벽, 

     

     "으헹, 으헹, 으헹~~"

     

    - 일동

     (깜짝 놀람)

    - 김숙

     아, 이런 것 좀 하지 마!

     

    정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서 미주 씨가 잠에서 확 깬 거예요. 아기 울음소린가? 고양이 울음소린가? 생각을 막 하다가, 다행히도 울음소리가 그치더래요. 그래서 별거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잠이 들었어요. 근데 그날 아침, 

     

     "아악! 엄마!!"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미주 씨가 무슨 일이지 하고 달려가 봤대요. 셋째 동생이 화장실 문에 손가락이 끼어서 신경을 다친 거예요. 그래서 일주일 간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대요. 그리고 또 얼마 후에, 모두가 자고 있는 새벽, 

     

    새벽에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으헹, 으헹, 으에에엥~~ 으에에에엥~~"

     

    이번에는 더 가까이서 들리더래요, 거리가! 더 가까워진 듯한 그 소리가 들리더래요.

     

    - 김숙

     아니, 애가 울 리가 없잖아...

     

    '왜 그러지? 이거 인형 소리 같은데... 인형 소리면 빨리 꺼야겠다', 막 찾은 거예요, 인형을. 빨리 끄려고. 근데 한 시간을 넘게 찾았는데도 인형을 못 찾았대요. 그러다가 또 그날도 잠이 든 거죠. 그리고 어김없이 그날 아침에... 전화가 온 거야.

     

     "여보세요? 거기 조 사장님 댁이죠? 여기 조 사장님 발목이 부러져서 보호자가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아버지가 회사에서 넘어지셔서 발목이 부러지신 거예요. 아, 이상하다... 왜 인형 울음소리가 들리면 아침마다 사고가 나지? 왜 안 좋은 일이 나지? 너무 불안한 거예요. 근데 또 어느 날, 

     

     "으에에에엥~~ 에헹, 에헹, 에에엥~~"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데, 이번에는 미주 씨 침대 아래에서 들리는 것 같더래요. 빨리 꺼야겠다, 인형을 이렇게 잡는 순간,

     

    갑자기 눈을 뜬 인형!

    미주 씨랑 눈이 딱 마주쳤대요! 미주 씨가 순간, 엄마 방으로 뛰어가서 인형이 울었다, 살아있는 것 같다, 울음소리가 날 때마다 이상한 일이 생겼다 이렇게 얘길 하는데, 어머니가 믿겠어요? 안 믿죠. 무서운 생각하지 마라, 그런 거 아니다, 우연의 일치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거죠. 근데 그날 이후에, 또 인형이 안 보이는 거예요. 또 사라져 버렸어. 근데 또 얼마 후에 외삼촌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외삼촌이 다짜고짜 어머니한테,

     

    "그 인형 어디서 났어?!"

     "그 인형 어디서 났어? 그 인형 누가 준 거야?!!"

     

    - 김구라

     오오... 외삼촌이 안 거야?

    - 김숙

     외삼촌이 어떻게 알죠?

     

    수화기 너머로 들릴만큼 화가 나서 소리를 치시는 거예요. 그리고 어머니가 전화를 끊으셨대요. 근데 어머니 표정이 너무... 이상하더래요. 그래서 미주 씨가, 

     

     "엄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그랬더니 어머니가 얘기하시기를, 사촌 동생이 미주 씨 집에 놀러 왔다가, 말 안 하고 그 인형을 가져간 거야. 이 동생이 밤을 따다가 밤 가시에 눈이 찔려서 눈을 다친 거예요. 근데 그날 새벽에 그 인형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대요.

     

    - 심용환

     똑같네.

    - 김숙

     울면 무슨 일이 터지네.

     

    그러니까요. 그래서 외삼촌이 너무 불길하고 무서워서 '갖다 버려야겠다', 버리려고 하다가 '아, 등을 열어서 건전지를 빼야지' 하고 보니까...

     

    건전지가 없어...!

    건전지가 없더래요...

     

    - 김숙

     으악! 울음소리는 뭐야, 그러면!

    - 황제성

     어떻게 움직인 거야! 지금까지 계속 젖병 물리고 다 했는데?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을 수도 있죠. 뒷얘기가 조금 있는데, 둘째 동생이 이 인형을 엄청 아꼈잖아요. 근데 그 동생이 지금은... 이 인형의 존재 자체를 아예 잊어버렸대요. 기억이 싹 없어졌대요. 정말 무슨, 도려내듯이, 이 기억이 싹 사라져 버렸대요. 근데 미주 씨는 그걸 기억하고 있거든요. 미주 씨는 이게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선물 받은 인형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후後토크>

    - 김구라

     우리가 옛날에 인형 보고 처음 보고 놀랐던 기억 다 갖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눈을 이렇게 뜨는 애가,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떠.

    눈을 한쪽만 뜬 인형을 흉내 내는 김구라

    - 일동

     (빵 터짐)

     

    - 허안나

     하하하, 고장 났어!

     

    - 황제성

     맞아요. 오래 갖고 놀다가 눈꺼풀 하나만 이렇게 만지면 고장 나죠.

     

    - 김구라

     아무리 정교한 인형도... 

     

    고장난 구라벨

    - 황제성

     아니 진짜 흉내를 잘 내시네요! ㅋㅋㅋ


    - 김구라

     근데 어쨌거나 사연의 발단은 싸운 친구의 할머니가 그 인형을 준 거잖아요.

     

    - 황제성

     너무 무서워요...

     

    - 하도권

     인형을 통해서 미주 씨네 집을 저주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 황제성

     그럼 진짜 무섭다! 어린이한테 준 거잖아요. 어린이한테 줘서 그 집 전체를 말아먹으려고...

     

    - 심용환

     실제로 저주 인형 얘기는 사실, 진짜 흔해요.

     

    - 김숙

     이거 아닙니까, 이거! 여기다 꽂아 가지고 나무에다 심고 막... 이것도 약간 그런 거 같은데?

     

    심야괴담회에도 존재하는 저주 인형

    - 심용환

     맞아요, 맞아요. 제웅이라고 해서 한자로는 초인(草人)인데, 짚으로 만들거나 목각인형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기록 상 봤었을 때 조선왕조실록 같은 데서는 인형으로 저주하다가 걸렸던 사건, 그러니까 사건이 터져서 국문이 이루어졌던 사건이 20건 이상으로 굉장히 많아요.

     

    제웅 - 짚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물건

    - 김숙

     아, 걸린 것만 20건?

     

    - 심용환

     그렇죠, 이게 걸려야지만 회의에서 논의가 되는 거니까...

     

    - 김숙

     그러니까 더 많다는 거죠?

     

    - 심용환

     그렇죠, 그렇죠. 제가 이것 때문에 자료 조사 좀 해봤는데, 인형으로 국문 올라온 것만 실록에 20건 이상 있다고 했잖아요. 저주 사건은 몇 번 있을 것 같아요? 조선왕조실록만.

     

    - 김숙

     진짜 많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드라마에서도 많이 봤거든요.

     

    - 김구라

     엄청 많을 것 같은데.

     

    - 심용환

     조선왕조실록에만... 780건!

     

    - 일동

     (경악)

     

    - 황제성

     100건 예상하고 있었는데...

     

    - 김구라

     아니 조선왕조실ㄹ... 저주의 나랍니까, 뭡니까!

     

    - 곽재식

     특히 그렇게 많이 기록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조선시대에는 저주 (같은) 이런 걸 하면 굉장히 심각한 죄로 처벌되는 그런 범죄였거든요. '누가 저주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만 말이 나와도 그게 큰 사건이 돼서 실록에서 다뤄지게 되는 거예요.

     

    저주하려 했다는 말만 나와도 큰 사건으로 인식

    - 심용환

     '누가 많이 했습니다'가 아니라, 거의 제가 다 넘겨봤거든요. 조선 전기부터 망할 때까지 이런 일은 재위 기간에 언제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고, 제일 재미있는 일화가 뭐냐면, 효종 때 창덕궁과 창경궁을 수리하는데 그 수리의 목적이 뭐냐? '이 궁궐 내에 저주의 물품 좀 싹 털자!'

     

    - 황제성

     누가 숨겨놨구나! 밑에다가 이상한 인형 넣어놓고...

     

    - 김숙

     저주를 얼마나 많이 했으면! 잠깐, 그럼 궁에다가 넣어 놓은 거면...?

     

    - 심용환

     왜냐면 구중궁궐에서는 암투가 심하니까. 그러니까 핵심이 뭐냐면...

     

    - 김구라

     내가 쟤(?)를 죽여야 내가 올라가니까!

     

    - 심용환

     그렇죠, 그렇죠.

     

    - 김숙

     그것 때문에 공사를 할 정도였다고요?

     

    - 심용환

     네, 네. 지금은 뭐하면 당도 만들고 요구도 하고 싸우고 논쟁을 하지만, 이 때는 그게 안됐거든요. 특히 궁궐의 여인들은 합법적인 발언권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한 방식이, 저주하고 인형하고 굿하고 하는 일이 워낙 빈번했기 때문에, 궁궐을 리모델링할 때 이런 것들을 같이 청소하는 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궁궐 여인들의 의견 표출 수단이었던 '저주'


    - 김숙

     하도권 씨는 안나 씨 이야기 중에 어떤 게 제일 무서웠어요?

     

    - 하도권

     사탄의 인형이라든지 인형에 관련된 거, 그러니까 사람의 형상을 가진 어떤 것들에 악령이 씌어있는 케이스들을 영화로도 많이 접했었거든요.

     

    하도권 - (인형이라는 소재에 무서움을 느낌)

    - 김숙

     무서운 애들(?) 있거든요. 건들면 안 되는 애들 좀 몇 명 있잖아요?

     

    - 황제성

     많죠. 흔히들 알고 있는 아까 말한 처키도 있고, 그다음에 애나벨은 다 아시죠? 너무 유명한 친구라. 특히 애나벨, 이 친구는 '컨저링', '애나벨', 영화가 두 편이나 만들어진, 아주 사념이 강한 친구예요.

     

    두 편의 소재로 쓰일 만큼 사념이 강한 인형, 애나벨

    너무 위험해 가지고, 거기(영화)에 나오는 실재하는 부부죠, 심령학자 워렌 부부에 의해서 창고에 봉인이 돼있는데... 이게 참 신기한 게 애나벨을 찍은 이 사진들, 사람들이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이상하게도 봉인이 되어 있는데도, 아무도 못 만지게 되어 있는데도 인형의 자세가 다 다릅니다. 

     

    - 허안나

     찍은 사람마다?

     

    - 황제성

     찍은 사람마다 달라요. 마치 이게 움직인 것처럼 자세가 다 달라요.

     

    찍는 사람마다 자세가 달라진 애나벨 인형

    - 김숙

     어! 움직이네!

     

    - 황제성

     영화 말미에 나오는 그 인형의 실제 인형이에요. 이게 찍은 사람마다 각자 사진이 다 다릅니다.

     

    - 허안나

     어머! 와!

     

    - 김숙

     움직인 거야, 이건!

     

    - 황제성

     이건 어떻게 설명해요, 봉인이 되어 있는데? 이것도 외풍입니까?

     

    - 곽재식(괴심 파괴)

     우리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거 있었죠?

     

    - 김숙

     웃풍이라고요?

     

    - 곽재식

     지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진동이 생길 수가 있겠죠.

     

    - 황제성

     워렌 부부가 돈이 많아서 이런 터 조사를 다 했을 거예요, 지진이 안 일어나는 곳으로...

     

    황제성 - 흥! 칫! 뿡!

    - 김구라

     아니면 봉인된 상자를 누가 툭 쳤을 수도 있죠.

     

    - 황제성

     근데 그걸 사람들이 다 찍고 했는데 이 정도만 움직인다고...? (반박을 못하는 황무룩)

     

    - 곽재식

     고의적으로 누가 조작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저는 뭐 지진이라던가, 아니면 근처에 큰 차가 지나갔다...

     

    - 김숙

     다리가 오므라져 있다가 벌어질 수는 있지만, 벌어진 다리가 다시 오므라지기는 어렵잖아요.

     

    - 황제성

     아주 날카로워! 나이스 지적! (누나 나이스!)

     

    - 곽재식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인형이 진짜, 인형에 어떤 귀신이 있어서 뭔가 사람에게 증명을 하고 싶었다면, 뭐 다리 좀 벌렸다 오므렸다 이런 거 대신에 아예 뒤집어져 있다던가, 뒤돌아 선다던가 하는 화끈한 모습으로 보여주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정도의 움직임이 나온 것은 자연적으로 설명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 황제성

     앞으로 보여 줄 거예요, 애나벨이. 기대해 주세요! (삐침)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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