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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6회 (4) 뒷짐 지고 자는 친구 (괴담꾼 - 김숙)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4. 5. 22:09

    네 번째 괴담 '뒷짐 지고 자는 친구'

     심야괴담회 6회 네 번째 괴담 '뒷짐 지고 자는 친구'(괴담꾼-김숙)는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준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편의상 현진 씨라고 부를게요. 얼마 전 현진 씨가 친구랑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얼마 전 친구와 여행을 떠난 현진 씨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맛집도 가서 맛있는 것도 아주 배 터지게 먹고 했더니, 밤에 숙소에 들어와서 아주 그냥 기절하듯이 잠든 거예요. 그렇게 잘 자다가 목이 너무 말라서 새벽에 깼어요. 근데 옆에 자고 있던 친구가 생전 처음 보는 자세로 자고 있는 거예요.

     

    희한한 자세로 자고 있던 친구

    - 김구라

     어우~ 뭐야, 뭐야!

     

    마치 꿈속에서 얼차려를 받고 있는 것처럼 열중쉬어하는 자세로 자고 있는 거예요. 

     

    - 김구라

     차렷은 종종 볼 수 있는데, 오...

     

    조금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의 팔을 슬쩍 잡는 순간,

     

     "아아악!!"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는 친구

    무슨 못 만질 거라도 만진 것 마냥 화들짝 친구가 놀라면서 일어나는 거예요.

     

     "갑자기 왜 팔을 만지고 그래!"

     "팔 저릴까 봐 자세 고쳐주려고 한 거지! 아니 넌 애가... 왜 이렇게 뒷짐을 지고 자냐?"

     

    - 허안나

     이상해...

     

    라고 얘기를 했더니, 갑자기 그 친구가 표정이 싹 굳는 거예요.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던 친구가 현진 씨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하더래요.

     

     "사실, 내가 그렇게 자는 데는 이유가 있어."

     

    어린 시절, 친구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혼자 자란 거예요. 그러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엄청 긴 거예요.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이 친구가, 언제나처럼 학교가 끝나면 과자 먹을 생각에 막 신나서 집으로 갔대요,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 앞에 도착해서 이제 가방 앞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가지고 문을 탁 따는데 ― 옛날 대문들이 오래돼서, 문을 연다고 탁 열리는 게 아니고 힘을 빡 줘서 빡 밀어야 문이 열리는데 ― 평소와는 다르게 스르르 부드럽게 열리는 거예요.

     

    그날따라 부드럽게 열리는 현관문

     "어? 엄마 왔나 보다!"

     

    엄마를 부르면서 현관으로 간 거예요. 근데, 불 꺼진 거실은 휑하니 약간 고요하기만 한 거예요.   

     

     '아, 엄마가 아직 안 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평소처럼 간식 먹을 준비를 시작했어요. 컵라면에 물도 붓고, 그다음에 고깔 모양의 과자도 야무지게 뜯어 놓고, 그다음에 학습지도 챙겨 가지고 거실 탁자에 야무지게 자리를 풀 세팅한 거예요. 이 친구도 학습지를 그냥 풀기엔 심심해서,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최애 비디오가 있었어요. 그게 뭐냐면, 예쁜 언니가 나와서 동요를 알려주는 거예요.

     

    예쁜 언니가 나오는 동요 비디오

     "♪ 아빠 손가락, 아빠 손가락, 어디 있나? 어디 있나? ♬"

     

    혹시 이 노래 들어보셨어요?

     

    - 일동

     알죠, 알죠.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너무 쉬우니까, 이 영상을 항상 봐 왔던 거예요. 한 손은 과자 봉지에 손을 넣어 놓고, 한 손은 고깔 과자를 끼워 놓고 먹으면서 즐겁게 따라 하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잘 나오던 영상이 뚝 멈추는 거예요. 

     

    갑자기 뚝 멈춘 영상

    근데... 그 시선이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인 거예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숨이 턱 막힌 채로 영상을 빤히 그냥 바라보는데, 멈춰있던 영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근데 그 목소리가, 점점 소름 끼치게 들리는 거예요. 

     

     "(기괴한 목소리로) 엄마 손가락, 엄마 손가락, 어디 있나? 어..어디 있나?..." 

     

    영상에 있는 손가락이 갑자기...

     

    마구 꺾이는 언니의 손가락

    엄지부터 뚝뚝 꺾이더니 나중에는, 뚜두 두두 두두둑! 이렇게 마구 꺾이는 거예요! 친구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도 제대로 못 지르고 그대로 뒤로 넘어갔어요. 그러면서...

     

     "(더 기괴해진 목소리로) 아기 손가락, 아기 손가락, 어디 있나?..."

     

    이러면서 정말 소름 끼치는 소리가,

     

     "끼이이익!"

     

    이렇게 계속 들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근데 이제 그 친구는 이런 생각이 든 거죠. 지금 아기 손가락을 찾고 있잖아요.

     

    '지금 날 찾고 있나?'

     '지금 날 찾고 있나?'

     

    - 한승연, 황제성

     어우~ (소름)

     

     '잡히면 이대로 죽는 건가?'

     

    차마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영상이 갑자기 뚝! 멈추고 갑자기 고요해지더래요. 그러더니, 아까 그 손가락 영상 있죠? 그 양손이 화면에서 확 사라지는 거예요. 

     

    화면에서 사라진 손가락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빤히 쳐다보면서 아무 소리도 못 내고 그대로 있는데, 갑자기... 과자 봉지 안에 있던 친구의 손을...

     

    과자 봉지 안에서 무언가에게 손을 잡힌 친구

    확! 잡는 거예요!

     

    - 일동

     아아!! (놀람)

    - 심용환

     아잇, 진짜 무섭다!

     

     "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른 친구는 과자 봉지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안방에 막 뛰어 들어가서 문을 확 잠급니다. 

     

    - 허안나, 황제성

     밖으로 나가지...

     

    아니, 그때는 어디 도망칠 데도 없으니까... 그래서 엄마 냄새 나는 그 침대로 뛰어 들어가서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벌벌' 떨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한 거예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엄마에게 전화를 한 친구

     " 엄마, 흑흑... 빨리 와아! 나 무서워! 흑흑..."

     

    엄마가, 

     

     "아우, 얘가 평소답지 않게 왜 그래? 아유~ 무서운 꿈이라도 꿨어? 알았어, 엄마 빨리 갈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다행히 엄마랑 통화를 하니까, 엄마가 또 온다고 하니까 조금 마음이 놓였던 거예요. 전화를 끊고, 이제 베개를 끌어안고 엄마를 기다리다가 잠이 든 거예요. 근데... 갑자기, '똑똑똑'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일어나서,

     

     "엄마? 엄마야?"

     

    하고 물었더니, 한 2초... 3초 정도 지나면서,

     

     "어..."

     

    라고 대답하는데 희미하게 그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대답을 듣고 다시 잠에 빠져들려고 하는데 '끼이익' 하면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러더니 그 이불 밑으로 손이 들어와서 친구를 안심시키듯이 오른손을 꼬옥 잡더래요.

     

    이불 밑으로 들어온 누군가의 손

     '아, 엄마가 빨리 와줬구나.'

     

    하고 안심하고 본격적으로 자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손이 와서 왼손을 사악 잡아주는 거예요. 마치 양쪽에서 한 사람씩 손을 잡아주는 것처럼... 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눈을 떠서 양손을 확인한 순간, TV 화면에서 사라진 것과 똑같이 생긴 하얀 두 손이 손목만 덜렁덜렁 친구의 양손을 하나씩 잡고 매달려있는 거예요!

     

    친구의 두 손에 매달린 잘린 두 손목

    그 친구는 그대로 기절을 했죠. 

     

    - 심용환

     어후~ (한숨 가득)

     

    그 후에 퇴근하고 돌아오신 친구네 부모님이 기절해 있는 애를 본 거예요. 너무 놀라서 뺨도 막 때리고, 등도 막 쳐주고, 물도 먹이고 해서 깨웠어요. 

     

     "무슨 일이야? 괜찮아?"

     

    하고 물었는데 친구는 대답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게 우는 거야.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겨우 진정이 되고 나서, 엄마가 이런 말을 덧붙였다는 거예요.  

     

     "근데... 거실에 저 비디오테이프는 왜 다 끄집어 나와있는 거야?"

     

    - 황제성

     히익! (경악)

     

    다 빠져 있는 거죠, 그 테이프가! 

     

    - 황제성

     오, 그렇게까지는 안 되는데...?

     

    그날 이후, 이 친구는 잘 때마다 아무도 잡지 못하게 꼭 뒷짐을 지고 자고 있는 거였죠. 

     

    친구의 손을 잡은 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후後토크>

    - 심용환

     이야...

     

    - 김구라

     아이고...

     

    - 황제성

     근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죠?

     

    - 김숙

     그렇죠!

     

    - 황제성

     외국 느낌이에요, 노래도 그래서 그런지!

     

    - 김숙

     저는 제 주변에 이런 분이 또 한 분 있기 때문에...

     

    - 허안나

     뒷짐 지고 주무시는 분이요?

     

    - 김구라

     뒷짐 지고 자요?

     

    - 김숙

     이분도 똑같이 손을 잡히는 경험을 하셨거든요. 굉장히 유명한 배우시고요, 이름 대면 알만한 분이시고요. 항상 손을 잡혔대요. 

     

    - 한승연

     으아~ 항상 잡혔대...ㅠㅠ

     

    - 김숙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가, 저도 이걸 한 번 봤기 때문에 이 사연이 좀 낯설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런 분들도 많아요. 이불 밖으로 발이 나가면 귀신이 그 발을 만진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으면 귀신이 만진다?'

    - 한승연

     특히 해외 영화 보면,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확 잡아서 끌고 내려간다거나 이런 장면도 있고...

     

    해외 영화에 나오는, 발을 잡고 질질 끌고 내려가는 귀신

    - 김숙

     나 어렸을 때,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그거 무서웠는데. 저 어릴 때만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화장실 자체가 푸세식이었어요. 

     

    - 허안나

     뻥 뚫린 거!

     

    - 김숙

     뻥 뚫려 있었어요. 그래서 난 화장실만 가면 너무 무서웠는데!

     

    - 황제성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면, 엠보싱 주세요라고 하면 돼요.

     

    - 한승연

     엠보싱 주세요, 맞아, 맞아! ㅋㅋㅋㅋㅋㅋ

     

    - 김숙

     그리고 홍콩 할매 귀신이 어렸을 때... 제가 어렸을 때 최초로 나온 귀신이 홍콩 할매 귀신이에요.

     

    - 황제성

     홍콩 할매 귀신은 진짜 기가 막혔죠!

     

    - 김숙

     괴담계의 레전드고, 초등학생한테는 굉장한 분이었거든요.

     

    TV와 영화에 등장한 '홍콩 할매 귀신'

    - 김숙

     TV에도 나오고, 영화에도 나오고, 심지어 뉴스에도 나왔어요!

     

    뉴스에도 나온 '홍콩 할매 귀신'

    - 심용환

     저희 또래한테 이게 그냥, '아우, 무서운 얘기' 이게 아니라, 진짜로 나올 것 같아서 친구들끼리 이걸 어떻게 대응해야 되나 모의하던 공포 주제였어요.

     

    - 김구라

     승연 씨는 이 세대는 아닌가 봐?

     

    - 한승연

     저는 빨간 마스크...

     

    - 일동

     아~! 맞아요!

     

    - 한승연

     근데 빨간 마스크는 일본이랑 한국에서 같이 유행이었어서, 그것도 뉴스 나오고, 가정 통신문도 나가고...

     

    뉴스에 나온 '빨간 마스크 여자' 괴담

    - 허안나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빨간 마스크를 쓰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마스크를 딱 여는 순간, 입이 여기까지 찢어져서...

     

    빨간 마스크 뒤엔 귀까지 찢어진 입이...

    - 한승연

     "나 예쁘지?"

     

    - 황제성

     어! 맞아, 맞아!

     

    - 허안나

     ... 씨익 웃는데, 이 찢어진 것 때문에 피로 젖은 마스크였다... 

     

    - 심용환

     아, 마스크가?

     

    - 허안나 

     예! 그래서 빨간 마스크다... (라는 말이 있어요) 그리고 3년 전쯤인가, 우리 쪼꼬만 친구들! 우리 쪼꼬딩한테 유행했던 셀럽 귀신이 있대요. 

     

    - 김숙

     어, 누구예요?

     

    - 허안나 

     모모 귀신!

     

    - 김숙

     어? 이름이 너무 귀여운데요, 모모 귀신은?

     

    모모 귀신

    - 일동

     으아아!! (경악)

     

    - 김숙

     이거 무서워!!

     

    - 한승연

     깜짝아, 이거 뭐야!!

     

    - 황제성

     이거 우리 때보다 더 센데, 이거 우리 때보다 더 세잖아!!

     

    - 김숙

     이름만 귀엽지 너무 무서운데!

     

    - 허안나

     이게, 어떤 일본 예술가가 닭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그게 너무 괴기하게 생겼던 거예요. 그게 귀신으로 변형이 된 건데,  이 귀신이 전화번호가...!

     

    - 심용환

     엥?

     

    - 황제성

     무슨 전화번호가 있어요, 귀신이?

     

    - 허안나

     번호가 3개가 있대요. 그러니까 폰이 3개야!

     

    - 황제성

     사업체... 법인인가?

     

    - 한승연

     푸하핫!

     

    - 허안나

     전화번호가 일단 총 3개인데, 직접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에 엄청 유행이 된 거죠, 자기가 참여를 할 수 있으니까.

     

    ※ 주의 - 특정 앱으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상술로 추정됩니다

    - 김구라

     상술이네, 일종의 마케팅이네.

     

    - 김숙

     그 시대에 공포 셀럽들이 꾸준히 계속 나온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네요.

     

    - 황제성

     명맥이 안 끊어져서 참 좋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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