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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7회 (1) 대물림 (괴담꾼 - 허안나)
    심야괴담회 곱씹기 2022. 4. 7. 16:11

    첫 번째 괴담 '대물림'

     심야괴담회 7회 첫 번째 괴담 '대물림'(괴담꾼-허안나)은 대구에 사는 익명 제보자의 사연입니다.

     

     

    ※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심약자의 주의를 요함

     

     

    <괴담 속으로...>

     편의상 김민경 씨라고 얘기를 할게요. 민경 씨 어릴 때 기억 속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몇 가지가 있대요. 외할머니가 꿈자리가 뒤숭숭한 어머니를 위해서 식칼을 수건으로 말아서 베개 밑에 넣어 주던 기억, 

     

    - 김숙

     옛날 분들... 예, 그런 얘기 들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출장 가실 때는 어머니가 혼자 못 주무시고 꼭 새벽이라도 민경 씨 방에 와서 같이 잠을 잤대요. 그리고 어느 날은 민경 씨가 친구랑 재미로 점을 보러 갔는데 그 무당분이 민경 씨한테,

     

    "엄마가 다 보는데 나한테 뭘 물어보러 왔어!?"

     "엄마가 다 보는데 나한테 뭘 물어보러 왔어?"

     

    - 김숙

     엄마가 뭔가... 숨기시는 게 있나...?

     

    이렇게 말을 하니까 민경 씨는 어릴 때부터,

     

     '아, 우리 엄마가 다른 엄마랑은 조금 다르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대요. 어느 날, 민경 씨와 민경 씨 남동생이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저승사자는 존재할 것인가?' 이런 사후 세계에 대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후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

    그걸 보고 민경 씨와 민경 씨 동생은,

     

     "아우, 난 저런 거 안 믿어! 착각일 뿐이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 얘길 듣던 어머니가,

     

     "난 자주 봐서 믿는다."

     

    하시더래요. 그래서 민경 씨랑 남동생은 깜짝 놀라서 쳐다본 거죠. 그제야 그동안 꿔 왔던 기이한 꿈 얘기를 해주셨대요. 어머니가 10살 때 처음으로 꿈을 꾸게 된 거야. 자고 있는데,

     

     "뚜벅... 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놀라서 눈을 탁 뜨니까,

     

    방 안을 돌아다니는 누군가의 발

    시커먼 신발을 신고 있는 발이... 온 방을 돌아다니고 있는 거예요. 마치 뭔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는 곧, '끼이익' 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가더래요. 그리곤 어머니가 꿈에서 깬 거죠. 다음 날 민경 씨 어머니 집은 난리가 납니다. 아버지가... 주무시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거예요. 

     

    - 김구라

     저승사자야...

     

    그러니까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섭잖아요, 민경 씨 어머니가! 근데 그날 이후로, 알 수 없는 그 발과 돌아가신 집안 어르신들이 민경 씨 어머니의 꿈에 자꾸 찾아오시더래요. 어느 날은 또 잠을 자고 있는데,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려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뚜벅뚜벅 또다시 들리는 발소리

     '아, 빨리! 아 빨리, 빨리 끝났으면...!'

     

    이러다가... 또 꿈에서 깨신 거예요. 그리고 이틀 뒤, 민경 씨 어머니 외숙모님이 30대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거죠.

     

    - 김구라

     꿈에서 저승사자가 보이시네!

    - 김숙

     누가 돌아가실 때마다 나타나는 거야?

     

    근데 어머니가 해주신 이야기 중에, 좀 무섭고 끔찍해서 잊지 못하는 꿈이 하나 있대요. 때는 민경 씨 아버지랑 어머니가 결혼하시고 민경 씨가 갓난아기일 때, 그때 아버지, 어머니, 갓난쟁이 민경 씨는 한 방에서 주무시고, 증조할머니는 끝방에서 생활을 하고 계셨던 거죠. 어김없이 그날도 어머니가 평소처럼 잠이 드셨대요. 자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 소리에 놀라서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서 봤더니, 검은색 갓, 검은 도포, 검은 신발을 신은 남자가 터벅터벅 방 안으로 들어오더래요. 

     

    방으로 들어온 남자

    어머니가, 

     

     "누구세요!!"

     

    그랬더니 이 남자는 어머니의 이불을 휙! 제치더니,

     

     "하... 아닌데..."

     

    - 황제성

     뭔가 확인하는 건가...?

     

    그러더니 아버지 이불을 휙! 제치더니,

     

     "하... 아닌데..."  

     

    - 김숙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리고는 갓난아기인 민경 씨한테 걸어가려고 하니까 어머닌 무섭지만,

     

     "아니, 누구신데 저희 집에 들어와서 이러시는 거예요!"

     

    소리를 확 질렀대요. 근데도 갓난쟁이 민경 씨의 이불을 휙 열더니,

     

    개의치 않고 민경 씨 이불을 젖히는 남자

     "하... 이 집이 맞는데...?"

     

    하면서 태연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더래요. 그러고는 어머니는 잠에서 깨신 거죠. 다음 날 아침 어머니가 증조할머니 방에서 TV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가 'TV를 틀고 주무셨나?' 하고 가봤더니,

     

    싸늘하게 몸이 식은 채 돌아가신 증조할머니...

    싸늘하게 몸이 식은 채 일어나질 못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어제저녁에 돌아가신 거죠.

     

    - 김숙

     아... 그분이 왔다 가셨네...

     

    이후 세월이 흘러서, 불과 재작년부터 신기한 일이 생겼대요. 어머니가 이젠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되신 거예요. 

     

    - 심용환

     어머니가? 좋은 거 아닌가?

    - 김숙

     민경 씨 어머니가? 이제 해방되셨네!

     

    근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민경 씨 어머니가 꿈을 꾸지 않게 된 날 이후로, 민경 씨는 잠을 잘 수 없게 돼요.

     

    - 김숙

     어!

    - 김구라

     대물림이 이거네요...

     

    그 이후 민경 씨는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 김숙

     이게 무슨 일이야 ㅠㅠ

     

    민경 씨의 꿈에서 누가 집에 들어오려고 하더래요. 그래서 현관문을 딱 여니까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흰 소복을 곱게 차려입고는,

     

    흰 소복을 곱게 차려입고 찾아오신 외할머니

     "혹시 나, 밥 한 숟갈 줄 수 있니?"

     

    그래서 들어오시라고 하고 대접을 하고는 배웅을 딱 하는데,

     

     "내가 1년에 한 번씩 오면 밥 좀 챙겨줄 수 있겠니?"

     "오, 그럼요! 당연히 할 수 있죠! 언제 오실 건데요?" 

     "4월 11일도 괜찮고 12일, 13일도 괜찮아."

     

    - 김숙

     꿈인 거지?

    - 허안나

     꿈이에요!

    - 김숙

     너무 정확하게... (날짜를)

     

    꿈에서 깬 민경 씨가 좀 약간 찝찝한 거예요. 4월 11일은 민경 씨의 생일이었던 거예요. 민경 씨의 생일...

     

    - 김숙

     어! 불안하다, 불안하다!

     

    그래서, '이상하다... 할머니를 좀 찾아뵈야겠다' 해서 묫자리를 관리하시던 외삼촌에게 연락을 한 거죠. 외삼촌이,

     

    외삼촌에게 전화를 거는데...

     "저기, 사실은 내가... 세례를 받아서 제사를 안 지내..."

     

    - 김숙

     어우, 이런 얘기 들으면 무서워...

     

    그러니까 이게 뭔가 퍼즐이 다 맞춰지는 거예요.

     

     '할머니가 일부러 오셨구나...'

     '내 생일상 차리면 제삿밥 얻어먹으려고 오시려고 한 거였구나...' 

     

    - 황제성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 김숙

     이야, 이러면 진짜 믿게 돼...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근데 워낙 이렇게 조상님들이 나와서 종종 예언을 해주시고 미래에 대해서 말을 해주니까, 이런 소소한 꿈들은 이제 신경 쓰지 않게 된 거예요. 근데, 요즘 민경 씨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꿈이 있대요. 꿈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는데 막 열려고 하는 거예요. 

     

    민경 씨 집 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낯선 사람

     "누, 누구세요?"

     

    민경 씨는 필사적으로 문을 막 닫으려고 하고, 외부인은 또 막 열려고 하고... 실랑이를 막 벌이다가 이 문틈 사이로 딱 보니까... 검은색 갓을 쓴 저승사자 더래요. 근데 문을 막 열려고 하면서,

     

    "내가 너희 집에 데려갈 사람이 있어서 그래."

     "내가 너희 집에 데려갈 사람이 있어서 그래."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 김숙

     아, 집에 몇 명 없는데...

     

    민경 씨는 어머니의 꿈을 대물림한 걸까요?

     

    민경 씨는 그 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후後토크>

    - 김숙

     마지막에 그 저승사자가 들어오려고 했다는 건 집에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 김구라

     아무래도 이제 쉽게 생각하면 어머니가 조금 걱정이 되는 건데, 그거는 저희가 모르는 거니까...

     

    - 허안나

     민경 씨도 정말 저승사자가 맞는지, 또 집에 들어오려고 했기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신대요, 누군가를 또 집에서 데려가게 될까 봐.

     

    - 황제성

     근데 저승사자의 꿈이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승사자랑 뭘 했느냐가 되게 중요하대요. 이게, 저승사자가, 예를 들어, 꿈에 나왔는데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하면 내가 두려운 상대에게 맞선 거기 때문에 현실세계에서는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길몽이라는 얘기가 있고, 또 특히 저승사자하고 싸우잖아요? 싸우면 걱정거리들이 다 해결되고 한동안 일이 또 잘 풀린다는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근데 민경 씨가 문을 잡고 싸웠잖아요. 결국 문을 안 열어주고 이겼으니까 무언가 좋은 일이 민경 씨한테 찾아가는 길몽이 아닌가...!

     

    저승사자와 싸우는 꿈 - 걱정거리가 모두 해결되는 행운의 꿈

     

    - 김구라

     예지몽이 꿈을 통해서 미래를 예언한다 해서 뭐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 김숙

     저는 사실 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제가 20대 때, 정말 친한 언니가 아예 이쪽 세계(?)에 빠져가지고 (저도) 따라가고, 얘기 듣고 뭐 이랬는데... 그 뒤로 제가 꿈을 꿨는데, 집에 있는데 '똑똑' 누가 불러요. 그런데 한 개그맨 선배님이 저를 부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선배님, 무슨 일이십니까?' 했더니, 케이블카 같은 걸 같이 타고 가자는 거예요.

     

    - 김구라

     꿈에서?

     

    - 김숙

     꿈에서! 그래서 그걸 타고 한참을 갔어요. 쭉 가고, 그 안에서 울고 막 이랬어요. 그 선배님이랑 손을 잡고 한참 울고... 그 꿈을 꾸고 잠시 후에 문자가 왔어요. 그 선배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문자가 온 거예요. '어, 내가 꿈에서 같이 울었는데...?' 그래서 그 상갓집을 갔어요. 몇 달이 지나고, 그 꿈을 똑같이 꾸는데 똑같은 집에, 똑같은 대문에, 다른 선배님이 문을 똑똑 두드리는 거예요.

     

    한참을 울면서 대화를 나눈 김숙과 선배

    - 황제성

     아이, 뭐야... (소름)

     

    - 김숙

     선배님이, '잠깐 나랑 같이 갈래?' 해가지고 다시 그 케이블카를 타고 갔다가 같이 울고 왔어요. 

     

    - 허안나

     설마, 설마...

     

    - 김숙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밤에 똑같이 문자가 옵니다. 그분의 부친상이... (라고 문자가) 와요! 그래서 그 두 번을 꾸고 그다음부터 내가 무서운 거야. 내 자신이. 

     

    - 허안나

     그래, 그렇다니까요.

     

    - 김숙

     너무 무서운 거야. 그리고 또 몇 달 지나고 다시 꿈을 꾸는데, 초등학교 동창이... 똑똑 두드리는 거예요. 걔는 연락이 끊긴 애야. 그러고 나서 한 7, 8년 지나고 그 친구의 소식이 들립니다. 

     

    - 황제성

     뭐라고요? (설마)

     

    - 김숙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다고... 두 분 다... 그래서 시기를 맞춰봤더니 그때쯤이 되더라고요.

     

    - 김구라

     이 사람 아주 영험하네!

     

    - 김숙

     그래서 제가 그 뒤로는 제발! 제발 그 꿈만은 꾸지 않기를! 그리고 일부러 이 얘기도, 두 번째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 얘기를 하면 또 그 꿈을 꿀까 봐...

     

    - 김구라

     아냐, 아냐, 아냐, 아냐, 괜찮아요.

     

    - 김숙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괜찮겠죠?

     

    ※ 개인의 주관적인 체험일 뿐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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